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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행동파인 연설이 곧장 디자이너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디자이너의 이름은 이은솔, 연설과 아주 친한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이다.

이은솔도 연설과 온은수가 잘되기를 바랐다. 그 이유는 친구의 행복을 빌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연설이 만약 신분상승으로 대표의 부인이 된다면 자신 같은 힘 없는 디자이너도 좋은 인맥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연설이 이 일을 언급했을 때 모든 일을 제치고 비행기를 타고 와 이번 디자인 사업을 맡기로 한 것이다.

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마침 비행기를 타려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연설은 안심했다.

“도착하면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 바로 회사로 데리고 가서 온은수 대표님한테 너를 추천할거야. 절대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돼.”

“당연하지. 실망시키지 않을게.”

이은솔도 주먹을 꼭 쥐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런 어려운 기회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편, 차수현은 회사로 돌아와 사장과 의논한 후 병가를 냈다. 그녀의 상황을 안 사장을 아무 말없이 몸이 괜찮은지 걱정했다. 만약 몸이 좋지 않으면 앞으로 일찍 퇴근해도 된다는 말만 덧붙였다.

하지만 특별 대접을 받기 싫었던 차수현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 한편으로는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 휴가를 자주 냈는데, 한바탕 꾸중을 들을 줄 알았더니 사장이 이렇게 좋게 말해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녀가 막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사장이 입을 열어 그녀를 불러세웠다.

“참, 이따가 나랑 같이 나가요. 의논할 프로젝트가 있는데, 회사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같이 참여했으면 해요.”

일한 이래로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 함께 하는 건 처음이라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사무실을 나선 차수현은 자신의 얼굴을 두드렸다. 새 회사에서 처음으로 중요한 일을 맡았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망치지 말아야 한다.

잠시 후, 그녀는 사장과 함께 나왔다. 그리고 회사 차에 앉아 도심으로 향하며 점점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가 목적지에 멈춘 뒤 차수현은 머리가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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