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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은수는 웬델과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디테일을 상의하고 있었는데, 생각하다 결국 윤찬에게 연설 쪽의 상황을 보러 가라고 하며 그녀를 좀 위로하라고 했다.

윤찬은 원래 상황을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런 놀라운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연설이 도련님에 대해 그런 생각이 있다니?’

윤찬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 연설은 마치 그들의 동생과도 같았고, 남녀 간의 감정은 종래로 존재하지 않았다.

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지금 도련님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고, 또 귀여운 두 아이까지 있었으니 그들 사이는 너무나도 불가능했다.

윤찬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줄곧 자신과 무관한 일에 절대 끼어들지 않았지만 상대는 연설, 그의 동생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그는 끝내 수수방관하지 못했다.

윤찬은 문을 두드렸고, 윤설은 노크 소리를 듣고 은솔이 다시 돌아온 줄 알고 즉시 초조하게 소리쳤다.

"나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

"나야."

윤찬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윤찬인 것을 알고 연설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을 원래대로 회복하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

"어쩐 일이야?"

연설은 일부러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

"도련님께서 너 좀 위로해 주라고 하셔서."

윤찬은 연설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고, 연설은 은수가 윤찬을 보냈다는 말을 듣자 팽팽하던 표정이 순간 부드러워지며 기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원래 은수가 은솔의 일로 자신을 미워할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그녀는 그래도 은수의 마음속에 자리가 있었다. 적어도 그는 사람을 불러 자신을 위로하라고 했으니까.

윤찬은 그녀의 이런 표정을 보고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보아하니 은솔은 괜한 말을 하진 않은 것 같다.

그럼, 그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

윤찬은 문을 꼭 닫고 입을 열었다.

"설아,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

"무슨 일인데 갑자기 이렇게 엄숙한 거야?"

연설은 영문도 모른 채 윤찬을 바라보았다.

"설아, 너 도련님에 대해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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