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Bab 891 - Bab 900

1716 Bab

제891화

아침이 밝아왔다.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천기각은 어제 오후 영지호가 출성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그러나 지금까지 서현우는 영지호를 보지 못했다.서현우는 이미 반나절이나 더 기다렸다.이제 더 기다릴 인내심이 없다.조금만 더 살게 해주고 서현우는 용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다시 올 때 영지호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서현우는 마음대로 천우 한 마리를 잡고 천문 산맥을 향해 갔다.좀 더 빨리 가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방법이 없었다.돈으로 사야하는 성국의 교통 수단은 지금으로서는 위험하다.서현우는 지금 어떠한 조그마한 위험도 용납할 수 없다.어느덧 12날이나 지났다.그리고 그제야 만수 삼림이 시선에 들어왔다.성국에 막 들어왔을 때 그 삼림이다.연거푸 조난을 당했지만 구사일생 했던 바로 그 곳이다.천우는 죽는 것이 두려워 만수의 숲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서현우는 천우의 등에서 내리고 말했다.“잘 가, 우리 다시는 보지 말자.”천우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서현우를 힐끗 보고 꼬리를 흔들었다.그리고 머리를 젖히고 네 발을 내디디며 엉덩이를 흔들며 달아갔다.매우 도도한 모습을 보였다.불쏘시개를 들고 서현우는 만수 삼림에 발을 디뎠다.만수 삼림도 험한 곳으로 무존경의 산수나 종문 제자들에게 큰 위험이 있다.입도경도 그 안에 들어서면 살아 나오기 어렵다.생사경 이상의 무자에게 이곳은 이득이 될 만 한 것이 없다.그래서 이곳을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서현우는 백리 깊숙이 들어갔지만 사람의 그림자를 보지 못했다.오히려 구렁이 여러 마리를 만났다.온몸이 시커멓고 녹색 독극물을 토할 수 있는 그런 구렁이 말이다.서현우가 막 이곳으로 왔을 때 구렁이 한 마리를 만났었는데, 그때는 쫓겨 낭패를 보고 도망갔다.나중에 식인화가 구렁이를 삼켜 서현우를 구했다.이 구렁이는 흑혈구렁이라고 하는데, 보통 입도경 무자도 당해 내기 어렵다.애초에 서현우가 밀린 이유도 그와 같다.하지만 지금은 실력이 더 강해졌고 맹독을 만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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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커다란 성국에서 종대산을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서현우는 그와 인연이 꽤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이것은 좋은 인연이 아니라 악연이다.‘넌 결국 내 손에 죽게 되어 있을 운명 이야.’서현우는 이렇게 생각했다.그리고 산수들은 서현우의 말대로 떠났다.마음속에 대의가 있어 종대산을 버리려 하지 않았지만 서현우에게 생명을 위협받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서현우는 목수에 비하면 이러한 대의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만약 남강이라면 죽어도 가는 이가 없을 것이다.종대산은 풀이 죽은 채로 앞장섰다.마음속으로 서현우를 듣기 거북할 정도로 욕하면서 말이다.하지만 결국 욕만 하는 것이고 실질적인 행동은 없었다.서현우는 3장 정도 뒤처져 걸었다.만수 삼림을 걷고 있는데 마치 산에 산책하러 나온 기분이 들었다.서현우는 종대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개의치 않았다.서현우는 그냥 종대산을 미끼로 쓰려고 한 것이다.이길 수 있는 흉수를 마주하면 때리고 아니면 종대산을 방패로 쓰려고 한다.그러나 종대산은 운이 좋았다.하얀 호랑이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지 다른 사나운 짐승들은 감히 나타나지 못했다.걷는 내내 안전 했으니 말이다.서현우와 종대산은 아무런 위험도 마주하지 않았다.걷다 보니 만수 삼림의 깊은 곳에 도착했다.바깥으로 통하는 통로가 바로 여기에 있다.통로와 수백 미터 떨어져 있을 때 서현우는 더 이상 들볶고 싶지 않았다.서현우는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하여 종대산에게 보여주었다.앞에서 걷고 있던 종대산은 뒤를 돌아보더니 멍해져 부들부들 떨며 무릎을 꿇었다.“비록 넌 사람 됨됨이는 별로지만 그래도 왜 죽어야 하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서현우가 말했다.“살려주세요.”종대산은 벌벌 떨고 오줌이 바지를 흠뻑 적셨다.서현우는 뺨을 한 대 때렸다.고작 한 대밖에 때리지 않았는데, 종대산의 목은 이미 머리 위에서 여러 바퀴 돌았다.종대산이 죽었을 때 머리는 몸 정면에 있었고 목이 꽈배기가 되어 선혈이 낭자 하여 하마터면 끊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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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이 험악한 만수 삼림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이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시냇물이 졸졸 흘러가는데, 흐르는 소리가 마치 서현우의 마음을 때리는 것 같다.조금의 즐거움도 없다.서현우는 맑은 수면에서 자신의 거꾸로 비친 그림자를 바라보았다.선홍색의 피 한 방울이 수면에 떨어져 붉게 물들고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지만 곧 떠내려가 종적을 감췄다.서현우는 거의 이틀 밤낮을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눈빛은 더없이 흐리멍덩하다.머릿속에 수십 가지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결국 모두 불가능으로 변했다.일을 생각하는데 심혈이 많이 든다.그래서 서현우는 술이 고팠지만 술이 없다.그래서 서현우는 몸을 숙여 시냇물에 머리를 묻고 입을 크게 벌려 마셨다.사실 슬퍼하는 사람에게 술은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취하게 한다.술에 취해야만 잠깐의 평온을 가질 수 있다.안녕 속에서,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는 흔적을 찾을 수 있다.돌 옆에 누워 서현우는 눈을 반쯤 가늘게 떴다.햇살이 따가워 서현우는 손을 들었다.짧은 칼 한 자루가 날아가 그림자에 싸인 치타 한 마리의 머리를 관통했다.이제 먹을 고기는 생겼다.서현우의 저장반지에는 술이 없지만 양념이 있다.서현우는 모닥불 두 무더기를 고기를 굽고 찌개도 끓였다.고기 향기가 바람을 타고 멀리 퍼져 나갔다.서현우는 시간에 쫓겨 게눈 감추 듯 먹었다.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낄 때 주위에는 흉악하고 황량한 기운이 많이 나타났다.대충 둘러보니 서현우는 크기는 다르지만 그윽한 빛을 뿜어내는 눈을 보았다.흉수다.“그래, 인제 들어오너라!”서현우는 마지막 찌개를 다 마시고 호기롭게 일어나 마치 술을 다 마신 것처럼 의기양양했다.불쏘시개가 이 순간에 피어나는 빛은 칼보다 더 날카롭다.흉수들은 본성이 흉악하고, 더욱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본능이 있다.그들은 비록 종류는 다르지만, 모두 이 만수 삼림에서 생존한다.인류는 그들의 눈에는 외부인일 따름이다.그래서 그들은 서로 죽이지 않고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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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거의 모든 흉수들이 이 순간에 터져버렸다.톡-유독 가벼운 소리만 살짝 났다.흉수가 터뜨려 만든 피 안개는 서현우의 몸에 미친 듯이 주입되었다.혈살의 힘은 마치 제방을 무너뜨리는 물처럼 전례 없는 지경까지 용솟음친다.무상 천석은 더 이상 이 혈살의 힘을 억누르지 못하고 분분히 무너졌다.마지막까지 조금도 남기지 않고 파괴되었다.무서운 힘의 기운이 서현우 몸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그동안 무상 천석에 너무 심하게 눌려 있었는데, 지금은 고삐가 풀린 셈이다.입도경 중기의 서현우는 억지로 두 개의 작은 경지를 뚫고 입도경 정상에 이르렀다.지금 이 순간, 만약 허공문의 사람과 킬러가 남아 있다면 서현우는 어떤 수단도 쓰지 않고 직접 두 사람을 그 자리에서 죽일 수 있다.서현우의 응고된 단전에는 아홉 개의 새빨간 잎이 가볍게 흔들리고 있다.이 잎의 꼭대기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꽃송이가 자란 것 같다.서현우는 고개를 들고 선홍색의 두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입가에 잔인한 웃음을 그렸다.그러나 곧 이 웃음은 훌쩍이며 고통으로 변했다.풀썩-서현우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왼손은 땅을 짚고 오른손은 심장을 부여잡았다.영혼을 박탈하려는 듯한 고통은 심장 앞에 박힌 신약문 전승향로에서 비롯된다!작열하고 따끔거려 마치 서현우를 태양 위에 던져 굽는 느낌이다.광포한 힘은 온몸에서 수축되어 심장의 위치로 모이고 그 향로에 다시 흡수되었다.선홍색 긴 머리가 회백색으로 돌아왔다.그윽한 눈동자도 다시 흑백이 뚜렷하고 피로가 가득 적혀 있다.그리고 향로는 더 이상 따갑지 않았다.아무런 기척도 없었다.마치 울고 보채는 아이처럼 배불리 먹고 잠이 든 것 같았다.서현우는 한참 동안 반응하지 않았다.성국에서 나오지 못하자 서현우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한 끝에 가장 직접적이고 간단한 방법을 쓰기로 결정했다.‘나가지 못하게 하면 죽여버릴 거야.’‘겁에 질리면 놔주겠지.’근데 기반으로 실력이 필요하다.수라가 실력을 가장 빨리 끌어올리는 방법은 죽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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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두 사람은 한 참을 먹고 마셨다.능이특은 의자에 기대어 이를 쑤시며 말했다.“가게는 이미 준비해 놨어. 3층 건물이고 이름은 대지 오로라 인데, 맞은편에 있어.”서현우는 능이특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보았다.바로 길목 저쪽에 고풍스러운 3층 건물로 능가포 세 글자가 적힌 현판이 걸려 있었다.“그 무슨 찌개인지 뭔지 맛나게 끓였다고 신약문 조상도 칭찬이 끊이지 않던데, 나도 해줘.”능이특이 말했다.그러자 서현우가 물었다.“설마 찌개도 가져가서 팔려는 건 아니죠?”“맛이 좋으면 팔지 않을 이유도 없잖아? 그리고 뭐 재료도 아주 평범하던데? 무도 있다고 들었어. 근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낸 거야?”“효과가 있든 말든 맛이 좋으면 일단 별의별 진귀한 약재가 다 들어있다고 불자! 7급, 8급 흉수도 들어가 있고 일단 마시기만 힘이 생긴다고 하자! 그럼, 무석들이 대량으로 내 주머니에 들어올 거야!”말하면서 능이특의 눈은 더욱 밝아졌다.“주안단과 어울려 팔 수도 있겠어! 이 찌개를 마시고 주안단을 먹으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하자! 명성이 자자한 예쁜 아가씨를 찾아 내세우면 분명 손님들이 우르르 몰려들 거야!”“포장에도 좀 신경을 쓸 수 있어. 주안단을 등급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디자인의 약병에 담는 거지.”능이특은 침을 사방으로 튕기며 열정적으로 말했다.서현우는 이 사람이 정말 재간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능이특의 말에 마음이 흔들렸으니 말이다.“도련님이 사업에 일가견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서현우는 웃으며 말했다.서현우가 신약문 조상의 사랑을 받아서 인지 능이특 마음속의 지위도 높아졌다.능이특은 서현우의 풍자적인 말 때문에 화를 내지 않았다.찻주전자를 들고 한 모금 마시고 능이특은 다리를 꼬고 씩 웃었다.“원래 부잣집 도령들은 스스로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서 착각을 주고 그래.”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능이특이 말한 그런 도련님을 많이 봐왔다.예를 들면 상천랑이 가장 전형적인 대표이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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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손민은 바보처럼 웃었다.손민은 자신이 매우 현명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참, 형이 능무성을 떠난 지 얼마 안 되여 천열문에서 내려 왔었어요. 뭘 찾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형을 찾고 있었던 거 같아요. 아, 그 게시판에 붙여 있던 세 사람은 괜찮아요?”손민이 물었다.손민은 확실히 총명한 사람이다.머리를 굴리는데 아주 익숙하다.게시판에서 시작하여 제일 처음에 서현우가 보였던 태도로 손민은 서현우가 류 씨가 아니라 서 씨라는 것을 이미 확정했다. 그리고 대담하게 생각했다. 이 사람의 진짜 이름은 서현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이다서현우, 세 글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안다.성국에 이미 널리 알려져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근데 손민은 이를 간파하지 않고 비밀을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다.그래서 지금 서현우가 앞에 나타나도 태연한 것이다.“차 한잔 드시죠.”서현우가 말했다.손민은 자리에 앉아서 호탕하게 한 입에 다 마셨다.“내가 누군지 이미 짐작했죠?”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손민은 멍하니 있다가 쓴웃음을 지었다.서현우의 뜻을 이해했다.“그래서 이번에 능무성으로 돌아온 이유가 저를 죽이기 위해서 인가요?”“보이지 않는 손에 찍혔어요.”서현우는 대답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그 손의 힘이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내 신분과 내력을 마음대로 짰는데, 신약문에서 그게 가짜라는 걸 모르더라고요? 게다가13족 중의 하나인 허씨 가문의 천금 허나운도 명성을 돌보지 않고 거짓으로 정이 깊은 척 연기를 했어요.”손민은 입을 크게 벌리고 목이 말라 죽을 물고기처럼 가쁜 숨을 쉬었다.손민은 어떤 세력이 신약문을 속이고 13족과 같은 무서운 세력에 연루될 수 있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에 대한 상대방의 모든 조사는 밖에서 시작된 거 같아요.”서현우가 말했다.손민은 이마에 땀이 맺혔다.서현우가 밖을 말하고 있다는 건 자신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의도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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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서현우는 능무성에서 20일을 머물렀다.주안단 100개는 이미 제련되었다.찌개도 물론 끓였다.능이특은 성 주부의 가마솥까지 가져왔다.능무성 전체의 가마솥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소문이 새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각을 접었다.온 도시의 천영새가 모두 재난을 당했다.서현우는 단약을 단련하고 찌개를 끓인 후 손민을 데리고 능이특을 만나 당부를 한 후 철수백현호를 타고 능무성을 나섰다.질주하는 내내 백현호의 속도는 천우를 압도했다.도중에 아무런 실랑이도 없이 순순히 신약진에 도착했다.신약진에 머물지 않고 서현우는 공작산으로 돌아갔다.“스승님, 뵈옵소서.”서현우는 돌아오자마자 공가연에게 인사를 했다.“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공가연은 서현우를 일으켜주었다.“외부로 통하는 통로가 봉쇄되었습니다.”서현우는 일의 자초지종을 간단히 한 번 말했다.그러자 공가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알아보라고 할게.”얼마 지나지 않아 전음부 한 장이 반짝이자 공가연은 미간을 더욱 깊게 찌푸렸다.“다른 통로도 모두 봉쇄 되었단다. 누구도 떠날 수 없다고 제군이 명을 내렸구나.”“뭔가 이상 하구나.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고 큰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공가연이 말했다.그러자 서현우는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않았다.“당분간 나갈 수 없다면 우선 마음을 안정시키고 공작산에 머물러라. 총 시험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일단 1등을 따내고 다른 일은 뒤로 미뤄라.”“얼마전에 천열문을 토벌하게 하고 은닉된 거점과 암소를 파괴하라고 시켰었다. 근데 피해가 크지 않고 이미 종적을 감춰서 찾기 어려울 것이다.”공가연은 말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네 가족에 대한 정보는 알아내지 못했다.”“이미 제자를 위해 충분히 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서현우는 깊이 절을 했다.공가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느냐?”“일단은 증조님을 뵈러 가야겠습니다.”서현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공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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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성국의 북쪽.수만 리의 황량한 사막 지대는 일년 내내 광풍이 휙휙 소리를 내며 모래와 돌을 흩날린다.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자 허공은 모두 일그러졌다.새알을 아무렇게나 던지면 순식간에 익을 수 있다.때때로 작은 흉수가 뚫고 나오는데, 이 혹독한 태양을 견디지 못하고 또 빠르게 지하로 파고들어 종적을 감춘다.따르릉-소리가 멀리서 울려왔다.비뚤어진 지평선 끝에서 상인들이 천천히 오고 있다.물건을 싣는 데 전문적으로 쓰이는 30여 마리의 짐승들이 긴 용을 이루었다.짐승 한 마리당 한 사람 키의 웅장한 몸집에는 많은 소포와 나무 상자가 걸려 있다.호호탕탕하게 걸어오고 있다.발이 황사에 깊이 빠진 것을 보면 등에 실은 물건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낙타 짐승 양쪽에 백여 명이 2급 흉수 낙타마를 타고 있다.다들 얼굴은 거무스름하고 표정은 강인하며 손에 칼을 꼭 쥐고 매와 같은 눈빛으로 사방을 바라보며 시시각각 경계하고 있다.그들은 몸에 통일된 복식을 입고 팔에 “정”자를 수놓아 그들의 신분을 표명하였는데 성국의 유명한 정 씨 상회에 속한다.정씨 가문은 13족 안에 있지 않지만 나쁜 편도 아니다.족 중에 두 명의 진아경의 강자가 진을 치고 있다.상회는 3분의 1의 성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고 명성이 자자하다.이 상단의 중간에 연차 한 대가 있다.늑대와 호랑이 같은 두 마리의 4급 흉수가 끌고 있다.널찍하고 부드러운 연차 안에는 노인과 젊은이가 앉아 있다.노인은 화려한 옷을 입고 긴 수염이 반 자나 된다.수레가 흔들리는데도 노인은 흔들리지 않고 마치 평지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옆에 있는 소녀는 연두색 짧은 치마를 입고 피부는 더없이 맑다.지금 수레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얼굴을 쓰리고 있어 좀 괴로워 보인다.“할아버지, 다음에는 안 올 겁니다. 하나도 재미없어요.”소녀가 말했다.소녀의 이름은 정이슬이고 정씨 가문 현임 가주의 넷째 딸이며 가장 아끼는 딸이기도 하다.본래 집에서 편안함을 누려야 하는데, 소녀는 이미 익숙한 모든 것에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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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두송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혈살문!”평범한 망명 도적들이 아니라 악명 높은 혈살문이다!도적 두목의 눈에는 흉악한 웃음이 번쩍였다.손을 들어 핏빛 장총 하나가 나타나 두송백을 향해 던졌다.한 줄기 핏빛이 찰나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피식-완전히 나무로 단조 된 이 핏빛 장총은 두송백의 가슴을 관통하고 땅으로 넘어져 단단히 박혀버렸다.선혈이 흐르자 두송백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눈앞의 모든 것이 흐릿해졌다.두송백은 결국 나무로 된 총 아래에서 죽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가장 큰 관심과 걱정은 역시 연차에 앉아 있는 18세도 채 되지 않은 그 소녀였다.자기는 죽어도 되지만 소녀가 내내 눈에 밟혔다.도적의 두목은 코끼리와 같은 흑랑을 타고 와서 두송백의 시체를 보고 손을 흔들자 핏빛 장총이 잠시 흔들리며 그의 손에 돌아왔다.선혈이 아직도 떨어지고 있다.남자는 검은색 굵은 천을 벗고 혀를 내밀어 총을 살짝 핥고 눈을 가늘게 떴다.“입도경 정상의 피 맛이 별로 좋지는 않구나.”비명 소리는 이미 이 천지 사이에 메아리 쳤다.두송백이 마른 시체가 되었을 때 비명소리는 모두 멈추었다.정씨 가문 상회의 호위는 모두 전사하였고 모두 두송백처럼 바람에 마른 시체처럼 온몸이 창백하고 어두웠다.도적의 우두머리는 고개를 들어 실눈을 뜨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그곳에서 연차 한 대가 질주하며 도망가고 있고 연기와 먼지도 휘말리고 있다.곧장 흑랑의 등에 앉아 돌진하는 것이 마치 번개와 같았다.얼마 되지도 않아 연차 앞까지 다가왔다.4급 흉수 두 마리가 핏빛 장총에 머리를 꿰뚫어 땅에 쓰러졌다.연차는 뒤집히지 않았고 이 도적 두목이 차를 꽉 눌렸다.그리고 나서 커튼 젖혔다.정이슬은 도적의 두목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대로 기절했다.......꼬르륵-정이슬은 놀라서 깨어나 멍하니 바라보다가 울음을 터뜨렸다.곧이어 지독한 피비린내에 목이 막히며 심한 기침이 났다.정이슬은 기침을 하면서 울었다.눈물과 콧물이 끊이지 않았다.이때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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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정이슬이 여기 잡혀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정이슬은 매번 기둥을 세어 보았는데, 기둥을 세어야만 마음속의 두려움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이곳에는 999개의 기둥이 있고, 995개의 기둥에 소녀들이 묶여 있다.정이슬은 바로 995 번째로 잡혀온 사람이다.유일하게 말을 거는 사람은 서나영뿐이다.다른 소녀들은 잡혀온 시간이 길고 짧았지만 이미 이 극한의 공포 속에서 무감각해졌다.그런 감정은 눈빛에서 영혼까지 스며든 듯했다.“우리 아빠는 틀림없이 나를 구하러 올 거야. 그럼, 너까지 구할 수 있을 거야.”이 말을 정이슬은 서나영에게 여러 번 했다.그러나 서나영은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나 믿어! 우리 아빠가 나를 가장 아끼시거든! 반드시 사람을 보낼 거야...... 아니, 직접 구하러 올 거야!”정이슬은 확신했다.이것은 절망적인 환경에서 유일한 희망이다.말랑말랑한 파이프가 지금 떨어지고 있는데, 마침 정이슬의 입가에 있었다.서나영과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똑같이 있다.정이슬은 입을 벌리고 관을 물고 가볍게 들이마시자 달콤한 냄새가 나는 액체가 입으로 빨려 들었다.이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처음에는 감히 마시지 못했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나자 이 파이프는 멀어졌다.그리고 좀 기다리면 다시 다가왔다.이틀을 굶은 후에 정이슬은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서나영과 마찬가지로 이 파이프에서 액체를 빨아들였다.그 액체를 마시면 배가 부르고 충분히 흡수되는 느낌이 들어 화장실이 급하지 않았다.없어서 다행인 점도 있다.아니면 묶여 있는 동안 화장실이 급하면 너무 어색해진다.약 10분 후에 정이슬은 배가 불렀다.입을 떼자 파이프는 곧 거두어들였다.찰칵-빛이 스며들어 이 어디에도 없는 핏빛을 잡아당기고 빛 속에 있는 사람의 그림자는 마치 마귀처럼 비뚤어졌다.역시 그 도적 두목은 한쪽 팔에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애를 각각 끼고 가볍게 뛰어 올라 빈 기둥에 서서 동작이 아주 매끄럽고 두 여자애를 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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