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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이젠 인정까지 한 이상 더이상 경쟁을 두려워하면 안되지.” 은수의 말을 들은 주찬은 말문이 막혔고,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옆에 있던 수현은 줄곧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은수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지 그는 자신에게 솔직하게 얘기할거라고 믿었다.

은수는 수현을 흘깃 보고는 무슨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주찬이 옆에서 듣고 있어서 차마 쉽게 꺼낼 수는 없었다.

눈치 빠른 주찬은 바로 알아차리고는 급히 휴대전화를 꺼내 벨소리를 켰다. "아, 미안. 잠깐 나가서 전화 좀 받고 올게. 수현아, 넌 여기서 온 대표랑 너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고 있어."

곧바로 주찬은 재빠른 걸음으로 은수의 사무실을 떠났다.

결국 그 큰 공간에는 수현과 은수 두 사람만 남았다.

수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대체 뭐하는거야. 더이상 내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리고 그 경쟁이라는건 또 뭐야?”

영문도 모른 채 경쟁에 휘말린 수현은 은수로부터 들어야 할 말이 꽤 많았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너한테 맡긴건 당연히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니까 일단은 먼저 다 보고 나서 다시 나한테 물어봐." 은수는 수현이 자신에게 이렇게 반박할 것을 예상하고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료를 뽑아 수현에게 건네주었다.

수현은 건네받자 마자 그 내용을 보고는 갑자기 흥분되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의료센터 재건 프로젝트는 바로 도시 내의 양질의 의료 자원을 집중시키려는 것이다. 그 중에는 온은서가 머물렀던 병원과 그가 후에 일했던 연구소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실 난 그 중 한 건물의 명명권을 사버릴 예정이야. 은서의 이름으로 남기는 것도그 애한테는 기념적인 선물이라고 할 수도 있지. 그래서 이리저리 생각해보다가, 역시나 이런 임무는 너한테 맡기는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어."

은수는 이 일을 처음 받을 때부터 수현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온은서의 이탈은 너무 갑작스러웠던 일이라 은수는 삼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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