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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이번은 아마 처음으로 은수가 자신을 수현보다 중요시한 것 같았다. 비록 쓰라린 대가를 치렀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연설은 엄청난 만족감을 느꼈다.

감정이 격해졌는지 연설은 참지 못하고 기침을 했고 입가에 피가 흘러내렸다.

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그녀를 들것에 올려놓았다.

"왜, 상처가 아파? 걱정하지 마,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 넌 괜찮을 거야!"

"난 아프지 않아요, 도련님, 알잖아요......"

연설은 띄엄띄엄 말하다가 잠시 후 눈빛은 은수의 팔에 떨어졌다.

"도련님, 도련님도 다쳤어요......"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니까 조금 있다가 처리하면 돼."

은수는 또 어찌 자신의 그 작은 찰과상을 신경쓸 수 있겠는가.

수현은 이 말을 듣고 은수의 팔을 바라보았다. 그렇다, 방금 그 여자는 처음 총을 쏠 때 그의 팔을 맞혔다.

그러나 방금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녀는 돌볼 겨를이 없었다.

수현은 앞으로 다가가서 그의 상처를 처리해 주려고 했지만 이를 본 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도련님... 추워요... 난 설마 이미 죽은 건..."

연설은 말하면서 은수의 손을 힘껏 잡으며 따뜻함을 얻으려 했다.

은수는 그녀의 손이 이미 얼음장처럼 차가운 것을 느꼈고 조금의 온도도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 연설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식을 잃을 것이고, 혼수상태에 빠지면 영영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은수도 다른 것을 돌볼 겨를 없이 바로 몸을 숙이고 연설을 꼭 안았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이제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 내가 너 안으니까 그렇게 춥지 않지? 이제 많이 좋아졌지?"

"응, 많이 좋아진 거 같아요. 도련님, 나 갑자기 어렸을 때 생각나네요. 내가 길을 잃어버려서 물에 빠질 때도 도련님이 날 찾았잖아요. 그때 도련님도 날 이렇게 안아줬는데..."

어린 시절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꺼내자 은수는 코가 찡했고,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연설의 차가운 몸을 힘껏 안았다.

연설은 좀 아팠지만, 이런 통증은 마치 뼈에 스며드는 마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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