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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시간은 곧 주말이 됐고, 이른 아침, 은수는 차를 몰고 수현과 두 아이를 태우고 워터파크로 갔다.

수현이 비키니를 입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은수의 입가는 줄곧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유담이조차도 그가 수상한 것을 발견하고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빠,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봐요? 계속 웃고 있잖아요."

은수는 목을 가다듬었다.

"모처럼 너희들과 함께 놀러 나왔으니 기뻐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유담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는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더 생각하기가 귀찮았다. 그는 워터파크에 새로 개설한 시설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민은 창밖의 차들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워터파크는 처음이라 그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

가서 물건을 맡긴 다음 은수는 주동적으로 두 녀석의 옷을 갈아입히겠다고 했다. 수현은 간단하게 당부한 다음 여자 탈의실로 들어갔다.

두 아이는 수영 바지로 갈아입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자 세 사람은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어느새 나와 수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수현은 들어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노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젊은 여자들처럼 화끈한 비키니를 입지 않고 원피스 수영복만 입었고 심지어 밖에는 얇은 망사의 겉옷까지 걸쳤다.

옷을 다 입은 후 수현은 여전히 좀 불편했지만, 그들이 너무 오래 기다릴까 봐 서둘러 나갔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 사람은 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

수현이 걸치고 있는 겉옷은 하얀색이었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리고 있었고, 원피스 수영복은 많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몸매를 그려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짙은 색의 수영복은 그녀의 피부를 눈처럼 하얗게 돋보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강렬한 대비는 오히려 약간 독특한 섹시함을 드러냈다.

"엄마, 이렇게 입으니 정말 예뻐요."

유담은 줄곧 입에 꿀 칠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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