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Bab 881 - Bab 890

1716 Bab

제881화

“자, 시간 다 됐습니다!”왕의존이 소리쳤다.모두가 고개를 들어 보니 하늘에 밝은 별이 하나 더 생겼다.확실히 시간이 다 됐다.한 줄기 그림자가 주전 뒤쪽에서 나타났다.그는 두루마기를 입고 활보하는 것이 마치 평지를 걷는 것 같다.백발이 마음대로 뒤에 묶여 있고, 긴 수염은 거의 한 자에 가깝다.누구든지 그를 보면 마음속으로 자기도 모르게 선풍도골이라는 네 글자를 낳는다.“증조님, 뵈옵소서!”모두가 또 무릎을 꿇었다.서현우는 한숨을 쉬었다.서현우는 남에게 무릎을 꿇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무릎을 꿇더라도 자기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만 꿇는다.하지만 지금 선택할 수 없다.“일어나라.”이 노인은 얼굴색이 불그스름하고 주름이 전혀 없다.하지만 나이가 많다는 느낌을 준다.“감사합니다.”사람들은 분분히 일어나 조상을 바라보는데, 눈빛에는 숭배와 흥분으로 가득했다.신약문 조상은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렸지만 살아있는 화석을 본 사람은 별로 없다.하여 지금 보는 것만으로 영광이다.조상은 이렇게 살랑살랑 걸어오다가 땅에 떨어졌다.실은 지면에서 거의 두세 센티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떨어졌다.온몸에 먼지 하나 없이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다.신발 밑창까지 모두 깨끗하다.“증조님, 실은 제자들 사이의 다툼이었는데, 이렇게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왕의존은 한 걸음 앞으로 나가 공손히 인사를 드렸다.“하여튼 아부 쟁이!”조상은 왕의존을 힐끗 쳐다보며 체면을 차리지 않고 말했다.“의술에나 그렇게 마음을 썼다면 지금처럼 성과가 낮지는 않았을 텐데!”왕의존은 풀썩 무릎을 꿇었다.“증조님의 가르침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겠습니다.”그러자 조상은 고개를 저으며 왕의존이 못마땅한지 방소원 등에게 눈길을 주었다.몇 사람은 흥분해서 얼굴이 붉어지고 공손하게 서 있었다.그리고 조상의 시선은 서현우에게 떨어졌다.서현우의 환각인지 아닌지 늘 이 조상이 자기를 보는 눈빛에 알지 못하는 웃음기가 있다고 느껴졌다.“제련한 단약, 모두 꺼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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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많은 사람들은 꿈에서 깨어난 듯했다.서현우의 말대로 조상은 사람을 구하라고 했을 뿐 단약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의술은 단지 단약을 정제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연단술은 의도의 대표이자 본보기이다.모두들 무의식적으로 연단에 익숙해졌지만 다른 많은 방식을 소홀히 했다.침술도 의술이다.공작산의 제자들은 더 이상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았다.다들 자신감이 넘치게 고개를 들고 허리를 곧게 세웠다.마치 이 순간 자신도 서현우인 것처럼 말이다.이것이 바로 집단영예감이다.그런데 그때 조상이 입을 열었다.“반드시 단약을 정제해야 한다면?”서현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증조님의 명을 감히 어길 수 없습니다.”“그럼, 해 봐.”조상은 아주 쉽게 말을 내 뱉고 무릎을 구부렸다.형체도 그림자도 없는 의자에 앉은 듯 몸을 뒤로 기댔고 심지어 다리를 꼬았다.서현우는 이 모습을 보자 문 앞에서 햇볕을 쬐는 할아버지가 생각났다.이토록 상냥하고 이토록 친근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찌개는 낭비하지 않았다.공가연은 활짝 웃으며 큰 조롱박 하나를 꺼내 솥의 찌개를 모두 담았다.“한 그릇만 더 줘.”조상이 했다.“네.”공가연은 한 그릇을 따라 건네주었다.다른 사람들은 잇달아 침을 삼켰다.‘증조님도 좋아하시는 저 찌개 맛은 어떨까?’그들은 맛 보고 싶었다.하지만 공가연은 그들에게 일일이 건네줄 생각이 없었다.자기도 맛을 보려고 나무 그릇에 따랐다.맛을 보니 두 눈이 번쩍 뜨일 정도였다.“공의존, 저도 한 그릇만 주실래요?”최명은 뻔뻔스럽게 달려와 아부 하듯이 웃었다.그러자 공가연은 서현우를 가리켰다.“우리 제자가 끓인 건데, 제가 아니라 제자에게 물어보세요.”그러자 최명은 서현우에게 물었다."“맛 좀 봐도 돼?”“그냥 마실 수는 없지 않을까요?”서현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원 하는게 뭐야?”최명은 불만스러워했다.최명은 평생 대가를 치르면서 무언가를 먹어본 적이 없다.천영새도 모두 훔쳐서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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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두 그릇만 더 달라는 건데, 이렇게 손이 떨릴 정도로 아깝습니까?”최명은 조상의 변화에 주의하지 않고 공가연이 손을 떨고 있는 것만 보았다.나무 그릇에 있는 찌개가 조금 쏟아졌다.“마지막 입니다.”공가연은 최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나무 그릇을 건네준 뒤 뜨거운 찌개로 가득 찬 조롱박을 거두고 서현우가 연단하는 것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최명은 불만을 품고 찌개를 마시면서 서현우를 보더니 눈을 점점 크게 뜨고 손도 떨었다.최명도 심상치 않은 것들을 알아차렸다.사실 모든 사람들이 서현우가 연단하는 것을 보고 있다.서현우 혼자만의 무대가 펼쳐졌다.서현우의 머릿속에는 네온 의경에서 5급 단약 제조에 관한 모든 절차와 묘사를 떠올랐다.온 정신을 집중하여 화력과 시간을 매우 정확하게 통제했다.시간은 천천히 흘러가더니 어느덧 한 시간이 더 지나갔다.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서현우가 약 솥을 두드릴 때까지 말이다.두드리자 솥뚜껑이 벗어났고 영롱하고 흰 빛이 반짝이는 단약이 나타났고 서현우는 단약을 손에 단번에 쥐었다.모두가 숨을 죽였다.서현우는 조상 앞으로 다가가 인사를 하고 손바닥을 폈다.그 단약은 극도로 부드러운 빛을 발했다.허황된 빛 속에서 일부 산수와 생물이 진화한 것 같았다.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과 같았다.몇 명의 의존의 동공이 수축되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것도 일종의 이상한 현상이지만, 단약이 단이 된 후 생명의 기운이 극도로 전성하는 진화이다.이런 이상한 현상은 이 단약이 이미 원래의 품 급에서 벗어나 더욱 높은 급으로 돌파 되였음을 대표한다.예를 들면 이 단약은 원래 4급이여야 하는데 5급단약으로 정제된 것이다.이런 수단은 의심할 여지 없이 공포스러운 것이다.찰카닥-소리가 울려 퍼진다.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스스로 입을 막았다.놀라움에 극에 달해 입이 저절로 크게 벌어졌기때문이다.“너 이름이 뭐니?”조상은 서현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제자 류삼중이라고 합니다.”서현우는 공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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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거대한 궁전에 여덟 개의 금용 기둥이 있고 천장에는 찬란한 조명 구슬이 가득하다.벽돌을 금으로 삼아 도배 되여 있다.탁자와 의자 등도 모두 순금이다.휘황찬란한 인테리어에 눈이 휘둥그레졌다.벽에 적지 않은 서예 게시물이 걸려 있다.[좋은 비는 그 때를 알고 내리니, 봄이 되어 내리네.][하늘이 만일 술을 즐기지 않았다면, 어지 하늘에 술 별이 있겠냐.][오늘 뜬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다양한 시들이 벽에 걸려있다.매 글자마다 비범한 자태를 풍기며 범상치 않은 경지를 이루고 있다.선풍도골의 조상은 지금 헐렁한 두루마기를 입고 금색 용의자에 앉아 손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천영새 다리를 들고 입안에 기름이 흐르도록 먹고 있다.서현우는 한동안 멍 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렇게 멍하게 서서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신약문의 전승 향로를 왜 네가 가지고 있어?”조상은 다리를 뜯어 먹으면서 서현우를 흘겨보았다.위풍당당한 모습이 일도 없이 말이다.서현우는 잠시 침묵하다가 공수하며 입을 열었다.“한 친구가 저에게 준 것입니다.”“그 포리라는 계집애?”조상이 물었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는 결코 친구를 파는 것이 아니다.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전승 향로까지 주는 걸 봐서는 보통 친구 사이가 아닌 거 같은데?”조상은 마음대로 뼈를 버리고 다리 하나를 다시 집었다.‘내가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친구 맞습니다.”“그래, 네 말대로 친구라고 하자. 나도 그런 일에 참견하기 귀찮아.”입가의 기름이 수염에 떨어졌다.조상은 마음대로 소매 가운으로 닦고 계속 먹으며 말했다.“애초에 그 계집애가 향로를 훔치러 달려왔을 때 난 그냥 재미있어서 훔치게 가만히 보고 있었어. 근데 그걸 네가 다시 가져올 줄은 몰랐어. 신약문과 인연이 깊은 물건인 거 같아.”조상을 말을 듣고 있노라니 막연하기만 했다.“옷 벗어.”조상이 말했다.서현우는 두말없이 옷을 풀었다.서현우도 이 전승 향로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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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서현우는 운명을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다.몸이 약하고 병이 많아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비웃음을 당하고 욕을 먹어 왔었다.하지만 서현우는 그 모든 것을 참았다.애초에 자신을 업신여기고 모욕한 사람을 돌이켜보면 이미 멀리 뒤떨어져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남강에서 무수한 생사를 겪으며 포회병에서 남강 총사령관 자리까지 올라갔다.듣기에는 간단한 말이지만, 이 말을 뱉기 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는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서현우는 몇 번이나 궁지에 몰렸지만 절망한 적이 없다.하지만 지금 서현우는 정말 절망적이다.마음만 먹으면 이 늙은이를 쉽게 죽일 수 있다.직접 손을 쓰지 않아도 된다.위압이 실제로 휩쓸리기만 하면 늙은이는 썩은 고기 더미로 밀리거나 혈색의 안개로 터져 뼈 조각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마지막 기회다.”조상은 눈을 들고 정색하며 말했다.“난 두 번의 기회를 거의 주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너에게는 기회를 한 번 더 주마.”서현우는 웃었다.조상은 아주 평온하다.조상은 서현우가 이 순간에 이미 생사를 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서현우가 마냥 이상하게 느껴졌다.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그런 녀석이 분명했으니 말이다.“제 이름은 서현우입니다. 용국 남강 총사령관이자 수라의 혈맥을 지니고 있습니다.”서현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조상이 마술처럼 해바라기 씨 한 접시를 꺼냈기때문이다.그것은 마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제대로 하는 것 같았다.매우 모욕적이었다.“계속 말 해봐. 난 들을 준비가 됐어.”조상은 아주 흥미로워 하며 말했다.서현우는 순간 말 문이 막혔다.생사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결국 운명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무릎 꿇는 것이 아니니 서현우는 참았다.서현우는 남강에 들어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국의 많은 종문 세력들이 수라의 힘을 노리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성국으로 들어 온 것까지 말했다.그리고 또 천문 산맥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말했다.조상은 정말 옛 이야기를 듣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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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서현우는 사치스러움의 극치인 궁궐에서 찌개를 한 솥 끓여 놓고 갔다.조상 여기는 천영새가 없지만, 새털을 된 장식품이 많다.서현우는 늙은이가 독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제멋대로 나쁜 짓을 했으니 말이다.늙은이와 작별할 때 서현우는 다른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늙은이도 도움을 준다고 하지 않았다.많은 일들은 확실히 자신에게 의지해야 한다.남에게 기대는 것에 익숙해지면 폐인이 되기 마련이다.공작산이 들끓고 있다.서현우는 조상의 눈에 들어 공가연 휘하의 제자들은 모두 영광을 누리고 있다.공가연은 기분이 아주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틈을 타서 모처럼 수업을 열었다.제자들은 의술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혜택을 받고 기뻐하며 떠났다.서현우가 공작산에 돌아왔을 때 제자들은 이미 흩어졌다.우해미는 서현우를 지그시 바라보며 인사했다.그리고 서현우를 류 선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달인이 스승이 되는 것은 바로 이와 같다.약육강식의 성국에서는 강자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두드러진다.공가연은 서현우가 돌아오면 즉시 주전으로 가서 그녀를 찾으라고 분부하였다.서현우가 막 주전 밖에 도착하자 공가연은 주동적으로 걸어 나왔다.“사존 뵈옵소서.”서현우는 공손히 인사를 드렸다.서현우는 자신을 아끼는 스승에 대해 매우 존경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공의존은 서현우를 보는 눈빛에 희색이 어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가서 얘기하자.”“네.”넓은 대전은 지나치게 넓은 나머지 쓸쓸해 보인다.나무 향이 감돌고 향기가 몸 속 깊이 전해지자 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공가연은 다리를 접고 서현우 맞은편에 앉아 서현우에게 차를 끓여 건네주었다.“감사합니다.”“증조님이 너에게 무슨 계획이라도 세워 주셨어?”공가연이 물었다.얼굴의 웃음기가 여전히 뚜렷하고 교만도 어려 있다.공가연은 진심으로 서현우를 위해 기뻐하고 있다.“사존.”서현우는 일어나서 무릎을 굽히고 꿇었다.그러자 공가연의 웃음은 굳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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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22성시.신약진은 여전히 떠들썩하다.등불 아래에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서현우는 지체하지 않고 교통 도구를 파는 매점으로 갔다.“손님,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있으십니까?”매점에는 손님이 별로 없고 아주 아름다운 소녀만 있었다.용모도 뛰어나고 특히 웃는 것이 매우 예뻤다.성국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지 않아 비행기와 기차 같은 현대 교통 수단이 없다.그래서 보통 두 다리에 의지해야 한다.능력이 있는 사람은 보행 도구를 선택한다.시장이 있고 이익이 되면 상해를 받는 무리도 있다.자유롭게 살아가던 흉수들은 자연스레 그 무리가 된다.전문적으로 짐승을 잡아 와서 길들이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은 깊은 산골짜기를 파고들어 사용하기 편리하며 길들이기 쉬운 사나운 짐승들을 찾아서 길들이고 판다.그 가치는 결코 만만치 않다.천우와 낙타마는 여기에 낄 수도 없다.성국은 매우 넓은데, 천우와 낙타마는 엄청 느리다.게다가 수량이 매우 많아 야외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값 비싸게 팔 수도 없어 이에 관심을 더 이상 두지 않게 되었다.산수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스스로 천우와 낙타마를 잡곤 한다.그리고 돈이 있는 사람은 모두 전문 매점으로 가서 구매한다.“날짐승은 있습니까?”서현우가 물었다.소녀는 듣자마자 눈에서 빛이 반짝였다.보통 날짐승과 길짐승 두 종류로 나뉘는데, 길짐승은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 있다.어떤 것은 날짐승의 속도보다 더 빠르지만 날 수 없으니 산을 넘고 물을 건너기에는 날짐승보다 자유롭지 못하다.그리고 날짐승은 지형을 무시할 수 있으나 운이 나빠 난류에 부딪힐 수 있다.하지만 그것 외에는 다른 단점이 없다.그래서 날짐승의 가격은 길짐승보다 훨씬 비싸다.살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배경이 두터운 사람들이다.“몇 급으로 드릴까요?”소녀는 더욱 열정적으로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몇 급까지 있는데요?”“원하시는 대로 가져다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매점에 없더라고 당장 가져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9급은 있나요?”그러자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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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대감, 쫓아갈까요?”밤하늘에 번개 독수리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중년 남자가 소녀에게 공손하게 절을 했다.화창하게 웃어야 할 소녀의 얼굴은 지금 온통 희미한 빛깔로 가득하다.“네 생각에는?”소녀가 되물었다.남자는 잠시 사색하며 말했다.“아마도 신약문의 사람일 것입니다.”“그러면 어때?”“저장 반지가 있는 걸 봐서는 지위가 낮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면 어때?”소녀는 같은 대답만 하였다.“부하 알아 들었습니다.”남자는 공손하게 절을 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바람 소리가 휙휙 난다.서현우는 광활한 산천의 대지를 내려다보며 길게 숨을 내쉬며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털고 싶었다.공가연의 용서를 받지 못해도 괜찮다.일단 용국으로 돌아가 솔이의 독을 풀고 다시 돌아오면 된다.류삼중의 신분으로 말이다.이것은 이전의 했던 생각과 서로 어긋난다.그러나 신약문 조상 한 명만으로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했다.자신이 어떤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는지 이미 개의치 않았다.신약문의 영향력을 이용해 서나영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그 전에 서현우는 명송성에 가려고 한다.선어도 영지호도 반드시 죽여야 한다.마음속에 담담한 살의가 휩쓸고 있는 서현우는 후방의 허공에 약간의 왜곡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자세히 보면 3척 길이의 부유로 투명한 색으로 허공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다.서현우는 끝없는 산천을 질주해 갔다.아침 해가 뜨고 또 다시 해가 뉘엿뉘엿 져갔다.서현우는 웅장 하지는 않지만 번화한 성이 보였다.명송성에 도착했다.서현우는 시내에 들어가지 않고 멀지 않은 산에 몸을 숨겼다.늙은 번개 독수리를 고공에서 맴돌게 하여 이목으로 삼았다.해가 지고 고즈넉한 밤이 다시 다가왔다.명송성에는 등불이 환하게 켜졌다.외롭고 왜소한 산에는 서현우만이 모닥불을 피워 무언가를 굽고 있다.수십 장 밖에 큰 나무 아래에 한 줄기 그림자가 조용히 서 있다.조용하게 큰 나무와 어우러져 있다.허공문의 사람으로 입도경 강자다.두 손에 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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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무릇 사람이 있는 곳에는 싸움이 있다.어떤 것은 명백한 논쟁이고 어떤 것은 암암리에 진행되는 싸움이다.누군가는 사람을 죽이고 싶으나 직접 하는 것도 누군가가 아는 것도 싫어 킬러라는 단어가 생기게 된 것이다.시장이 있고 수요만 있다면 짐승이든 사람이든 모두 이용 대상이 된다.한 숨도 돌리지 않고 싸우는 두 사람은 각자 저력을 동원했다.서현우야말로 진정한 킬러처럼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30여 개의 호흡을 거친 후 허공문 사람은 물러갈 준비를 했다.노여움은 이미 많이 삭으라 들었고 싸운다고 한들 의미가 없다.킬러도 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목표 인물의 곁에는 강자가 지키고 있다.킬러는 이미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돌아가서 더 강한 킬러로 바꿔야 한다.서현우는 두 사람이 그만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서 걸어 나왔다.건들건들 걸어 나오면서 싱글벙글 웃었다.“그만 할 건가 봐?”“죽을래!”허공문의 사람은 살의가 치솟아 올라 즉시 서현우에게 달려갔다.킬러는 순간 경악했다.그제야 반나절 동안 싸운 적수가 서현우의 동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치밀어 올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리하여 그는 허공에 숨어들어 살기가 사방에 넘쳤다.서현우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다.컴컴한 것이 불쏘시개다.다른 점이 있다면 신약문의 불쏘시개였다.그 안의 4개의 명문 인각이 있는데, 검을 뿐만 아니라 단단하다.서현우도 어쩔 수 없었다.좋은 병기는 찾기 힘들고 비싸다.무상 천석이 혈살의 힘을 제압하고 있어 단 시간 내에 혈도를 응집할 수 없다.하여 지금으로서는 이 불쏘시개가 가장 적합하다.주먹과 불쏘시개가 엉켰는데, 이 사람은 다치지 않았지만 장갑에 검은 막대기자국이 새로 생겼다.그는 이것을 보고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불쏘시개!”그는 또박또박 말하며 이를 갈았다.그리고 서현우를 미친듯이 공격했다.서현우는 정면으로 맞섰지만 밀리지 않았다.힘이 마냥 강하여 막대기를 칼날로 휘둘렀다.기운의 경지를 논하자면, 서현우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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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서현우의 손에는 지렁이와 같은 길이의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자세히 보지 않으면 뭔지 알아볼 수 없다.이것은 바로 허공문의 허공부유이다.소식을 전할 수 있고 사람을 미행할 수 있는 좋은 물건이다.허공문에도 많지 않아 하나만 없어져도 손실이 막대하다.서현우는 이를 보고 있으면서 마음이 점점 따뜻해졌다.공가연이 어머니와 같은 부드러움을 선물해 주었기때문이다.비록 공가연의 나이대로라면 서현우의 증조 할머니가 될 수도 있다.그러나 무자는 오래 살면 나이 따위를 무시하게 된다.100여 살의 나이를 사이에 두고 만나는 사람도 많다.내 편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공가연 허공부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이 물건은 주인의 피를 흡입하기만 하면 주인의 뜻과 서로 통하게 되어 한 몸으로 움직인다.서현우는 허공부유를 배불리 먹이고 쓰레기처럼 던졌다.허공부유는 공기 속에 녹아 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실은 곁에 있다.이 물건은 고공의 번개 독수리보다 쓸모가 있다.번개독수리는 너무 늙었고, 게다가 얻은 것이 아니라 사온 것이다.서현우의 지휘에 따르기는 하지만 더 이상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매점 사장이 번개 독수리에 취적 장치를 숨겨 놨을 가능성도 있으니 말이다.그래서 서현우는 아쉬워도 옥패를 파괴할 수밖에 없었다.하늘 높이 선회하던 번개 독수리는 이내 자신을 속박하던 무언가가 사라졌다고 느꼈다.고개를 들어 날카롭지만 즐거운 울음소리를 내며 날개를 펴고 양지 방향으로 날아가 사라졌다.서현우는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다.중무석 220 개에 번개 독수리가 없어졌으나 허공부유가 생겼다.크게 한 몫 번 셈이다.10성 때 명송성 밖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검은 머리와 흰 수염을 하고 있는 이 사람은 바로 명심종의 선어다.선어는 성문을 나온 후 발끝 툭툭 거리자 급히 어딘가로 갔다.나무 위에서 무릎을 접고 있던 서현우는 눈을 뜨고 선어가 가는 방향으로 쫓아갔다.선어가 이번에 외출한 목적이 무엇인지 서현우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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