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이 말을 듣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그래."말을 마치고 그는 또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티셔츠를 한 벌 더 샀는데, 마침 수현과 같은 스타일이어서 두 사람은 마치 커플티를 입은 것 같았다.웃통을 벗고 있거나 수영복을 입은 남녀들 사이에서 그들은 무척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옆에 있던 유담과 유민은 그들을 바라보다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갑자기 자신의 부모님이 너무 바보 같다고 느끼며 그들과 함께 온 게 창피했다."자, 이제 아무도 엄마 아빠 안 보니까 우리 빨리 줄 서러 가요." 유담은 그들이 여기서 바보처럼 행세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얼른 재촉했다.녀석이 말을 하자 두 어른은 바로 명령을 따르고 재빨리 그들을 데리고 줄을 서서 가장 환영받는 종목들을 놀았다.......한 편, 은수와 수현이 화기애애하게 워터파크에서 놀 때, 연설은 정반대였다.그녀는 술집에 가서 바에 엎드려 바텐더더러 술을 가지고 오라고 소리쳤다.바텐더는 어쩔 수 없단 듯이 연설을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술을 마셨다.그러나 그녀는 주량이 아주 좋아서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도 의식을 잃지 않고 심지어 방금 그녀에게 말을 걸러 온 남자를 혼냈다."아가씨, 지금 너무 많이 마셨으니까 그만 마셔요." 바텐더는 어쩔 수 없이 설득했다."내가 돈을 내지 않은 것도 아니고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아가씨, 돈 문제가 아니라, 더 마시면 아가씨 위에 부담이 생긴단 말이에요."연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바텐더도 그녀를 관심할 줄 알지만 은수는 그녀에게 왜 그렇게 오래 쉬려하는지에 대해 묻는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어쩌면, 그녀가 술을 많이 마셔서, 여기서 취해서 죽었다고 해도 그는 모르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은 갑자기 일어서서 핸드폰을 바텐더에게 던졌다."나 대신 이 사람에게 전화 좀 해줘. 내가 술에 취했으니 데리러 갈 사람이 필요하다고."바텐더는 이 말을 듣고 얼른 대답했다.
연설은 눈을 부릅뜨고 그 사진 속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은수와 수현은 한 줄에 앉아 두 손을 꼭 잡고 있었고 얼굴에는 만족함과 즐거운 미소를 하고 있었다.이렇게 행복한 화면과 지금 그녀의 이런 낭패한 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비교되어서 연설은 자신이 마치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심지어 핸드폰을 던져버려서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 사진을 외면하고 싶었다.그러나 남아 있는 이성은 그녀를 냉정하게 만들었다.은수는 단지 전화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 그가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면 그녀를 찾아올 것이다……그런 무모한 환상을 안고 연설은 바 앞에 앉아 앞을 보고 멍을 때렸다.......은수와 수현은 롤러코스터를 탄 뒤 옷이 흠뻑 젖어 무척 낭패해 보였다.유담은 싫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런 옷을 입으면 젖을 거라고 했잖아요. 내 말을 그렇게 안 듣다니."두 어른은 어린 녀석의 말에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5살 난 아이에게 무시당하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은수는 화제를 딴 데로 돌려 한쪽에서 물건을 파는 가게를 가리켰다."그만 말하고, 저쪽에 물총 파는 가게 있는데, 하나씩 가질래?»유담은 물총과 같은 재미있는 물건을 듣자 즉시 주의를 돌렸다."재미있어 보여요. 우리 가봐요."유민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아이들이 물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은수는 두 녀석을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이때 물건을 보관하는 직원이 입을 열어 물었다."방금 누군가의 전화가 계속 울려서 급한 일 있는 거 같은데, 손님들 얼른 가서 확인해 봐요."수현은 듣자마자 은수를 쳐다보았다."설마 당신의 것은 아니겠죠? 가서 확인해요, 내가 그들을 데리고 물총 사러 가면 되니까. 회사에서 갑자기 무슨 일 생겼을 수도 있잖아요."오랜만에 쉬는 시간에 또 회사 쪽의 일을 염려해야 해서 은수는 흥이 깨졌지만 수현이 이미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을 보고 그는 생각을 하다가 물건을 보관하는 곳으로 돌아가 열
비록 얼마 전에 그들 사이에 약간의 불쾌가 있었지만, 결국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은수는 그녀를 상관하지 않을 수 없었다."주소가 어디지?"바텐더가 서둘러 술집의 주소를 말하자 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알겠어."이런 대답을 얻자 한쪽에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던 연설은 마침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무슨 수단으로 은수를 속였든 적어도 그는 와서 그녀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려 했고, 이는 그의 마음속에 여전히 그녀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연설은 천천히 진정해지며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혼수상태인 척하면서 자시 그 바텐더에게 당부했다."이따 그 사람 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지?"바텐더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경험도 많아졌으니 그도 멍청하지 않았다.연설은 안심하고 눈을 반쯤 감고 소파의 팔걸이에 엎드려 은수가 오기를 기다렸다.은수는 전화를 끊은 후 직접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그에게 말했고, 그더러 술집에 가서 사람을 데려와 잘 안정시키라고 했다.일을 처리한 후 수현은 손에 물총을 들고 흥분해하는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고, 은수가 휴대전화를 쥐고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즉시 긴장하기 시작했다."왜 그래요, 회사에 무슨 일 생겼어요?"두 녀석은 이 말을 듣자마자 모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이따 은수와 물총 싸움을 하고 싶었으니 그가 가면 그들도 놀 기분이 없었다.은수는 정신을 차렸다."별일 아니야. 윤 비서더러 처리하라고 했어."전에 수현은 몇 번이나 연설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으니 은수도 속으로 잘 기억하고 있었다. 연설이 원인도 모른 채 술에 취했지만 지금 그가 가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그래서 차라리 윤찬을 보내는 것이 낫다. 마침 그들도 잘 알고 있었으니 무슨 걱정거리가 있으면 윤찬도 그녀를 위로할 수 있었다."안 가면 돼요, 아빠, 이것 좀 봐요, 어때요?"유담은 은수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또 흥분하기 시작하며 그에게 자신의 손에 든 물
윤찬은 소파 앞으로 다가가자마자 짙은 술 냄새를 맡고 문득 마음이 아팠다.그는 연설이 자신을 이렇게 괴롭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도련님에게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이 그녀에게 이렇게 큰 타격을 주었단 말인가....’윤찬은 생각하면서 손을 내밀어 연설을 일으켜 세웠다.연설은 사람이 도착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자신이 취한 척 한 일이 들통날까 봐 눈을 꼭 감았다. 남자가 자신을 부축하는 것을 느끼자 그녀는 즉시 그의 튼튼한 가슴에 쓰러졌다.두 사람의 몸은 순간 딱 달라붙더니 분위기는 유난히 애매해졌다.윤찬의 표정은 갑자기 어색해졌다."설아, 정신 차려. 일어설 수 있겠어?"윤찬의 목소리가 들리자 연설은 몸이 갑자기 굳어졌다. ‘어떻게 윤찬이 날 데리러 왔지? 은수 도련님은?’그녀는 즉시 은수가 주소를 달라고 한 이유는 그녀를 데리러 오려는 게 아니라 단지 윤찬에게 맡길 생각이란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심지어 특별히 달려와 그녀를 보려 하지 않았다. 설령 한 여자가 위험한 술집 같은 곳에서 술에 취했다 하더라도,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더라도.연설의 마음은 마치 얼음창고에 들어간 것처럼 차가웠다. 그녀는 윤찬을 밀어내며 자신을 상관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조금 남은 이성은 그녀를 말렸다.윤찬은 이미 그녀의 마음을 알았으니 만약 그녀가 계속 소란을 피운다면, 그는 아마도 은수에게 사실을 말할 것이다. 그때 가면 그녀는 정말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마음속으로 아무리 달갑지 않아도 연설은 꾹 참았다. 설령 그녀는 이미 자신의 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깨물었어도.잠시 후, 연설은 천천히 눈을 뜨며 방금 깨어난 척했다."윤찬 오빠, 어떻게 여기에 왔어?""도련님께서 네가 취했다며 나더러 네 상황을 살피러 오라고 했어. 그리고 널 집에 데려다주래."연설이 정신 차린 것을 보고 윤찬은 그녀를 똑바로 세운 뒤 그녀의 팔을 부축하며 지나친 친밀한 접촉을 피했다."어...... 내가 기분이 좀 안 좋
연설은 멈칫했다. 이때, 그녀의 머릿속에서 절대 차수현 그 여자에게 지면 안 된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울렸다.그러나 연설은 이성을 유지했다. 만약 이것은 누군가의 함정이고, 그녀가 또 걸려들었다면, 그땐 정말 망한 것과 다름 없었다.연설은 호기심을 참으며 그 문자를 지웠지만 그쪽은 그녀가 답장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는 듯 잠시 후 또 문자를 보냈다."요즘 차수현은 정말 눈에 거슬리게 움직이고 있죠. 만약 온씨가 해외시장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를 잘못 건드려 차수현이 타겟이 된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겠죠......"연설은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렇다, 어떤 일은 그녀가 직접 할 수 없었다. 만약 은수에게 발각되면 그녀는 정말 끝장이었기에.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호랑이를 몰아내고 늑대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차수현을 처리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워터파크수현은 좀 피곤하여 한쪽에 서서 은수가 두 아이를 데리고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며 참지 못하고 몸서리를 쳤고, 또 여러 차례 재채기를 했다.은수는 두 녀석과의 장난을 멈추고 걱정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그래, 감기에 걸린 거 아니야?"수현은 고개를 저었다."옷이 젖어서 그런가 봐요. 난 먼저 돌아가서 옷 갈아입을게요. 당신은 여기서 아이들이랑 놀아요. 나는 탈의실에서 기다릴게요.""그럼 우리 돌아가요, 어차피 우리도 모든 종목 다 놀았잖아요."수현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 유담도 더는 여기에 남아있고 싶지 않았고, 옆에 있던 유민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은수도 그러려던 참이었다. 수현 혼자더러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면 그는 안심할 수 없었다.두 녀석이 이렇게 배려심이 있는 것을 보고 수현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더 놀지 않을래?""그래도 엄마가 더 중요해요. 엄마 혼자 돌아가면 우리도 걱정한단 말이에요."유담은 고개를 저으며 서둘러 달려가서
유학기간, 연설은 동양인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능력 때문에 확실히 적지 않은 남자들에게 고백 받은 적이 있었다.그러나 그 남자들은 도무지 연설의 눈에 들어올 수 없었다. 필경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은수였으니까.방금 한 그 말들은 모두 그녀가 요 며칠 집에서 생각한 것인데, 그 동창도 그녀가 꾸민 사람이었다.그녀가 은수를 좋아한다는 이 일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은 시종 안 됐기에 만약 무엇을 하지 않는다면 은수는 점차 그녀와 멀어질 것이다.지금 그녀는 자신이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고 있다고 주동적으로 말했으니 수현이 아무리 질투해도 더 이상 은수의 앞에서 자신을 멀리하라고 이간질을 하지 못할 것이다.‘그 다음은 여기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연설은 깊은 사색에 잠겼다. 그녀는 이미 수현을 없애는 동시에 자신에게 연루되지 않는 절호의 방법을 생각해냈다.......보름 후수현의 설계도는 거의 완성되어갔고, 웬델은 확인한 뒤 아주 만족해하면서 자신은 더 이상 끼어들지 않을테니 후속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부 수현이 알아서 하면 된다고 표시했다.수현은 흥분하는 동시에 또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전에 독립적인 프로젝트의 디자인을 해봤지만 자신이 완전히 책임지는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었다.은수는 마치 그녀가 자신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엔지니어를 수현의 조수로 배치했지만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그녀에게 주었다.이렇게 하면 착오를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현의 능력을 단련할 수 있었다.베테랑 엔지니어의 제의에 수현은 직접 현장에 가서 구체적인 상황을 고찰하기로 결정했다.현장에 도착한 후, 수현은 일부 구체적인 사항을 물어보고는 또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씨 산하의 시공단위는 모두 전문적이어서 그녀가 특별히 주의 줘야 할 부분도 없었다.다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밖에서 한 시간 정도 있었지만, 수현은 햇볕을 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업무 중이라서, 그녀도 말하지 않고 묵묵히 참았다.
수현은 어리둥절해하며 책임자의 다급한 표정을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반응하지 못했다.이때, 곁에 있는 한 공인이 이 상황을 보고 잽싸게 달려가 수현을 한쪽으로 잡아당겼다.그리고 그녀가 피한 순간, 강판 하나가 수현이 방금 서 있는 위치에 무겁게 떨어졌고, 큰 소리와 함께 지면에 두꺼운 먼지가 일어났다.현장에 있던 몇 사람들은 이를 보며 속으로 잔뜩 겁이 났다. 특히 수현은 놀라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원래 더위를 좀 먹어서 몸이 불편했지만 이 일로 심장은 더욱 놀라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이렇게 무거운 강판이 만약 그녀의 몸에 떨어졌다면, 그녀는 그 자리에 당장 죽었을 것이고 그 어떠한 생존 가능성도 없을 것이다.자신이 하마터면 이곳에서 죽을 뻔했다고 생각하자 수현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책임자도 이 상황을 보고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서둘러 수현을 호송하여 차로 갔다.차에 앉자 수현은 계속 몸을 떨었고 그녀를 데리고 온 기사는 이를 보고 재빨리 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은수는 회의 중이었는데 수현이 공사장에서 위험에 부딪쳤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라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나 지금 급한 일이 좀 있어서,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말하면서 자신이 회사 대표라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허둥지둥 뛰쳐나갔다.이를 본 연설도 얼른 쫓아갔다.‘설마 차수현이 이미 해결되었단 말인가?’‘은수 도련님이 이렇게 서두르는 걸 보니 죽지 않았어도 크게 다친 것 같은데......’이렇게 생각하자 연설은 다소 흥분했지만, 겉으로는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서둘러 따라갔다."윤찬 오빠, 여긴 오빠한테 맡길게. 난 도련님 따라 가서 그가 무슨 일 생기지 않도록 할게."상황이 급박하여 윤찬도 별다른 말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연설은 즉시 차를 몰고 은수의 뒤를 따라 수현이 있는 공사장으로 갔다.은수는 빠르게 도로에서 질주하며 교통법이든 제한속도가 있든 모두 무시하고 가능한 한 빨리 수현을 만나고 싶었다.그리하여 그는 가는 길
연설이 사람을 데리고 떠난 후, 은수는 차 문을 열고 수현이 자리에 앉아 물병을 꼭 쥐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녀는 여전히 놀란 모습을 하고 있었다.은수는 즉시 마음이 아팠다."수현아, 괜찮아, 내가 있잖아."말하면서 남자는 수현을 품에 안았다. 오늘의 날씨는 매우 더웠지만 수현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또 식은땀까지 흐르고 있었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게 분명했다.은수는 수현의 손을 잡고 자신의 체온으로 그녀의 차가운 손을 따뜻하게 할 수밖에 없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은수 씨…… 나 방금, 하마터면……수현은 방금 전의 일을 생각하니 여전히 두려웠다."괜찮아, 당신 지금 안전해. 난 이미 사람 시켜서 무슨 상황인지 조사하라고 했으니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은수의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달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 수현은 점차 진정하기 시작했다.수현은 심호흡을 했고, 은수는 그녀의 손에 든 물을 열어주며 수현에게 몇 모금 먹인 후 그녀는 비로소 회복된 셈이었다.수현은 즉시 그녀를 구한 공인을 생각했는데, 그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몰랐다."날 구한 그 사람은요? 아무 일 없는 거죠?""이미 찾고 있어. 그는 별일 없어, 그냥 당신을 잡은 후 넘어져서 약간의 찰과상을 입었을 뿐이야. 지금은 이미 병원에 있어. 나도 그에게 상을 주려고 하니까 절대 그를 박대하지 않을 거야."은수는 원래 인색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 공인은 수현의 생명을 구했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은수가 그에게 준 보수도 거액이었고, 그 사람이 남은 인생 돈 걱정하지 않고 살기에 충분했다.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우리 같이 그 사람 병문안 하러 가요."은수는 즉시 승낙하며 수현을 데리고 그 공인이 있는 병원에 갔다.그 사람이 결코 심각한 상처를 입지 않은 것을 보고 수현은 그제야 안심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이 구한 사람이 뜻밖에도 온씨 그룹 사모님이란 것을 알고 또 자신에게 보상으로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