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하는 사이에 구급차는 이미 병원 입구에 세워졌다.병원 쪽에서 이미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밖에서 이미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었다.연설은 구급차에 실려간 뒤 곧바로 응급실로 밀려났다.수현은 그곳에 앉아 방금 본 장면을 회상하며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연설은 이미 그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왜 아직도 웃을 수 있는 것일까? 그 요염하고 교활한 웃음은 수현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이봐요 아가씨? 왜 그래요?"구급차 기사는 부상자가 호송된 것을 보고 차 안의 핏자국을 청소하려고 돌아가려던 참에 한쪽에 멍하니 앉아 있는 수현을 보고 입을 열었다."괜찮아요, 죄송해요."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어색하게 사과하고는 구급차에서 내렸다.수현도 응급실에 갔고, 은수는 바로 응급실 문 앞에서 지키고 있었다.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한사코 그 문을 주시하면서 주먹을 힘껏 쥐었다. 이렇게 힘을 주니 원래 별로 피가 나지 않던 상처는 또 다시 피 흘리기 시작했다.그러나 은수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이를 본 수현은 마음이 아파서 얼른 다가갔다."지금 그녀는 안에 있으니 당신이 여기에 있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잖아요. 일단 가서 상처부터 처리해요.""아니야, 여기서 지키고 있어야 해. 만약 무슨 일 생기면 내가 없으면 안 되니까."그러나 은수는 거절했다.수현은 어쩔 수 없이 간호사 한 명을 불러 이곳에서 은수의 상처를 싸맬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남자의 눈동자에 비친 걱정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좀 더 짙어졌다.방금 그 장면이 너무 이상했기 때문인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은수에 대한 연설의 감정에 다시 주의를 돌리기 시작했다.전에 비록 연설이 은수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은수는 줄곧 거리를 잘 유지했고 연설도 자기가 남자친구를 찾았다고 했기에 그녀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그러나 지금,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위해 목숨을 마다하지 않고 총알을 막았으니, 이 감정은 아마도 그녀의 상상을 훨씬 능가했을 것이다....그리고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것은 오히려 합리적인 것 같았다."그럼 그녀는 어떻게 나의 행방을 알았을까?""이번 테이프 커팅식에 많은 손님을 초대했는데, 그녀는 한 오랜 친구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윤찬은 심문한 결과를 모두 말했다.은수는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더 이상 아무런 유용한 정보를 물어볼 수 없는 것 같아 입을 열었다."그녀는 너에게 맡긴다. 살살 할 필요 없어.""예."말하는 사이 수술실의 불이 갑자기 꺼지더니 문이 안에서 열렸다."환자분은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주치의는 먼저 연설에게 생명의 위험이 없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렸지만, 표정은 여전히 무거웠다."하지만 총알의 위치가 너무 위험했습니다. 그녀의 척추 쪽을 통과했으니 아마 신경을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은수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졌다."그래서, 어떤 결과가 있단 말인지?""운 좋게 신경을 다치지 않았다면 무사하겠지만, 만약 불행하게 신경을 다쳤다면 그녀의 몸에 장애를 남겨 정상인처럼 걸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더욱 심하면, 아마도 하반신 마비될 것이고요."마비라는 두 글자에 은수와 윤찬은 모두 표정이 굳어졌다.연설은 줄곧 도도해서 만약 그녀의 다리가 망가진다면, 그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엄청난 충격이 될 것이다."윤찬, 넌 즉시 정형외과 전문가에게 연락해. 모든 베테랑 의사를 모두 찾아와."윤찬은 명령을 받고 즉시 떠나 그 전문가들에게 연락했다. 그는 연설이 불구자로 되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은수는 갑자기 피곤함을 느꼈다. 그는 몸을 비틀거렸고, 수현은 이를 보고 앞으로 가서 그의 몸을 지탱했다.곁에서 익숙한 수현의 그 사람을 안심하게 할 수 있는 냄새를 느끼자 은수는 한숨을 돌렸고, 고개를 숙이자 그녀의 눈동자에 반짝이는 관심을 보았다.이는 은수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그는 손을 내밀어 수현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려 했지만 그제야 자신의 손이 온통 피투성이라는 것을 발견했
"아니요, 싫어요." 수현은 즉시 거절했고 심지어 무척 흥분했다. 그녀 자신도 무엇때문에 마음이 이렇게 초조하고 불안한지 잘 몰랐다."내...... 내 말은, 연설 씨는 결국 당신을 구하기 위해 상처를 입었으니 가장 먼저 그녀의 안위를 알고 싶어서요.""그래, 그럼 가지마." 은수도 강요하지 않고 수현의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함께 밖에 앉아 결과를 기다렸다.수술은 꼬박 6시간 진행했고, 연설이 수술실에서 밀려나올 때, 시간은 이미 늦은 밤이었다."의사 선생님, 상황은 어떤가요?" 은수는 얼른 가서 물었다."수술은 성공한 편입니다. 초보적으로 볼 때 신경에 큰 손상은 없었지만 그 위치는 너무 복잡해서 구체적으로 일부 부작용을 초래할지 않을지는 환자분이 깨어나 본인의 느낌을 물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은수는 눈빛이 무거워졌다. 다시 말해서 연설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였다."그럼 그녀는 언제쯤 깨어날 수 있을까요?""아마 내일 오전쯤 마취의 약효가 지나면 곧 깨어날 거예요."의사의 대답을 받고 현장에 있던 몇 사람은 마음이 다소 무거웠지만 먼저 연설을 중환자실로 보냈다.시간을 보니 이미 늦었기에 윤찬은 주동적으로 여기서 지키겠다고 했고, 은수와 수현더러 돌아가라고 했다."도련님, 회사 쪽에서 아직 도련님이 필요하니 제가 여기서 지키면 됩니다. 내일 시간 나시면 다시 오시죠.»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쪽은 먼저 너에게 맡길게, 회사 쪽 일은 내가 다른 일손을 안배할 테니, 수고 좀 해."윤찬은 고개를 저었다. 연설은 다른 가족이 없었기에 그녀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그들밖에 없었다.은수는 수현을 데리고 떠났고, 밖으로 나가자 다른 사람들을 동원하고 싶지 않아 직접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이미 늦은 밤이라 택시는 몇 대 없었고, 거리는 무척 조용했다.은수와 수현은 한쪽에 서서 기다렸다. 잠시 서 있다 수현은 약간 어지러웠고 그제야 자신이 줄곧 이곳에서 기다리느라 심지어 저녁도 먹지
은수는 몸에 있는 외투를 벗었고, 잠시 후, 택시 한 대가 두 사람 앞에 멈췄다.은수가 차문을 열자 두 사람은 뒤에 나란히 앉았다.어두컴컴한 환경에다 차가 약간 흔들려서 수현은 조금 졸렸고, 천천히 은수의 품에 기대었다.그러나 그녀의 얼굴이 남자의 가슴에 닿을 때, 은은한 향수 냄새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이 냄새는 매우 달콤하고 느끼해서 은수의 몸에 있는 은은한 냄새와 담배를 섞은 냄새와 확연히 달랐다. 딱 봐도 이는 여자의 향수였고, 그녀는 향수를 쓰는 습관이 없었다.그래서 이것은 연설의 향수 냄새였다.은수는 이미 외투를 버렸지만, 그의 몸에는 여전히 다른 여자의 냄새가 남아 있었다.이를 깨달은 수현은 갑자기 잠이 깼고, 심지어 머리가 어지럽고 메스꺼운 느낌까지 들었다.수현은 갑자기 몸을 곧게 펴고 입을 가렸다."왜 그래?""괜찮아요, 멀미가 좀 나서요."수현도 뭐라 할 수 없었다. 당시 그 상황에서 은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연설을 안았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도 그녀의 답답함을 덜어줄 수 없었다.연설의 그 미소, 그리고 그녀가 한 그 말들은 수현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이렇게 수현은 침묵하며 창밖을 바라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은수도 피곤해서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집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이미 피로가 극에 달했고 씻은 후 은수도 가지 않고 여기에 남았다.침대에 눕자 무척 지친 남자는 수현을 안고 바로 꿈나라로 들어갔다.그러나 수현은 잠이 오지 않았다. 분명히 눈꺼풀이 무거워서 자고 싶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이렇게 눈을 뜨고 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에야 수현은 비로소 잠이 들었다.다만, 잠이 들어도 편히 자지 못한 수현은 꿈을 꾸었다.꿈속에서 은수는 연설의 어깨를 끌어안고 점점 멀어졌고, 보고 그녀는 애타게 은수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떠났다.수현은 놀라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날은 이미 밝았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곁에 있는 사람을 잡으려 했지만 옆 자리에는 아무도
소리를 듣고 은수와 윤찬은 모두 연설을 바라보았다."깨어났니?"연설은 눈을 뜨자 은수의 얼굴이 보았고, 속으로 비할 데 없는 행복을 느꼈다."은수 도련님...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죠? 나 아직 살아있는 거예요?""말도 안 되는 소리, 너 아주 멀쩡해."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지금 어디 불편한 데 없어?"연설은 몸을 움직였지만, 마취제 효과가 아직 있는지 몸에 아무런 힘도 없었다."힘이 좀 없는 것 같아요."은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무슨 말을 하려던 참에 밖에서 가벼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수현은 가볍게 문을 두드렸고, 연설이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도 한숨을 돌리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연설 씨, 깨어났군요, 너무 다행이에요!"비록 수현은 밤새 악몽을 꾸었고, 연설이 바로 그 악몽의 원인이었지만 그녀가 무사한 것을 보고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연설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마 모든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수현이 나타나자 연설의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고, 은수는 그녀가 손에 물건까지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얼른 받았다."이거 뭐야?""우리 엄마가 만든 죽과 반찬이에요. 당신이 아침을 먹지 않았다고 해서, 난 연설 씨와 윤찬 씨도 배고플 거라 생각하고 좀 챙겨왔어요."수현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았고, 안에는 무척 향기로운 밥 냄새가 풍겼다. 비록 모두 담백한 음식이지만 정성이 들어있었다.윤찬도 이곳에서 하룻밤 지새워서 아침에 밥 먹으러 갈 겨를이 없었고, 음식 냄새를 맡자 갑자기 배가 고팠다."아가씨, 정말 고마워요. 난 밥 먹는 것도 잊어버렸어요.""수고했어요." 수현은 윤찬의 커다란 다크서클과 수염을 보며 말했다. 그녀도 전에 밤새 간호한 적이 있었기에 자연히 이것이 얼마나 피곤한지 잘 알고 있었다.연설은 수현이 오자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을 보고 이불 아래 놓은 손을 갑자기 꽉 쥐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다리에 핏자국이 생기도록 힘껏 긁었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먹을 겨를 없이 바로 달려와 수현의 다리를 살펴보았다.원래 희고 깨끗한 피부가 빨개졌고, 심지어 좀 부은 것을 보고 그는 마음이 아팠다."괜찮긴 뭐가 괜찮아. 다 빨갛게 부었잖아. 가자, 내가 당신 데리고 의사 찾아가서 처리해 줄게."말하면서 은수는 수현을 끌고 의사를 찾으러 가려고 했다.수현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은수는 협박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당신이 스스로 걸어가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 안고 갈까?"말하면서 그는 허리를 굽혀 수현을 안으려 했다.연설은 은수의 행동을 보고 저도 모르게 온몸이 떨렸다.그녀는 하마터면 죽을 뻔해서 은수가 그녀를 안고 병원에 왔고, 이것은 그녀에게 있어 이미 막대한 행복이었다.그러나 수현은 단지 다리를 살짝 데었을 뿐, 심지어 껍질도 조금도 벗기지 않았는데, 그가 이렇게 걱정하다니.왜...설마 그녀가 그를 위해 목숨을 희생해도 은수는 그녀를 조금이라도 신경 쓸 수 없단 말인가?연설은 이를 악물고 몸을 움직였다."차수현 아가씨, 정말 미안해요, 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말하면서 연설은 발버둥치면서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의 난장판을 치우려는 것 같았다."설아, 함부로 움직이지 마!"윤찬이 막으려 했지만 연설은 펑 하고 침대에서 떨어졌다.이 소리에 은수와 수현은 모두 조용해졌고, 윤찬은 재빨리 앞으로 달려가 연설을 다시 침대로 안으려 했다.그러나 이때, 연설의 안색이 갑자기 매우 보기 흉해졌다."내... 내 다리에 왜 감각이 없죠...?"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몇 사람의 안색은 변했다.그래도 윤찬의 반응이 비교적 빨랐다. 그는 연설이 쓸데없는 생각을 할까 봐 인차 말했다."괜한 생각하지 마. 아직 마취제의 효과가 있어서 그래."연설은 은수를 바라보았고, 그녀가 마음속으로 가장 믿는 사람은 그뿐이었다."은수 도련님... 정말 그런 거예요?"연설의 두려움을 보고 은수는 차마 입을 뗄 수 없었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설은 이 말을 할 때 마치 힘없는 여자아이와도 같았고, 은수는 마치 그녀의 마지막 희망인 것 같았다.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약속을 했다."그래, 약속할게."수현은 한쪽에 서서 이 장면을 보며 마음은 바늘에 찔린 듯 무척 아팠다.왠지 모르지만, 은수가 이렇게 연설과 약속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마치 자신이 어젯밤에 꾼 그 악몽이 조금씩 현실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은수가 연설의 정서를 달래는 틈을 타서 윤찬은 재빨리 나가서 의사를 불러와 먼저 연설의 상처를 싸매주었다.연설이 다시 흥분해할까 봐 의사는 그녀에게 진정제를 주사했고, 투명한 약물이 그녀의 혈액에 들어가면서 연설은 점점 눈이 감겼지만 손은 여전히 은수를 꽉 잡으며 놓으려 하지 않았다."은수 도련님, 날 버리지 마세요...""그럴 리 없어." 은수는 그녀의 감정을 달래면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연설을 침대에 다시 올려놓았다.의사는 연설의 상처를 검사했는데, 그녀가 방금 너무 흥분해서 발버둥쳤기 때문에, 다시 봉합해야 했다.연설의 상처는 가슴 아래에 있었기에 은수는 즉시 시선을 돌려 떠날 준비를 했다.그리고 그는 그제야 수현이 한쪽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한참동안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고, 표정은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았지만,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남자는 갑자기 죄책감을 느끼며 걸어가서 수현의 손을 잡았다."이쪽은 일단 의사 선생님에게 맡기면 돼, 이제 당신 데리고 가서 약 발라줄게."수현은 무감각하게 그에게 끌려갔다. 방금 떠나려 할 때, 그녀는 갑자기 그에게 그냥 이곳에 남아 연설과 함께 있으라고 말하고 싶었다. 필경 방금 그는 그렇게 단호하게 약속했으니 마치 그녀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그러나 결국 그녀는 참았다.수현은 자신이 질투만 하는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그럴 필요 없어요, 의사 선생님이 상처를 싸맨 다음 상태 좀 확인하고 가요."수현이 일단 고집을 부리면 누구도 막을 수 없었기에 은수는 어쩔 수 없이 간호사를
"그래요, 알았어요."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를 내보냈다.연설이 깊이 잠들어 잠시 깨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은수는 윤찬을 바라보았다."너도 여기서 하룻밤 보냈으니 돌아가서 쉬어. 내가 여기에 있을 테니까 괜찮을 거야."윤찬도 밤을 지새웠는데, 연설을 걱정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잠들었을 것이다. 은수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도 사양하지 않고 바로 돌아가 잠을 보충했다.방안에는 수현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는데, 남자는 그제야 수현의 다리에 난 상처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 여자는 왜 고집이 이렇게 셀까...’"그녀는 이미 괜찮으니까 내가 약 발라줄게."은수는 자신의 옆에 있는 자리를 두드리며 수현더러 앉으라고 했다.수현은 걸어가서 다리를 의자에 놓았고, 은수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그녀의 발목을 들어 자신의 다리에 놓았다.이 자세는 순간 좀 애매해졌고, 수현은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당신 뭐하는 거예요?""내가 뭘 하겠어, 약 발라주고 있잖아!" 은수는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고개를 들자 수현의 볼과 귀가 새빨개진 것을 보고 그제야 무엇을 깨달았다."당신 생각이 갈수록 음흉해지고 있어. 다리를 그렇게 멀리 두면 내가 어떻게 너에게 약을 발라 주라는 거지? 근데 당신은 또 그런 생각을 함부로 하고......"수현은 그의 말에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갑자기 좀 쑥스러워하며 다리를 빼내려고 했다."그럼 내가 스스로 바를 테니까 당신이 할 필요 없어요."은수는 그녀가 자꾸 움직이는 것을 보고 손을 내밀어 수현의 엉덩이를 두드렸다."자꾸 그렇게 움직이지 마. 계속 이러다 이따가 누가 보면 오해하겠어."수현은 그의 행동에 얼굴이 빨개졌지만,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가 이상한 짓하고 있는 것을 본다면, 그녀는 정말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것이다.앞에 있던 여자가 조용해지자 은수는 그제야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상처를 살펴보았다.자세히 보지 않으면 몰랐지만, 은수는 수현이 화상을 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