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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은수는 몸에 있는 외투를 벗었고, 잠시 후, 택시 한 대가 두 사람 앞에 멈췄다.

은수가 차문을 열자 두 사람은 뒤에 나란히 앉았다.

어두컴컴한 환경에다 차가 약간 흔들려서 수현은 조금 졸렸고, 천천히 은수의 품에 기대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이 남자의 가슴에 닿을 때, 은은한 향수 냄새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이 냄새는 매우 달콤하고 느끼해서 은수의 몸에 있는 은은한 냄새와 담배를 섞은 냄새와 확연히 달랐다. 딱 봐도 이는 여자의 향수였고, 그녀는 향수를 쓰는 습관이 없었다.

그래서 이것은 연설의 향수 냄새였다.

은수는 이미 외투를 버렸지만, 그의 몸에는 여전히 다른 여자의 냄새가 남아 있었다.

이를 깨달은 수현은 갑자기 잠이 깼고, 심지어 머리가 어지럽고 메스꺼운 느낌까지 들었다.

수현은 갑자기 몸을 곧게 펴고 입을 가렸다.

"왜 그래?"

"괜찮아요, 멀미가 좀 나서요."

수현도 뭐라 할 수 없었다. 당시 그 상황에서 은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연설을 안았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도 그녀의 답답함을 덜어줄 수 없었다.

연설의 그 미소, 그리고 그녀가 한 그 말들은 수현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이렇게 수현은 침묵하며 창밖을 바라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은수도 피곤해서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이미 피로가 극에 달했고 씻은 후 은수도 가지 않고 여기에 남았다.

침대에 눕자 무척 지친 남자는 수현을 안고 바로 꿈나라로 들어갔다.

그러나 수현은 잠이 오지 않았다. 분명히 눈꺼풀이 무거워서 자고 싶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이렇게 눈을 뜨고 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에야 수현은 비로소 잠이 들었다.

다만, 잠이 들어도 편히 자지 못한 수현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은수는 연설의 어깨를 끌어안고 점점 멀어졌고, 보고 그녀는 애타게 은수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떠났다.

수현은 놀라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날은 이미 밝았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곁에 있는 사람을 잡으려 했지만 옆 자리에는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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