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파인 연설이 곧장 디자이너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디자이너의 이름은 이은솔, 연설과 아주 친한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이다.이은솔도 연설과 온은수가 잘되기를 바랐다. 그 이유는 친구의 행복을 빌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연설이 만약 신분상승으로 대표의 부인이 된다면 자신 같은 힘 없는 디자이너도 좋은 인맥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래서 연설이 이 일을 언급했을 때 모든 일을 제치고 비행기를 타고 와 이번 디자인 사업을 맡기로 한 것이다.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마침 비행기를 타려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연설은 안심했다.“도착하면 내가 공항에 마중 나갈게. 바로 회사로 데리고 가서 온은수 대표님한테 너를 추천할거야. 절대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돼.”“당연하지. 실망시키지 않을게.”이은솔도 주먹을 꼭 쥐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이런 어려운 기회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한편, 차수현은 회사로 돌아와 사장과 의논한 후 병가를 냈다. 그녀의 상황을 안 사장을 아무 말없이 몸이 괜찮은지 걱정했다. 만약 몸이 좋지 않으면 앞으로 일찍 퇴근해도 된다는 말만 덧붙였다.하지만 특별 대접을 받기 싫었던 차수현은 그 제안을 거절했다. 한편으로는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요즘 휴가를 자주 냈는데, 한바탕 꾸중을 들을 줄 알았더니 사장이 이렇게 좋게 말해줄 줄은 몰랐던 것이다.그녀가 막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사장이 입을 열어 그녀를 불러세웠다.“참, 이따가 나랑 같이 나가요. 의논할 프로젝트가 있는데, 회사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같이 참여했으면 해요.”일한 이래로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 함께 하는 건 처음이라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네, 알겠습니다.”사무실을 나선 차수현은 자신의 얼굴을 두드렸다. 새 회사에서 처음으로 중요한 일을 맡았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망치지 말아야 한다.잠시 후, 그녀는 사장과 함께 나왔다. 그리고 회사 차에 앉아 도심으로 향하며 점점 긴장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차가 목적지에 멈춘 뒤 차수현은 머리가 멍
그와 동시에 연설도 이은솔을 데려와서 밖에서 잠시 기다리게 한 뒤 온은수에게 줄 커피를 준비했다. 조금 있으면 이은솔을 온은수에게 추천해 줄 것이다. 이은솔은 포트폴리오를 든 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커피 드세요.”연설이 조심스럽게 온은수의 책상에 커피를 놓자, 그는 고개도 들지 않고 차갑게 눈살을 찌푸렸다.“앞으로 이런 일은 직접 할 필요 없어. 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주니까.”“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입맛을 잘 모르잖아요. 힘들지도 않아요.”연설은 이렇게 온은수와 자연스럽게 접촉할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뺏기고 싶지 않았다.“참, 이번에 추천할 만한 인재가 있어요.”그 말을 들은 온은수가 하던 일을 멈추었다. 그는 줄곧 인재를 고용하기를 원했다. 게다가 연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는 사람이라면 정말 믿을만할 수도 있다.“누구야?”“정부와 같이 병원 재건축 하는 프로젝트 있잖아요… 제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디자이너 친구가 있는데, 상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 적합할 것 같아서요…….”뜻밖에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일이라는 말을 듣고 온은수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그리고 그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전화가 걸려와 주찬과 차수현이 도착했다고 알렸다.“올라오라고 해요.”즉시 그들을 올라오게 한 온은수가 연설을 바라보며 말했다.“뜻은 알겠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적임자를 찾았어. 그 디자이너 친구는 다음에…….”그 말을 들은 연설은 경악했다. 요 며칠 온은수는 계속 병원에서 차수현과 함께 있었는데, 디자이너를 구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데…….온은수를 이렇게 확고하게 결심하게 만든 사람은 틀림없이 평범한 인물이 아닐 것이다.그의 반응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뭐라 따질수도 없었다.“어떤 대단한 디자이너예요? 만날 수 있으면 영광일 것 같아요.”그 물음에 온은수가 대답하려던 참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며 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도착하셨습니다.”“들어오게 해요.”온은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을 들어오
연설은 온은수가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 불법적인 일을 저지를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예전의 온은수였다면 회사의 이익을 제일 중요하게 여겼을것이다.지금은 사랑에 눈이 멘건가?연설은 온은수가 사랑따위에 흔들리는 바보라는 인정하기 싫었기에 이 모든걸 차수현한테 떠넘겼다.차수현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은수를 졸랐기에 온은수가 이 프로젝트를 지명도도 없는 차수현한테 맡겼을것이다. 덕분에 차수현은 하루밤사이에 거대한 인물로 거듭났다.연설은 떠나지 않고 차수현을 쳐다보았다. 질문하는 어조로 온은수한테 물었다.“은수 도련님, 이번 디자인을 맡게된 디자인어 혹시 차수현 씨인가요?”온은수는 연설이 나간줄 알았다. 연설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며 미간을 찌푸렸다.“맞아요.”연설은 한동안 침묵을 유지하더니 정중하게 말했다.“이번 프로젝트는 온씨 가문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인만큼 이렇게 섣불리 결정하셔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전 이 디자인어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맡기엔 너무 벅차다고 생각합니다.”연설은 온은수가 사적인 감정으로 일처리를 하는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현장에 다른 사람들도 있었기에 말을 내뱉지 않았다.연설은 자신이 차수현을 적대시한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것이 싫었기에 회사의 입장에서 출발하여 온은수를 설득하려 했다. 안 그러면 온은수가 단칼에 거절할가봐 두려웠다.차수현은 뻘쭘했다.차수현은 온은수의 생각을 이해할수가 없었다.이런 일은 멀리 하는것이 상책인데 온은수는 정반대였다.온은수는 연설의 질문에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연설은 차수현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런 식으로 나오면 온은수가 화를 낼게 뻔하니 에둘러서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공평하게 경쟁하는건 어떤가요? 차 아가씨와 다른 디자인어님들이 각자의 방안을 제시하여 웬델 선생님더러 결정하게 하는거에요.”연설의 눈에는 차수현은 그저 남자의 덕에 먹고사는 여자였기에 차수현을 이기기에는 식은죽 먹기라
"이젠 인정까지 한 이상 더이상 경쟁을 두려워하면 안되지.” 은수의 말을 들은 주찬은 말문이 막혔고,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한편 옆에 있던 수현은 줄곧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은수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지 그는 자신에게 솔직하게 얘기할거라고 믿었다.은수는 수현을 흘깃 보고는 무슨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주찬이 옆에서 듣고 있어서 차마 쉽게 꺼낼 수는 없었다. 눈치 빠른 주찬은 바로 알아차리고는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벨소리를 켰다. "아, 미안. 잠깐 나가서 전화 좀 받고 올게. 수현아, 넌 여기서 온 대표랑 너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고 있어."곧바로 주찬은 재빠른 걸음으로 은수의 사무실을 떠났다.결국 그 큰 공간에는 수현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다.수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대체 뭐하는거야. 더이상 내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리고 그 경쟁이라는건 또 뭐야?”영문도 모른 채 경쟁에 휘말린 수현은 은수로부터 들어야 할 말이 꽤 많았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너한테 맡긴건 당연히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니까 일단은 먼저 다 보고 나서 다시 나한테 물어봐." 은수는 수현이 자신에게 이렇게 반박할 것을 예상하고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료를 뽑아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수현은 건네받자 마자 그 내용을 보고는 갑자기 흥분되는 표정을 지었다.이번 의료센터 재건 프로젝트는 바로 도시 내의 양질의 의료 자원을 집중시키려는 것이다. 그 중에는 온은서가 머물렀던 병원과 그가 후에 일했던 연구소도 포함되어 있었다."사실 난 그 중 한 건물의 명명권을 사버릴 예정이야. 은서의 이름으로 남기는 것도그 애한테는 기념적인 선물이라고 할 수도 있지. 그래서 이리저리 생각해보다가, 역시나 이런 임무는 너한테 맡기는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은수는 이 일을 처음 받을 때부터 수현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사실 온은서의 이탈은 너무 갑작스러웠던 일이라 은수는 삼촌으로
연설은 원래 회사에서 만큼은 온은수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둘 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차수현이 뻔뻔스럽게 회사까지 쫓아올 줄은 몰랐다.한창 속으로 못마땅해하던 때, 이은솔이 그녀에게 다가와 연설의 시선을 따라갔다.“저 여자가 나랑 경쟁할 상대야?”이은솔은 머릿속으로 기억을 더듬어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차수현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차수현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무명인이었다.“맞아.”연설은 차가운 시선을 거두며 원망 섞인 어조로 말했다.연설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이은솔은 그녀의 말투에서 그녀가 지금 화가 났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설마 혹시 저 여자가 대표님의…”이은솔은 연설의 안색을 살폈다. 그러다가 문득 무언가 알아챈 듯 갑자기 말을 걸었다.이은솔의 말이 아직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연설은 그녀의 말을 툭 끊어버렸다.“맞아. 도대체 대표님이랑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맡기다니…”이은솔은 원래 자신의 경쟁 상대인 차수현이 행여 무명의 고수가 아닐지, 어떤 고수의 제자가 아닐지 속으로 걱정했었다. 하지만 차수현과 온은수 관계를 알게 된 이은솔은 갑자기 무언의 자신감이 솟구쳐올랐다.“걱정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 난 내 실력이 남자만 믿고 설치는 여자한테 뒤쳐진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조금 걱정 돼.”“뭐가?”“혹시 이번에 대표님도 심사 과정에 참여하진 않을지 걱정 돼. 만약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면, 자기 사람을 밀어주겠다고 웬델 씨랑 내통할 가능성이 커. 그러면 내가 아무리 잘해도 소용이 없을거잖아.”연설의 얼굴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다. “그건 걱정하지 마. 대표님께 분명하게 잘 말씀드려 볼게. 줄곧 공정한 사람이라서 네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거야.”연설은 이은솔에게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녀도 확신이 없었다.그녀는 차수현이 돌아오면서부터, 온은수가 차수현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차수현이 난처한 표정을 짓자 연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할 수 없이 필꿈치로 이은솔을 툭툭 건드리며 그녀를 일깨워 주었다.“은솔 씨, 수현 씨가 악수를 청하고 있어요…….”이은솔은 그제야 차수현에게 눈길을 돌렸다.“아, 죄송해요. 이제야 봤네요.”그녀는 미안한 듯 말했지만 말투와 표정에는 미안함이 조금도 담겨있지 않았다.차수현이 아무리 아무리 바보라도 이은솔이 자기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쯤은 알아챌 수 있었다. 때문에 그녀도 상대방에게 호의을 표하는 대신 직설적으로 말했다.“이은솔 씨, 저한테 뭔가 불만이 있는것 같은데 만약 제가 뭘 잘못했다면 직접 말해요. 진짜 잘못했면 고치고 아니라면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네요.”사실 이은솔은 그저 차수현을 괴롭혀 연설에게 자기도 그녀와 한편이라는 걸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차수현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걸 꼭 제 입으로 말해야겠어요?”담담한 그녀의 말투에는 오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하지만 연설은 온은수에게 이런 장면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곧바로 중재에 나섰다.“은솔 씨가 뭘 좀 오해한 모양이네요. 수현 씨, 은솔 씨도 악의적으로 한 말이 아닐 거예요. 제가 잠시 뒤에 잘 설명할 테니까 수현 씨도 가서 일 봐요.”그녀의 말에 차수현의 눈빛이 순간 싸늘해졌다. 그녀는 호의든 악의든 받은 대로 되갚아 주는 성격이었기에 연설이 대충 얼버무리며 상황을 무마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연설 씨 말도 일리가 있지만 그래도 모순이 있으면 직접 푸는 게 좋죠. 설마 은솔 씨한테 뭐 말 못 할 사정이라도 있나요? 혹은 뭐 들키면 안 되는 거라든가?”차수현은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었지만 옆에서 듣고 있던 연설은 제멋에 찔려 불안해 했다.‘차수현이 설마 내가 은수 도련님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알고 일부러 비꼬는 건가?’그런 생각이 든 순간 차수현에 대한 그녀의 증오는 더욱 커졌다.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진 걸 발견한 이은솔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끼어들었다.“그
"왜 그래, 설아, 그녀가 이 일을 승낙했으니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은솔은 연설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그녀는 자신 있나봐, 이렇게 흔쾌하게 동의하다니."연설은 자꾸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견해에 의하면 수현은 이렇게 당당한 성격이 아니었다."글쎄...... 아마 그녀는 이번에 큰 희망을 품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녀는 실패하더라도 아무런 영향이 없잖아. 왜냐면 그녀는......"은솔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은솔은 원래 수현이 실패하더라도 은수의 부인으로서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하려 했다.그러나 문득 은수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연설을 생각하자 그녀는 말을 멈추고 어색하게 웃었다.연설은 즉시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초조해졌다.수현이 돌아가면 그녀의 핍박에 못 이겨 이 요구를 들어줬다고 억울하게 은수에게 말하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그녀는 매우 당당해 보일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은수의 인상도 나빠질 것이다.절대로 이런 일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연설은 눈빛이 차가워졌다."넌 빨리 돌아가서 네 디자인이나 계속해. 이번 프로젝트는 성공만 있고 실패는 없어. 난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널 호텔로 데려다 주지 못할 거 같아."이은솔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무실로 돌아와 계속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다.연설은 바로 차를 몰고 백화점에 가서 큰돈을 들여 비싼 목걸이를 산 다음 회사로 돌아와 곧장 은수의 사무실로 달려갔다.은수는 한창 바쁘고 있었는데 연설이 정교한 선물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다소 의아해했다."지금 뭐 하려는 거야?»"이건, 내가 아가씨에게 사과하는 의미로 드리는 선물이에요."연설은 먼저 입을 열었다."그녀에게 사과할 일이 있어?"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수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할 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 보였다."그게요, 오늘 은솔이 아가씨에게 공평에 관한 일을 이야기했는데, 나는 아가씨가
사무실에 돌아온 연설은 손에 든 선물을 한쪽으로 내팽개쳤다. 그녀는 수현이 은수에게 억울함을 당했다고 자신을 고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때 자신이 이 선물을 보내면, 은수는 그녀가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오히려 수현은 소심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뜻밖에도 그녀는 잘못 예측했다. 수현은 은수에게 이런 일을 전혀 말하지 않았다.은수가 수현을 무조건 감쌀 때, 연설은 사실 매우 슬펐다. 한때 그녀도 이런 옹호를 받은 적이 있었다.그녀의 부모님은 온가네를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비록 그녀는 명목상으로는 은수의 부하라고 할 수 있지만, 그는 줄곧 그녀를 여동생처럼 대하며 잘 보호해 왔다.그러나 지금, 모든 것이 바뀌었고, 이 모든 것은 그녀에게 이제 더는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연설은 마음속으로 매우 괴로워했다. 요 몇 년 동안,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신세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결과는 아마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연설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은수는 시간이 많이 늦은 것을 보고 일어나 퇴근 준비를 했다.수현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여전히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 그가 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은수는 하는 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자신이 이미 일중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현이 몰입하면 그보다 더 미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수현아, 시간도 늦었으니까 얼른 집에 가자."은수가 가볍게 입을 열자 수현은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시간을 보았는데 확실히 아주 늦은 것을 발견했다."그러네요, 좀만 더 늦으면 유담이 유민이도 다 잠들었을 거예요."수현은 일어나 외투를 입은 다음 은수의 뒤를 따라 함께 회사를 나섰다.차에 앉자 수현은 그제야 피곤함을 느끼며 손으로 어깨를 비볐다.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입술을 구부렸다."오늘 끝내라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됐어요. 고개를 들어보니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