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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화

오재훈은 입을 벌리고 연기를 내뿜었다.연기는 바람에 흩어졌다.솔이한테 사고가 난 후로 서현우는 너무 오랫동안 참았다.극도의 비통함과 뼈에 사무치는 살기, 그리고 책임과 회한이 가슴에 가득 차서 떨쳐버릴 수 없는 악몽으로 변해 줄곧 그를 괴롭혔다.더 이상 풀지 않으면 서현우는 몸저 누울 수도 있다.“적들은 아마 약하지는 않을 거야.”한참 있다가 오재훈은 다시 입을 열었다.“유요한은 군신급 강자이고 너까지 함께 하는데 저들은 자신 없어 하잖아. 위급할 때너보고 도망가라고 한 거 보면 보통이 아닐거야.”살의는 점점 서현우의 몸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갔다.“음매...... .”멀지 않은 곳에서 시냇가에 엎드려 물을 마시던 늙은 황소가 갑자기 놀라 일어나 네 발을 내디디며 도망쳤다.집에 접근해서야 소는 자리에 멈추고 놀라며 서현우 쪽을 바라보았다.오재훈은 옷을 꼭 껴입고 말했다.“천천히 해. 난 늙어서 네 기운을 받아드릴 수 없어.”그러자 서현우의 몸에 스므있던 살의는 조금 사그라들었다.일단 폭발하면 필연적으로 피바다로 될 것이다!밤은 점점 짙어지졌는데 적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서현우은 아예 네온의경을 들고 찬찬히 읽었다.위에 기록된 모든 것은 금시초문이지만 서현우는 집중해서 연구해 보았다. 보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는다.마음을 가라앉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나무집에서 이용명은 유요한 일가와 한담을 나누었다.모두 유철의 생전 일이다.이야기를 듣고 그의 얼굴에는 탄식과 감개가 가득했다.“어르신을 구한건 아버지께서 줄곧 해오던 일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너무마음에 담아 주지 마세요.”유요한이 말했다.이용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정색했다.“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유철 어르신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후손이 남아있잖아요. 필요한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그게 뭐든지 말씀만 하세요.”유요한은 손을 흔들었다.“필요한 건 없어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벌떡 일어섰다.그리고 그의 눈빛은 예리해지고 무거운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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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서현우의 말로부터 오재훈은 저 사람들이 남강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서현우가 손을 쓰려 하자 오재훈은 즉시 그를 붙잡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일단 지켜봐! 저들이 왜 남강 전구 사람으로 사칭하는지 알고 싶지 않아?”“그럴 기분 없어요.”서현우는 저 사람들을 빨리 죽이고 싶었다.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있고 유요한 가족을 도와 적을 물리쳐 얼른 집으로 돌아가서 솔이를 보려는 마음도 있었다.“조급해하지 마.”오재훈은 다시 입을 열었다.“먼저 저집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봐.”“싫어...... .”서현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오재훈은 말을 끊었다.“저 집에는 왜 네온의경이라는 세상에 존재 하지도 않는다고 기록된 약독의서가 있는지? 길에서 주운 건 아닐거 아니야? 유요한 비밀이 네온의경과 관련이 있다면? 그래서 솔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현우는 내딛을 발걸음을 거두었다.다른 건 아랑곳하지 않아도 되지만 솔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된다면 10조분의 1의 확률이라도 서현우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유요한 일가한테는 불공평한 일이지만 그는 솔이의 아빠가 먼저다.자신의 딸을 위해서라면 도덕도 마지노선도 그는 버릴 수 있다!그는 모든 것을 무시하는 신이 아니라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다.한편, 남강군인의 신분을 사칭한 군신급 강자에 대해 유요한은 차갑게 말했다.“나도 다시 한번 말하는데 여긴 네가 찾는 물건이 없어!”“그냥 순순히 좀 기어나와!”세 명의 군신급 강자는 분명히 저 두 사람을 깔아뭉갤 수 있는데 왠지 모르지만 그들을 두려워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검을 보고 눈빛이 변하기도 하고 검에 대한 탐욕도 조금 보였다.“유요한! 그 물건들은 응당 세상에 나와서 빛을 봐야 할 물건들이야! 용국의 한 사람으로서 너희들은 응당 사심 없이 바쳐야 해! 용국도 이 나라 국민들도 너희들을 기억할거야! 사재에도 기록되고 세세대대로 너희들은 빛 날거야!”유요한과 하민아는 동시에 검을 들고 공격 자세를 취하며 엄하게 소리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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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요물! 죽여!”그는 화들짝 놀라 다른 것을 돌볼 겨를도 없이 칼을 뽑고 마구 베었지만 두 마리의 뱀꼬리가 그의 팔을 감고 물속으로 끌고갔다.“젠장!”이 군신급 강자는 놀라움과 분노가 교차하여 전력을 다해 발버둥치다가 마침내 벗어나 주저하지 않고 주먹을 날렸다.“쿵-”침울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러더니 눈앞의 광경이 변했다.그는 다시 눈을 비비고 보았지만 뱀꼬리를 하고 있는 요물이 아니라 자신과 함께 온 동료라는 것을 발견했다.너희들...... .”“병신아! 어디 감히 우리를 공격하고 난리야!”두 군신급 강자는 크게 노했다.“난...... .”그는 입만 뻥긋뻥긋거리고 할 말이 없었다. 미친듯이 공기를 쪼개는 수하들을 돌아보니 갑자기 얼굴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나타났다.멀리서 서현우는 오재훈을 보고 물었다.“사숙, 저한테 전수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까?” 오재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당연하지! 어느날 네가 갑자기 달려들면 너로부터 날 지키는 능력은 있어야 하잖아.”서현우는 침묵했다.소유연 때문에 두 사람이 반목할 가능성이 높다.서현우가 한 발짝 물러서거나 오재훈이 타협하지 않는 한 두 사람은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어때? 괜찮지?”오재훈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환진이라는 두 글자는 듣기에 묘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수단일 뿐이다.어떤 사람들이 숲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종 수단을 이용하여 사람의 정신이나 눈에 시각과 감지 장애를 초래한다.심성이 굳은 사람은 속기 어렵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예전의 서현우는 절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의 서현우는 자신이 없다.솔이의 중독으로 인해 그의 심경에 이미 허점이 생겼기 때문이다.실력이 강할수록 심성이 굳어지는 것은 아니다.반대로 실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마음속의 갈망이 많고 강렬하며 속아 넘어갈 가능성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특히 집념이 강한 사람은 더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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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서현우가 세 명의 군신급 강자를 맡고 유요한은 아내를 도우려고 빠져나갔다.비록 그는 부상을 입었지만 군신급 강자이기에 거뜬했다.20여 명의 정예 고수는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그는 닭을 도축하고 개를 잡는 것처럼 아주 빠른 시간내에 깨끗이 죽여버렸다.땡땡땡...... .고막을 자극하는 금철의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유요한 부부는 서현우를 도우러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눈을 똑바로 뜨고 보니 눈빛이 흐리멍덩해졌다.서현우는 일적삼으로 오히려 우위를 점하고 세 명의 군신급 강자로 하여금 방어만 하게 몰아쳤다. ‘도와줘? 누가 누굴 도와?’“저렇게나 강한 사람이었어?”하민아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나중에는 크게 기뻐하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요한아 우리 이번엔 순순히 넘겼어.”“좋은 일만은 아닌거 같아...... .”유요한는 눈썹을 찌푸리고 세 명의 군신급 강자 사이를 종횡무진하며 여유로운 서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젊은 나이에 실력이 이미 저 지경까지 강대한 걸 보면 뒤에 있는 세력도 대단 할 거야......만약 저 사람도 우리한테 바라는 게 있다면......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이어 말했다.“그럼, 더 큰 위협이겠지...... .”“설마?”하민아는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마음도 인품도 다 좋아 보였어.”“그걸 어찌 장담하겠어? 앞으로 우리한테 바라는 게 생기면 어떻게 나올지 상상도 안돼.”“그럼, 어떡해?”하민아의 미간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유요한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일단은 지켜봐야지......우린 반드시 끝까지 입을 꼭 다물어야 해! 죽어도 토씨 하나라도 흘리면 안 돼.””응!”하민아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두 부부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먼 곳에서 암암리에 숨어 관찰하는 오재훈을 소홀히 했다.입술을 통해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팡-”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서현우와 교전한 세 명의 군신급 강자 중 한 명이 날아가 큰 나무에 부딪혀 넘어졌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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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젠장!”서현우는 이를 갈며 즉시 돌아갔다.“요한아! 요한아!”서현우가 나무집으로 돌아왔을 때 유요한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여 땅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하민아는 그를 안고 울음을 터뜨리며 놀라서 소리치고 있었다.나무집은 이미 불바다가 되었고 불빛은 어둠을 몰아내고 모든 것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이융명은 얼굴이 먼지투성이가 되었고 옷에도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다.겨우 10살밖에 안되는 유묵은 땅바닥에 누워 혼수상태에 빠졌다.그의 머리카락은 마치 개가 갉아먹은 것처럼 타서 악취가 가득했다.얼굴이 시커멓고 옷도 불에 탄 구멍투성이었다.그러나 기운은 상대적으로 평온하여 다치지 않고 짙은 연기에 그을려 기절했을 것이다.서현우는 눈빛이 음침하고 성큼성큼 걸어오면서 유요한의 심장부에 검은색 손자국이 있는것을 보았다.그는 먼저 유요한의 맥박을 살펴보았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은침을 꺼내 은침으로 혈을 찔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현우는 유요한의 부상을 안정시키고 그를 살려내고서야 물었다.“어찌된 일입니까?”“도련님이 쫓아서 나간 후에 다른 군신급 강자가 유요한을 덮쳤고 폭탄도 던졌습니다.”오재훈이 침울하게 말했다.이용명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렸다.“묵이가 없었더라면 전 아마 이미 죽었을 겁니다...... .”서현우는 활활 타오르는 나무집을 보는데 눈빛이 차가웠다.‘도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걸까?’‘이렇게나 많은 강자들이 들이 닥치는 이유가 뭘까?”그리고 서현우는 방금 그가 추격한 사람이 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추측했다!“네가 죽을 차례는 아니야?”서현우는 이 말을 자세히 곱씹으면서 마음속의 살의는 조금도 약화되지 않았을뿐만아니라 도리여 더욱 짙어졌다.“감사합니다.”하민아는 울면서 서현우에게 고맙다고 말했다.“우리 남편 구해줘서 고마워요!”그녀도 의술을 알기에 방금 유요한이 당한 부상이 얼마나 큰지 그의 생명에 얼마나 큰 위협을 줄지 잘 알고 있다.나무집은 불바다가 되었고 집 안의 모든 것은 이미 타버렸으니 구하고 싶어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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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그래요!”한참이 지나서야 유요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 비밀은 더 이상 우리가 지켜낼수 있는 것이 아닌것 같아요. 현우씨 인품도 이젠 믿을수 있으니 알려줄게요.”오재훈은 듣자마자 흥미가 생겼다.“민아, 나 좀 일으켜줘.”하민아는 조심스럽게 유요한을 부축했다.유요한은 폐허를 향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죄송합니다! 저는 더이상 이 비밀을 지켜 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말을 마치고 그는 간신히 허리를 굽혀 세 번 절을 했다.다시 일어설 때 입가에서 선혈이 흘러나왔다.“요한아!”“아빠!”하민아와 유묵은 긴장하여 소리쳤다.“괜찮아.”유요한은 손을 흔들며 다시 하민아의 부축을 받고서야 서현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이 비밀은 사실 나무집 아래에 있어요. 따라오시죠.”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하민아의 부축을 받아 유요한은 폐허 앞으로 왔다.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유요한은 다시 입을 열었다.“이 폐허 좀 치워주세요.”“네.”서현우는 기운이 솟구쳐 손바닥을 들어 주먹을 쥐고 주먹으로 터뜨렸다.후후후...... .“휙휙-” 소리가 나면서 강풍은 모든 것을 휩쓸고 벼랑 끝을 향해 날려버렸다.나무집이 있던 곳은 새까맣게 흔적만 남아 있었다.유요한은 손을 흔들었다.“묵아, 가봐.”“네.”유묵은 고개를 끄덕이며 검게 그을린 곳으로 가서 자세히 보고는 쇠사슬을 당긴 뒤 앞쪽으로 달려갔다.와르르...... .쇠사슬이 소리를 내면서 몇 미터를 센 후 유묵은 앞으로 돌진하여 힘껏 밀었다.유묵은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고 쇠사슬을 어깨에 걸치고 힘껏 당겼다.얼굴은 점점 붉어지고 삐걱거리는 소리가 울리더니 지면에는 2미터가 되는 두꺼운 철제 덮개가 천천히 떠올랐다.곧 살을 에는 서늘함이 지면에서 솟아올랐다.이용명은 부들부들 떨며 얼른 뒤로 물러섰고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이 한기는 너무 짙어서 그는 마치 얇은 옷을 입고 얼음과 눈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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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서현우는 시체를 인사를 전하고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현우씨!”서현우가 땅굴에서 나오자 유요한은 얼른 입을 열어 물었다.“아래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한기가 사라졌는데...... .”“아래에는 시체 한 구, 죽간 한 권, 그리고 단약 한 알이 있었어요.”서현우는 죽간을 유요한에게 건네주었다.유요한은 바삐 받지 않고 자세히 살펴보았다.이 죽간을 보고 물었다.“여기에 뭐가 적혔는지 봤죠?”“죽간을 남긴 사람은 유씨 가문의 선조인데 글로 판단하면 4천여 년의 역사가 있을 겁니다.”이 말을 듣고 그들은 일제히 멍해졌다.4천여 년의 역사!이 죽간이 지금까지 보존할 수 있다니?유요한은 그제야 죽간을 받고 열어보니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그......알아 볼 수 있는 글인가요?”“네.”서현우가 말했다.“유씨 선죠 유회는 기습을 당해 죽어가면서 후손에게 두 가지를 남긴다고 했는데 하나는 네온의경이고 다른 하나는 극한단입니다.”“네온의경은 말할 것도 없고 극한단의 역할은 인체를 얼리고 한 가닥의 생기를 보존하는 것인데 사람을 구하는데 시간을 벌어주는 작용을 하는거죠.”오재훈은 이 말을 듣고 눈에 희색을 드러냈다.“잘 됐네! 만약 짧은 시간 내에 솔이를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솔이를 얼리면되잖아! 가뭄의 단비같은 존재로구나!”그러나 서현우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솔이를 얼려 한 가닥의 생기를 보존하고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솔이는 영원히 잠들 수밖에 없다.서현우는 받아들일 수 없고 진아름은 말할 것도 없다.그 후 서현우는 기록된 내용을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유요한에게 들려주었다.유요한은 듣고 오랫동안 침묵했다.“내려가서 제사라도 지내고 싶어요.”유요한이 말했다.“같이 가.”하민아와 유묵은 유요한을 부축하여 땅굴로 내려갔다.오재훈은 서현우의 눈에 여전히 근심으로 가득차있는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어쨌든 극한단이 있는것은 좋은 일이야. 현양명백의 독이 아무리 신기해도 이 세상에 존재하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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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솔이의 방문앞을 지키고 있던 홍성은 서현우가 오는 것을 보고 다가갔다.“현우 도련님!”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홍성은 솔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가 물어보고 싶었다.그러나 피곤해보이는 서현우의 얼굴을 보고 그녀는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물어볼 필요도 없이 서현우의 반응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요즘 별일 없었어?”서현우가 물었다.“네. 아무런 일도 없었어요.”홍성이 대답했다.“범인은 어떻게 됐어?”“아직 정확한 단서가 없습니다. 임 도지사님이 밤낮없이 조사하고 계십니다.”“이제 만나게 되면 고맙다고 대신 좀 전해줘. 그리고 그어떠한 실마리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당부해!”서현우의 눈에 포악한 기운이 번쩍였다.“네!”서현우는 잠시 침묵하더니 홍성의 어깨를 두드렸다.“뇌창이랑 수고 좀 해줘......우리 가족 좀 지켜줘......난....... .”말하면서 그는 이를 악물었다.“난 더 이상 그 어떤 타격도 감당할 수 없어...... .”모든 연약함이 이 말 속에 고스란히 드러났다.“현우 도련님...... .”홍성의 눈시울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리며 서현우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네! 걱정하지 마세요! 저와 뇌창이 있는 한 그 누구도 도련님 가족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고마워. 그럼, 난 솔이 보러 들어갈게.”“네.”서현우는 문을 밀고 들어가 방문을 천천히 닫았다.큰 방 그리고 큰 침대에 아주 어린 아이가 외롭게 홀로 누워있다.딸의 모습을 보고 서현우는 울음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었다.솔이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솔이는 분명 아빠를 보고 기뻐하며 달려와 안길것이다......그리고 재잘재잘 끊임없이 말을 할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서현우는 천천히 발을 내디디며 침대 옆으로 와서 앉았다.그는 솔이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조용히 말했다.“솔이야, 아빠 왔어.”“이거 보여?”서현우는 극한단이 든 도자기병을 꺼내고 말했다.“여기에 뭐가 들었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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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서현우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이 곳에 어쩌면 희망이 있을 지도 모른다.대전은 넓고 책장이 줄지어 있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책장마다 책이 가득 꽂혀 있다.부문별로 나누어 있는데 모든 분야를 포괄했다.이곳은 용국에서 가장 큰 서고로 거의 모든 책을 소장하고 있다.일상 생활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공들여 책을 본다 할지라도 평생의 시간을 들여도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다!서현우는 마침내 지식의 바다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500여명의 서고에 재직하고있는 직원들은 가지런히 10줄로 서서 서현우의 뒤를 묵묵히 따라다녔다.서현우는 고개를 돌려 허리를 살짝 굽히고 입을 열었다.“지금부터 현양조, 명백초, 현양명백 이 세 가지 어휘에 관한 모든 책을 찾아주세요!책 한권이라도 단락 하나라도 단어 하나라도 빠뜨리지 말고 찾아주세요! 자, 그럼, 수고들 하시죠!”“네!”500명은 10명이 한 조로 되어 조별마다 하나의 분야를 책임졌다.서현우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바삐 움직이는 그들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들 전문가이니 이래라저래라 할 필요가 없었다.관련 정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그때 다시 자세히 선별하면 된다.서현우가 긴장하고 바라던 차에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고개를 돌려보니 대머리가 시선애 들어왔다.“술 좀 마실래?”천용 군신은 서현우의 곁에 앉아 술주전자 하나를 건네주었다.“여기 술 마셔도 돼요?”“다른 사람은 안 되지만 우린 상관 없어.”천용 군신은 매우 호탕하게 한 모금 먹었다.입가에서 술이 흘러내리자 그는 깔끔하게 닦은 뒤 혀를 내둘렀다.“아이고야, 술맛 좋다!”서현우는 좀 침묵하더니 주전자를 받고 고개를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천용 군신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네 딸이 중됙된 건 용국이 중독된 거랑 마찬가지다......힘들고 어렵겠지만 그래도 견뎌내야 한다!”......중영.인기척도 없이 깊은 밤에 등불만 환히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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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서씨 저댁 뒤뜰 별관.좌민우와 좌권 조손 두 사람은 한 방에서 지낸다.좌권은 이미 잠들었고 약간의 코 고는 소리도 났다.그러나 좌민우는 아직 잠에 들지 않고 눈을 뜨고 창문을 통해 밤하늘에 높이 걸려 있는 둥근 달을 보고 있었다.그리고 눈앞에는 줄곧 솔이의 순진무구한 웃음이 아른거렸다.“똑똑-”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갑자기 울려퍼졌다.잠에서 깬 좌권은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누구세요?”비록 젊지는 않지만 그는 여전히 무자가 가져야 할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저 임진인데요.....솔이 사건에 대해 좌민우씨에게 물어볼게 있어서 왔어요.”문밖에서 임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삐걱-”방문이 열리다.좌권은 늠름한 자태로 보이지만 피곤함이 묻어있는 임진을 보면서 말했다.“우리 손자는 이미 조사 받았잖아요. 근데 왜 또 찾아오시는 겁니까?”그의 말투에는 불만이 스며있었다.솔이가 사고를 당한 건 그도 마찬가지로 가슴이 아팠지만 그는 자기 손자를 더 걱정한다.좌민우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낯을 가려 평범한 사람들과도 교류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임진과 같은 집법권력이 있는 사람과는 더욱 어렵지 않겠는가?놀라서 겁이라도 먹고 문제라도 생기면 어떡하라는 말인가?“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냥 간단하게 좀 물어볼게 있어서 그래요. 솔이 사건은 용국의 위엄과도 관련되어 있는 일이고 저도 서현우씨한테 결과를 보여줘야 하잖아요. 부탁드릴게요.”임진은 웃으며 말했다.좌권은 입을 오므렸다.고개를 돌려보니 이미 자리에서 일어선 좌민우가 보였다.“민우야, 좀 더 물어볼게 있으시데......두려워 말고 협조해드려.”“네, 할아버지, 저 두렵지 않아요.”좌민우는 고개를 저었다.좌권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구를 내줬다.임진은 다소 당황하고 긴장한 듯한 좌민우를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가요.”좌권은 두 사람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걱정을 드러냈다.서씨 저택 밖에서 좌민우는 순찰차에 올랐다.그러자 좌권이 황급히 달려와 급히 말했다.“간단하게 물어 본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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