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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연설은 눈을 부릅뜨고 그 사진 속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은수와 수현은 한 줄에 앉아 두 손을 꼭 잡고 있었고 얼굴에는 만족함과 즐거운 미소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행복한 화면과 지금 그녀의 이런 낭패한 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비교되어서 연설은 자신이 마치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심지어 핸드폰을 던져버려서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 사진을 외면하고 싶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이성은 그녀를 냉정하게 만들었다.

은수는 단지 전화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 그가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면 그녀를 찾아올 것이다……

그런 무모한 환상을 안고 연설은 바 앞에 앉아 앞을 보고 멍을 때렸다.

......

은수와 수현은 롤러코스터를 탄 뒤 옷이 흠뻑 젖어 무척 낭패해 보였다.

유담은 싫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옷을 입으면 젖을 거라고 했잖아요. 내 말을 그렇게 안 듣다니."

두 어른은 어린 녀석의 말에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

5살 난 아이에게 무시당하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은수는 화제를 딴 데로 돌려 한쪽에서 물건을 파는 가게를 가리켰다.

"그만 말하고, 저쪽에 물총 파는 가게 있는데, 하나씩 가질래?»

유담은 물총과 같은 재미있는 물건을 듣자 즉시 주의를 돌렸다.

"재미있어 보여요. 우리 가봐요."

유민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아이들이 물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은수는 두 녀석을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이때 물건을 보관하는 직원이 입을 열어 물었다.

"방금 누군가의 전화가 계속 울려서 급한 일 있는 거 같은데, 손님들 얼른 가서 확인해 봐요."

수현은 듣자마자 은수를 쳐다보았다.

"설마 당신의 것은 아니겠죠? 가서 확인해요, 내가 그들을 데리고 물총 사러 가면 되니까. 회사에서 갑자기 무슨 일 생겼을 수도 있잖아요."

오랜만에 쉬는 시간에 또 회사 쪽의 일을 염려해야 해서 은수는 흥이 깨졌지만 수현이 이미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을 보고 그는 생각을 하다가 물건을 보관하는 곳으로 돌아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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