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회장님에게 아이가 생겼다의 모든 챕터: 챕터 881 - 챕터 890

1593 챕터

제881화

그러나 수현은 유민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다만 그가 비교적 내성적인 아이라고 생각하며 그녀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었다.요즈음 그녀도 이렇게 했다. 유담이가 질투를 느끼게 하지 않는 기초에서 그녀는 유민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졌고, 그가 새로운 환경에 어울리도록 인도했다.은수는 한쪽에 서서 이 두 모자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원래 하루 종일 일 때문에 쌓인 피로가 많이 사라졌다.잠시 후에야 유담은 수현의 품에서 나오더니 은수를 보고 열정적으로 달려갔다."아빠! 아빠도 왔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은수는 녀석의 코를 꼬집었다."나 보고 싶었는데, 내가 여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서 있으면서 날 보지 못한 거야?"유담은 이 말을 듣고 어색하게 웃다가 그제야 다시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그건 아빠가 평소에 나랑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적기 때문에 내가 우리 엄마랑 비교적 친한 거죠. 이건 정상이잖아요."은수는 그의 말에 정말 좀 부끄러웠다. 최근 회사에 일이 많은데다 전에 수현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그는 확실히 많은 시간을 내서 두 아이와 함께 있지 못했다.은수가 말문이 막힌 것을 보고 수현이 입을 열었다."유담아, 네 아빠는 최근 일이 좀 바빠서 오지 않은 거야, 이상한 말 하지마.""흥, 엄마 자신의 남편을 도와 말하는 거 좀 봐요,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유담은 이 말을 듣고 흥얼거리며 은수를 상대하지 않았다.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얼른 유담을 달랬다. 이 녀석이 만약 화를 내면 정말 큰일이었다."요즘 난 확실히 좀 바빴어. 네 엄마도 말이야. 요 며칠 지나면 좋아질 거야. 이렇게 하자, 다음 주 내가 시간을 내서 너랑 유민이 데리고 놀러 갈게. 장소는 너희 둘이 정하고, 어때?"원래 좀 불쾌했던 유담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환하게 웃었다."좋아요, 약속해요."은수는 유민을 바라보며 다가가서 그를 안아줬다."어디로 가고 싶으면 유담이에게 말해. 그를 양보할 필요 없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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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고 두 녀석도 점차 흥분이 가시며 분분히 하품을 하기 시작했다.은수는 재빨리 그들을 데리고 가서 씻은 다음 두 녀석을 재웠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녀석은 꿈나라에 빠졌다.은수는 비슷하게 생긴 두 작은 얼굴을 보며 마음속으로 무한한 따스함을 느꼈고, 일어나서 두 아이의 얼굴에 각각 뽀뽀를 하고서야 나갔다.이 방에는 어린이 침대만 있어서 그는 누울 수 없었고, 자려고 한다면 마땅히 수현과 함께 자야 했다.자신의 집에 있었기에 수현은 문을 잠그지 않았다. 은수는 들어가서 그녀가 조용히 잠든 것을 보고 사뿐사뿐 걸어가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뒤에서 그녀를 안았다.수현은 뭔가를 느꼈는지 깨어날 기미가 보였고 은수는 얼른 입을 열었다."나야."익숙한 소리와 익숙한 냄새에 수현은 다시 천천히 긴장을 풀었고 은수는 이렇게 그녀를 껴안은 채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그다음 며칠도 줄곧 이랬다.수현은 디자인에 몰두했고, 은수도 회사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빴으며 생활은 무척 평온했다.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방안을 제출하는 날이 되었다.수현과 은솔 두 사람은 모두 익명으로 된 디자인 방안을 제출한 뒤 웬델이 결정하기를 기다렸다.결과를 기다리면서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하기 시작했다. 비록 져도 그녀는 여전히 상대방을 축하하겠지만, 이것은 결국 은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직접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랐다.그리고 연설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요 며칠, 은솔이 디자인을 할 때, 그녀도 줄곧 함께 하면서 진도를 확인했고, 우승하기 위해 심지어 우지영 쪽에 연락하여 일부 우수 디자이너를 청하여 은솔의 방안을 수정하고 질을 높였다.이런 행위는 사실 부정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 연설도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이번 경쟁에서 그녀는 정말 수현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만약 진다면 수현은 틀림없이 은수의 앞에서 위세를 떨칠 것이고, 그러면 그녀는 더욱 기회가 없을 것이다.몇 시간 후, 웬델은 마음에 드는 방안을 골랐다며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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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연설은 충격에서 깨어나며 수현의 환한 미소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이 방안을 선택한 이유는 뭐죠? 저희도 진 이유를 알아야 하니까요.""물론 당신들의 디자인도 매우 뛰어나지만 차수현 씨의 디자인에는 많은 디테일이 내포되어 있어서요. 모두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각도에서 출발하여 매우 인간적이었고, 우리가 봐도 그녀의 섬세한 마음에 감탄을 금치 못했거든요.어디까지나 병원을 위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외관의 화려함은 편리함보다 훨씬 못하죠."웬델은 수현의 디자인을 무척 좋아했는데, 사용자를 위해 모든 것을 고려한 이런 디자인이야말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은솔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다. 그녀는 이번 증축은 전국 나아가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의료센터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렇게 중요한 곳은 자연히 웅장하고 남에게 과시하도록 디자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므로 은솔의 디자인은 모두 외관에 공을 들였고, 내부는 일반 병원의 디자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으며 딱 봐도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웬델이 보기에 이는 완전히 중점을 빗나간 것과 다름이 없었다.은솔은 입술이 떨리면서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녀는 수현의 방안을 훑어보며 그 속의 많은 주석을 발견했고, 이 부분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의료진들에게 어떤 편리를 제공할 수 있는가를 설명했다.그녀는 갑자기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소리를 질렀다."잠깐만요, 차수현 씨, 당신은 의학에 종사하는 전문가도 아닌데, 어떻게 이 안에 많은 외부인이 알 수 없는 정보를 알 수 있는 거죠? 내 말은 당신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런 방안을 전혀 완성할 수 없단 말이에요. 설마 누군가가 몰래 도와준 건 아니겠죠?"수현은 원래 기쁨에 잠겨 있었는데, 은솔이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자 그녀의 기분은 즉시 언짢아졌다."이은솔 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수현은 냉담하게 입을 열며 평소에 그녀가 거의 들어내지 않던 날카로움을 선보였다.수현은 줄곧 온화한 사람이었지만 남에게 부정행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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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연설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옆에 있던 은솔은 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하마터면 땅에 쓰러질 뻔했다.그녀는 지금 은수의 미움을 산 거겠지?전에 수현이 만만했기 때문에, 은솔은 순간 그녀의 신분을 잊어버렸는데, 사실 그녀는 온씨 그룹 대표님의 부인이었다.온씨의 미움을 샀으니 또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는가. 영원히 온씨 그룹에 채용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앞으로 다른 회사에서 은수가 직접 그녀를 해고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그녀를 고용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설아, 네가 나 대신 대표님한테 잘 좀 설명해 줘, 나는 그런 뜻이 아니란 말이야.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봐!" 은솔은 생각할수록 무서워 연설의 팔을 잡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애원했다.연설은 지금 잔뜩 짜증이 나고 있었으니 또 어떻게 은솔을 도와주려 하겠는가.더군다나 은솔은 그때 자신 있게 수현을 이겨 이 프로젝트를 따내서 은수가 자신을 주의할 수 있게 해준다고 큰소리까지 쳤다.그러나 그녀는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미자의 도움까지 낭비했다. 어쩌면 미자도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은 은솔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말은 네가 스스로 했으니 네가 직접 가서 설명해. 여기서 나 귀찮게 하지 말고.""너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차수현에게 그렇게 말한 것도 다 너를 위해서잖아!" 은솔은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난 아직 너의 책임을 묻지 않았는데, 넌 도리어 날 원망하는 거야? 너 전에 나한테 어떻게 말했는데? 이름도 없는 차수현도 이길 수 없다니, 어쩐지 네가 졸업 후에 아무런 소식도 없더라니, 다 네가 너무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거니까 다른 사람 탓하지 마!”은솔은 이미 이용 가치가 없어졌고, 심지어 일을 그르쳤으니 연설도 더 이상 그녀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연설은 말 한마디 한 마디 모두 은솔의 마음을 쿡쿡 찔렀다.은솔은 줄곧 자신이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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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은수는 웬델과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디테일을 상의하고 있었는데, 생각하다 결국 윤찬에게 연설 쪽의 상황을 보러 가라고 하며 그녀를 좀 위로하라고 했다.윤찬은 원래 상황을 확인해 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이런 놀라운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연설이 도련님에 대해 그런 생각이 있다니?’윤찬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 연설은 마치 그들의 동생과도 같았고, 남녀 간의 감정은 종래로 존재하지 않았다.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지금 도련님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고, 또 귀여운 두 아이까지 있었으니 그들 사이는 너무나도 불가능했다.윤찬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줄곧 자신과 무관한 일에 절대 끼어들지 않았지만 상대는 연설, 그의 동생과도 같은 존재였기에 그는 끝내 수수방관하지 못했다.윤찬은 문을 두드렸고, 윤설은 노크 소리를 듣고 은솔이 다시 돌아온 줄 알고 즉시 초조하게 소리쳤다."나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나야." 윤찬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윤찬인 것을 알고 연설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을 원래대로 회복하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어쩐 일이야?" 연설은 일부러 조용하게 입을 열었다."도련님께서 너 좀 위로해 주라고 하셔서." 윤찬은 연설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고, 연설은 은수가 윤찬을 보냈다는 말을 듣자 팽팽하던 표정이 순간 부드러워지며 기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원래 은수가 은솔의 일로 자신을 미워할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보니 그녀는 그래도 은수의 마음속에 자리가 있었다. 적어도 그는 사람을 불러 자신을 위로하라고 했으니까.윤찬은 그녀의 이런 표정을 보고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보아하니 은솔은 괜한 말을 하진 않은 것 같다.그럼, 그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윤찬은 문을 꼭 닫고 입을 열었다."설아,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무슨 일인데 갑자기 이렇게 엄숙한 거야?" 연설은 영문도 모른 채 윤찬을 바라보았다."설아, 너 도련님에 대해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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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윤찬의 생각은 비교적 간단했다. 그때 놓친 이상, 지금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으니 연설이 이곳에 남아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도 천천히 내려놓을 수 있을지도.연설은 고개를 숙였고 눈빛에는 원한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가 우는 이유는 한 편으로는 진심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윤찬이 마음이 약해져 그녀를 도와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뜻밖에도 직접 은수에게 그녀를 국내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하려 하다니. 연설은 자신이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미자 쪽도 틀림없이 실망할 것이다. 그럼 그녀는 정말 고립무원으로 되어 아무런 방법도 없을 것이다."아니, 제발 이 일은 은수 도련님께 말하지 마. 난 그가 날 미워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연설은 얼른 눈물을 닦고 윤찬을 애원하며 바라보았다."그냥 요 며칠 휴가 내서 나 혼자 마음 좀 진정하면 돼."윤찬은 이런 상황에서 귀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리려 했지만, 연설이 이렇게 애원하는 표정을 보고 결국 타협했다."그럼 내가 가서 도련님에게 네가 보름 정도 휴가 낸다고 말할게. 너도 푹 쉬면서 이 일에 대해 잘 생각해 봐."말이 끝나자 윤찬은 몸을 돌려 떠났다.자신이 쫓겨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 연설은 한숨을 돌렸지만 이내 끝없는 슬픔을 느꼈다.왜, 그녀는 단지 자신이 줄곧 사랑해온 남자를 계속 사랑하고 싶을 뿐인데, 왜 모든 사람들은 이를 반대하는 것일까.그러나 어쨌든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계획이 실패한 이상 그녀는 더욱 조심해야 했다.......윤찬은 떠난 뒤 바로 은수를 찾아가 연설이 요 며칠 휴가를 내려 한다는 것을 보고했다.그리고 자신이 들은 그 말에 대해 윤찬은 결국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 그도 이런 일 때문에 어릴 때부터 줄곧 이어온 그들의 우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쉬려하는 이상, 그렇게 해. 네가 안배하면 돼." 은수도 시원시원하게 바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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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시간은 곧 주말이 됐고, 이른 아침, 은수는 차를 몰고 수현과 두 아이를 태우고 워터파크로 갔다.수현이 비키니를 입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은수의 입가는 줄곧 미소를 짓고 있었다.유담이조차도 그가 수상한 것을 발견하고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아빠, 오늘...... 기분이 좋은가 봐요? 계속 웃고 있잖아요."은수는 목을 가다듬었다."모처럼 너희들과 함께 놀러 나왔으니 기뻐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유담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는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더 생각하기가 귀찮았다. 그는 워터파크에 새로 개설한 시설들을 생각하고 있었다.그리고 유민은 창밖의 차들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워터파크는 처음이라 그는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다.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도착했다.가서 물건을 맡긴 다음 은수는 주동적으로 두 녀석의 옷을 갈아입히겠다고 했다. 수현은 간단하게 당부한 다음 여자 탈의실로 들어갔다.두 아이는 수영 바지로 갈아입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자 세 사람은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어느새 나와 수현이 나오기를 기다렸다.수현은 들어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녀는 노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젊은 여자들처럼 화끈한 비키니를 입지 않고 원피스 수영복만 입었고 심지어 밖에는 얇은 망사의 겉옷까지 걸쳤다.옷을 다 입은 후 수현은 여전히 좀 불편했지만, 그들이 너무 오래 기다릴까 봐 서둘러 나갔다.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세 사람은 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졌다.수현이 걸치고 있는 겉옷은 하얀색이었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리고 있었고, 원피스 수영복은 많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몸매를 그려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짙은 색의 수영복은 그녀의 피부를 눈처럼 하얗게 돋보이게 만들었다.이렇게 강렬한 대비는 오히려 약간 독특한 섹시함을 드러냈다."엄마, 이렇게 입으니 정말 예뻐요."유담은 줄곧 입에 꿀 칠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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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은수는 이 말을 듣고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그래."말을 마치고 그는 또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티셔츠를 한 벌 더 샀는데, 마침 수현과 같은 스타일이어서 두 사람은 마치 커플티를 입은 것 같았다.웃통을 벗고 있거나 수영복을 입은 남녀들 사이에서 그들은 무척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옆에 있던 유담과 유민은 그들을 바라보다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갑자기 자신의 부모님이 너무 바보 같다고 느끼며 그들과 함께 온 게 창피했다."자, 이제 아무도 엄마 아빠 안 보니까 우리 빨리 줄 서러 가요." 유담은 그들이 여기서 바보처럼 행세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얼른 재촉했다.녀석이 말을 하자 두 어른은 바로 명령을 따르고 재빨리 그들을 데리고 줄을 서서 가장 환영받는 종목들을 놀았다.......한 편, 은수와 수현이 화기애애하게 워터파크에서 놀 때, 연설은 정반대였다.그녀는 술집에 가서 바에 엎드려 바텐더더러 술을 가지고 오라고 소리쳤다.바텐더는 어쩔 수 없단 듯이 연설을 바라보았다. 이 여자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술을 마셨다.그러나 그녀는 주량이 아주 좋아서 이렇게 많이 마셨는데도 의식을 잃지 않고 심지어 방금 그녀에게 말을 걸러 온 남자를 혼냈다."아가씨, 지금 너무 많이 마셨으니까 그만 마셔요." 바텐더는 어쩔 수 없이 설득했다."내가 돈을 내지 않은 것도 아니고 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아가씨, 돈 문제가 아니라, 더 마시면 아가씨 위에 부담이 생긴단 말이에요."연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바텐더도 그녀를 관심할 줄 알지만 은수는 그녀에게 왜 그렇게 오래 쉬려하는지에 대해 묻는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어쩌면, 그녀가 술을 많이 마셔서, 여기서 취해서 죽었다고 해도 그는 모르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은 갑자기 일어서서 핸드폰을 바텐더에게 던졌다."나 대신 이 사람에게 전화 좀 해줘. 내가 술에 취했으니 데리러 갈 사람이 필요하다고."바텐더는 이 말을 듣고 얼른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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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연설은 눈을 부릅뜨고 그 사진 속의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은수와 수현은 한 줄에 앉아 두 손을 꼭 잡고 있었고 얼굴에는 만족함과 즐거운 미소를 하고 있었다.이렇게 행복한 화면과 지금 그녀의 이런 낭패한 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비교되어서 연설은 자신이 마치 주인에게 버림받은 유기견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심지어 핸드폰을 던져버려서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이 사진을 외면하고 싶었다.그러나 남아 있는 이성은 그녀를 냉정하게 만들었다.은수는 단지 전화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 그가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면 그녀를 찾아올 것이다……그런 무모한 환상을 안고 연설은 바 앞에 앉아 앞을 보고 멍을 때렸다.......은수와 수현은 롤러코스터를 탄 뒤 옷이 흠뻑 젖어 무척 낭패해 보였다.유담은 싫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런 옷을 입으면 젖을 거라고 했잖아요. 내 말을 그렇게 안 듣다니."두 어른은 어린 녀석의 말에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5살 난 아이에게 무시당하는 이런 난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은수는 화제를 딴 데로 돌려 한쪽에서 물건을 파는 가게를 가리켰다."그만 말하고, 저쪽에 물총 파는 가게 있는데, 하나씩 가질래?»유담은 물총과 같은 재미있는 물건을 듣자 즉시 주의를 돌렸다."재미있어 보여요. 우리 가봐요."유민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아이들이 물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은수는 두 녀석을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이때 물건을 보관하는 직원이 입을 열어 물었다."방금 누군가의 전화가 계속 울려서 급한 일 있는 거 같은데, 손님들 얼른 가서 확인해 봐요."수현은 듣자마자 은수를 쳐다보았다."설마 당신의 것은 아니겠죠? 가서 확인해요, 내가 그들을 데리고 물총 사러 가면 되니까. 회사에서 갑자기 무슨 일 생겼을 수도 있잖아요."오랜만에 쉬는 시간에 또 회사 쪽의 일을 염려해야 해서 은수는 흥이 깨졌지만 수현이 이미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을 보고 그는 생각을 하다가 물건을 보관하는 곳으로 돌아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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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비록 얼마 전에 그들 사이에 약간의 불쾌가 있었지만, 결국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은수는 그녀를 상관하지 않을 수 없었다."주소가 어디지?"바텐더가 서둘러 술집의 주소를 말하자 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알겠어."이런 대답을 얻자 한쪽에 무거운 표정을 하고 있던 연설은 마침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무슨 수단으로 은수를 속였든 적어도 그는 와서 그녀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려 했고, 이는 그의 마음속에 여전히 그녀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연설은 천천히 진정해지며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혼수상태인 척하면서 자시 그 바텐더에게 당부했다."이따 그 사람 오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지?"바텐더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경험도 많아졌으니 그도 멍청하지 않았다.연설은 안심하고 눈을 반쯤 감고 소파의 팔걸이에 엎드려 은수가 오기를 기다렸다.은수는 전화를 끊은 후 직접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그에게 말했고, 그더러 술집에 가서 사람을 데려와 잘 안정시키라고 했다.일을 처리한 후 수현은 손에 물총을 들고 흥분해하는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고, 은수가 휴대전화를 쥐고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고 즉시 긴장하기 시작했다."왜 그래요, 회사에 무슨 일 생겼어요?"두 녀석은 이 말을 듣자마자 모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이따 은수와 물총 싸움을 하고 싶었으니 그가 가면 그들도 놀 기분이 없었다.은수는 정신을 차렸다."별일 아니야. 윤 비서더러 처리하라고 했어."전에 수현은 몇 번이나 연설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으니 은수도 속으로 잘 기억하고 있었다. 연설이 원인도 모른 채 술에 취했지만 지금 그가 가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그래서 차라리 윤찬을 보내는 것이 낫다. 마침 그들도 잘 알고 있었으니 무슨 걱정거리가 있으면 윤찬도 그녀를 위로할 수 있었다."안 가면 돼요, 아빠, 이것 좀 봐요, 어때요?"유담은 은수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또 흥분하기 시작하며 그에게 자신의 손에 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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