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Bab 541 - Bab 550

1716 Bab

제541화

전화를 끊은 진아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사색이 되었다.조용한 차 안에서 용소희의 목소리는 더욱 크게 울렸다. 하여 구씨는 모든 내용을 다듣게 되었는데 사색이 된 진아름의 얼굴을 보고 그는 걱정이 되어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사모님, 실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진아름은 마치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본 것 처럼 구씨를 바라보았다.그러자 구씨는 웃으며 진아름을 위로했다.“소희공주는 권력을 믿고 막무가내로 나오고 있는데 국주님의 허락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국주님이 허락한다 하더라도 먼저 사모님의 의견도 물어야 하는거죠. 그러지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이 하락하지 않는한 먼저 국혼을 거행할 수 없어요.”“허나......이러면 공주마마에게 미움을 살 수도 있어요...... .”진아름은 걱정하며 말했다.“국혼은 결코 아이들의 소꿉장난이 아니에요. 사모님이랑 서현우씨가 먼저 모습을 드러내야 하고 온 나라가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이는 용국의 위엄과 다름이 없습니다. 용국과 적이 되려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감히 반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그러니 지금이든 앞으로든 소희공주는 감히 어쩌지 못 할겁니다.”진아름은 이 말을 듣고서야 한숨을 돌리고 감격했다.“왕 아주머니, 이렇게 말해주셔서 고마워요.”구씨는 진아름과 접촉한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진아름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예쁜 이 아가씨는 자신이 곧 국혼을 거행할 것이라고 해서 오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하나같이 상냥하고 부드럽게 예절을 지켰다.착한 사람은 응당 그에 알맞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그만 생각하시고 오늘에만 집중하세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인데 솔이와 함께예쁜 마음으로 예쁜 미래를 반겨야죠.”“네! 그럴게요.”진아름은 한 폭의 그림처럼 예쁜 경치를 내다보며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수줍음과 기대가 가득 그려져있었다.10월 5일, 정오, 12시 6분.차량 행렬이 중영 중심 광장에 도착했다.오늘 전국의 초점이 이곳으로 모였다.이때 진국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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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그들이 뭐라고 수근거리든 얼마나 놀라워하든 주목을 받고 제일 높은 곳에 서있는진아름은 이미 모든 것을 뒤로 했다.그녀의 눈앞에는 빨간 카펫이 깔린 도로가 있다.도로 끝에는 중영에서 솜씨가 뛰어난 장인들이 열흘의 시간을 들여 높이 쌓은 예대가 놓여져있다.그곳에서 그녀는 서현우와 일생을 약속하게 한다!눈부시게 예쁜 얼굴에는 어느새 중생을 매료시키는 웃음이 걸려졌다.진아름은 두 손을 몸 앞으로 가지런히 놓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어 침착하고 우아하게 발걸음을 천천히 내디뎠다. 그녀가 내딛는 발걸음에 따라 모든 시끄러움이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다.왜 소희공주가 아니라 진아름이 나타났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은 진아름이 보여준 매력에 깊이 매료되었다.사람들의 눈에 비친 진아름은 국혼 현장과 거의 하나가 되었다.그들로 하여금 마음속으로 우러나와 인정할 정도로 모든것이 진아름을 위해 준비한 것임이 보여졌다.진아름은 이번 경국지례의 여주인공이 될 운명이 분명하다!군중들속에서 진개산네 가족들도 진개군의 가족들도 동공이 확장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진아름이 국혼을 거행하다니!’진요기와 진백소는 질투가 나서 눈에서 피가 날 지경이었다.이것은 온 천하가 꿈에 그리던 경국지례인데 진아름에게 이런 행운이 떨어졌다는 사실에 배가 아팠다.진개산은 오히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우리 조카 예쁘네! 제가 저 신부 큰아빠예요! 진개산이라고 합니다!”“너무 예쁘죠! 전 큰숙모예요!”“전 셋째 삼촌! 진개군이라고 합니다!”“저는 셋째 숙모인데! 우리 조카 너무 예쁘죠? 딱한 우리 조카 인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네......제가 다 기쁘네요!”주위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그들의 끊임없는 외침소리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이곳으로 집중되었다.외치고 나니 일부 중영의 권세가들은 부하직원을 보내 이내 아부하면서 명함을 건네주었다.진개산과 진개군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웃으며 모든 명함을 모조리 받으며 앞으로 그 힘을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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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한 어르신은 더없이 위풍당당한 아우라를 뽐내면서 왼손으로 산하를 새긴 도장를 들고 장엄하고 엄숙하게 말했다.“다들 무릎을 꿇으시오!”“무릎 꿇습니다!”손량은 크게 소리치고 먼저 오른쪽 다리를 구부리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그와 동시에 용국 그 어느곳에 있든 그 어떠한 신분이든 권세와 재력을 막론하고 모두 하나가 되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모두 사람은 숙연히 일어나서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외곽에서 국혼을 지켜보던 수십만 명의 백성들도 모든 소란을 뒤로 한 채 무릎을 꿇었다.높은 무대에 서있는 진아름은 우아하게 겹친 두 손을 이마로 들어 올렸다.그리고 두 무릎을 구부리고 바닥에 무릎을 꿇는 동시에 허리를 굽혀 손바닥이 먼저 땅에 닿고 머리가 손등에 닿게 예를 갖추었다.선풍도골의 천계사 사주도 무릎을 꿇고 낭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성천자가 즉위한 지 10년이 되었는데, 서치에게 명하고, 조민에게 협조하고...... .”예를 갖춘 절차에 알맞는 선언이 10여분간 세상을 뒤덮었다.알아듣는 사람도 있고 못 알아듣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모든 사람은 특별한 운율의 목소리에 경건함을 품고 감동하기 그지없었다.천계사 사주가 입을 다물자 곧 어디선가 위엄 있는 목소리가 울렸다.“재남진열, 주작 들어라!”북목 군신도 이어 소리쳤다.“재남진북, 무현 들어라!”다음은 동요 군신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재남진동, 청용 들어라!”그리고 마지막으로 무거운 목소리도 들려왔다.“재남진서, 백호 들어라!”“사방전구는 각 지역에서 용국을 지키거라! 그 누두도 침업하지 못하게 목숨을 다하거라!”쿵쾅쿵쾅...... .사방에서 불꽃이 하늘로 치솟았다.모든 불꽃이 만발한 후 청용, 백호, 주작, 무현 4대 전설은 영수로 변하여 아우라를 뽐냈다!“용국이여 영원하라!”“용국이여 영원하라!”“용국이여 영원하라!”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금치못했다.격동된 감정은 오랫동안 가라앉을 수 없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일어나시죠!”손량은 큰 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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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서현우...... .”오매불망으로 그리던 그가 눈앞에 나타나자 진아름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온 서현우의 품으로 달려가 안겼다.“돌아올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어!”이번 생의 끝사랑인 그녀를 품에 꼭 안으니 서현우는 그제야 마음이 녹으며 호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그가 오른손을 들자 북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경국혼례, 천하헌례!”“짠-”금용의장대 병사들은 군도를 일제히 뽑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한망이 반짝이고 수많은 사람들의 눈이 번쩍였다.칼을 던지고 칼을 세우며 칼을 받치고 칼을 드는 동작이 10초 안에 연속으로 완성되었다.950명이 하나가 된것 처럼 동작이 획일적이어서 프레임 수가 가장 높은 카메라조차도 각도와 속도의 차이를 찾을 수 없었다.마냥 놀라울 따름이다.“금룡의장대 인사 올리겠습니다! 신혼 축하드립니다!”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울리고 의장대 대장은 이어 소리쳤다.“끝!”이 순간, 모든 의장대 성원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곁눈질도 하지 않으며 단지 느낌만으로 길이 1미터, 무게 1.65킬로그램의 군도를 3밀리미터 너비의 칼집에 정확하게 넣었다!또 다시 뜨거운 피가 들끓는 칼소리가 세상을 뒤흔들었다.뭇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의장대가 칼을 거두는 순간 고공 위에서 굉음이 크게 울렸다.하여 그들은 즉시 다시 고개를 일제히 들었다.천 미터 고공에 36대의 전투기가 기러기 모양의 대열을 유지하고 먼 곳에서 날아오고 있었다.지나간 곳에는 알록달록하고 응축되어 흩어지지 않는 칠색 운연이 남아 있었다.곧 36대의 전투기는 CG처리라도 된 것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며 어려운 동작을 연달아 연출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두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30여초가 지난후 전투기가 하늘을 찌르고 더는 흔적이 없을 때 구름 한 점 없는 고공에는 칠색운연으로 쓰인 “신혼 축하”라는 네글자가 남았다.짧디짧은 네글자는 그토록 눈부시게 아름답고 황홀했다!뚜벅뚜벅...... .온 세상이 고요에 잠겨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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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남강전구 인사올리겠습니다! 신혼 축하드립니다!”하늘을 뒤흔드는 소리가 남강전구에 메아리쳤다.순간 그들은 일제히 가장 표준적인 자세로 총을 받치고 총을 들며 방아쇠를 당겼다.다다다다...... .서현우는 눈물을 금치 못하고 눈시울을 적셨다.그곳은 그가 오매불망 그리던 곳이다!화면이 빠르게 돌리면서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온 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순백한 곳이었다.그곳은 북경이다!용국의 가장 북쪽인 그곳은 일년 내내 눈보라가 끊이지 않는 국경이다!용국의 기후와 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으로 불리며 새 한 마리도 없는 곳이다!하지만 그 또한 용국의 강토다.북경의 장병들은 목숨을 걸고 용토의 강토를 지키고 있다!두꺼운 옷을 입고 군모를 쓴 북경의 장병들은 얼음과 눈 속에 서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성벽이 높이 쌓여 있는 것과 같았다.“북경전구 인사올리겠습니다! 신혼 축하드립니다!”낭랑한 소리에 하늘거리던 눈보라 마저 멈추는 듯했다!그리고 화면은 또 다시 돌려졌는데 이번엔 드넓은 고원이 시선에 들어왔다.드넓은 고원을 보노라니 마음 마저 넓어지는 듯했다.서원의 병사들은 대부분 피부가 거무스름하고 거친 얼굴에 수줍은 홍조를 띠고있다.그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서원전구 인사올리겠습니다! 신혼 축하드립니다!”그리고 총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푸른 바다였는데 끝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펼쳐져 있었다.강철 전함 한 척이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치며 용왕매진하고 있다.그리고 함선 위에는 동해전구의 병사들이 표창처럼 서서 경례했다.“동해전구 인사올리겠습니다! 신혼 축하드립니다!”쿵쾅쿵쾅...... .전함에서 미사일이 하늘로 치솟아 고공에서 폭발하여 한 송이의 현란하고 다채로운 구름으로 변했다.이것은 사방전구의 헌례로서 사람들의 뜨거운 피가 솟구쳐 오래도록 멈추지 않을 정도로 여운이 가득했다.“대박! 내가 용국에서 태어났다는게 자랑스러울 정도야! 다음생에도 용국의 국민으로태어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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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이로써 도시 중심 광장에서 열린 국혼식은 일단락됐다.서현우는 천천히 진아름의 허리를 감싸 안고 무대에서 뛰어내렸다.붉은 망토가 바람에 흩날리자 남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세상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 할 정도였다.서현우는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진아름을 안고 꽃으로 도배된 금용 승용차앞으로 왔다. 진국 군신은 옆으로 몸을 돌려 흰색장갑을 낀 손을 내밀어 차문을 열어주었다.서현우는 진국 군신을 보지도 않고 진아름을 조심스럽게 차에 내려주고 자기도 차에 올랐다.차량 행렬은 다시 출발하여 서씨 저택으로 향했다.서씨 저택은 이미 떠들썩하지 못해 집이 떠나갈 정도였다.한때는 볼 수도 만날 자격도 없었던 사람들이 얼굴에 가식적인 미소를 띠며 서태훈에게 축하를 보내고 있다.서태훈은 그들의 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고 얼굴에 쥐고 날 정도로 웃어야 했다.가문의 망신이라고 생각했던 아들이, 잘난게 하나 없어 밉기만 했던 아들이, 그런 아들이 가문의 영광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믿겨지지 않았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국혼의 주인공이 자기 아들이라니 서태훈은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천박했고 얼마나 눈치가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서씨네 조상들이 공들인 모든 노력을 합쳐도 6년만에 휘황한 성과를 창조한 서현우에게 미치지 못한다.혈연관계가 물보다도 옅은 먼 친척들도 가족을 거느리고 이곳으로 왔다.그 외에 입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은 일반인이 우러러봐야 할 정도로 큰 인물들이다!신농의곡 육신의, 운몽적 묘신의......상림 신의들, 서남 제일부자 임원희, 도륜 협회......전국적으로 유명한 상업 거물들 그리고 천책 연맹의 수령인 책천은 구양의 장로들도 데리고 왔다.그뿐만 아니라 금용의 재벌인 유신주가 있는 하씨 가문은 선물을 한다름 안고 왔다.이 경국지례에 참여하려고 모두가 애를 쓴 것이 한 눈에 보일정도였다.손꼽아 기다리는 가운데 차량 행렬이 다가왔다.여전히 진국 군신이 차문을 열고 서현우와 진아름이 나란히 차에서 내렸다.서원에서 운반해 온 하얀 말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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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솔이는 혼수상태에 빠져 혈선이 손바닥에서 떠올랐고 느리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속도로 팔을 향해 번져갔다.“강한송! 은침 가져와! 빨리! 은침!”서현우는 노호하며 말했다.사람들속에서 강한송은 재빨리 비집고 나와 몸에 지니고있는 침주머니를 열었다.서현우는 얼른 은침 하나를 들고 귀의문 구침 침술을 선보였다.곧 혈선이 퍼지는 것을 멈추게 되었고 서현우는 그제야 한 숨을 돌렸다.그러나 솔이를 위해 독을 제거하려 할 때 이 혈선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여 팔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서현우는 동공이 확장되었다.귀의문 구침 침술이 작용을 잃는 건 처음이었으니 말이다!“사숙! 나와요! 거기 있는거 알아요! 당장 나와요!”서현우는 고개를 쳐들고 고함을 질렀다.주방장 차림을 한 중년 남자가 뛰어들어 솔이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주머니에서 도자기병을 꺼내 병뚜껑을 연 뒤 솔이의 코 밑에 놓았다.그러더니 상승하던 혈선이 다시 멈추기 시작했다.그러나 아직 기뻐하기에는 너무 일렀다. 혈선은 다시 오르고 있었지만 속도는 매우 느렸다.“사숙...... .”서현우는 눈을 붉히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주방장으로 위장한 오재훈은 솔이의 몸을 몇 번 집고나서 맥을 짚었다.그리고 그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맹렬하 독이로구나......무슨 독인지 아직 알 수 없어. 제거는 커녕 컨트롤하기도 어려운 독인것 같아.”서현우는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귀의문 구침 침술도 효과가 없다니! 아홉 바늘은 효과가 없다!환신삼연도 통하지 않다니! 귀의문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으로도 안 된다니!만 천하를 구 할수도 있었던 “양대산맥”은 이름 모를 독 앞에서 작용을 잃었다!혈선은 아직 올라가고 있다!이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서현우는 알고 있다. 일단 혈선이 솔이의 심장이나 머리로 만연되면 그 누구라도 솔이를 구해낼 수 없다.“다른 방법 있을거야! 꼭 있을 거야!”서현우는 거의 이성을 잃었다.“지금 가장 중요한건 이게 무슨 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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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제호관정은 자신이 평생 공들여 쌓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하여 스스로에 대한 피해가 엄청 큰 편이다.가족이 이거나 목숨이 간당간당 한 지경에 이르지 않는 한 아무도 이렇게 하려 하지 않는다.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솔이의 몸은 점점 흰 빛을 띠게 되었는데 오재훈은 심하게 몸을 떨었다.그의 검은 머리카락은 거침없이 떨어지고 얼굴에는 주름이 빠른 속도로 생겼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는 이미 서른 살이나 더 늙은 모습이었다! 이 모든 과정은 불과 2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오재훈은 손을 거두고 솔이의 팔에 있는 혈선을 보았는데 속도가 이미 10배는나 느려졌다. 그는 그제야 한 숨은 내쉬었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똑바로 서지 못하고 땅에 주저앉아 버렸다.강한송과 좌권은 얼른 앞으로 다가가 오재훈을 부축했다.“난......난 이미 목숨을 걸었어...... .”오재훈은 허약함이 극에 달해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어렵게 말했다.“10일이야! 그 안에 독을 풀 수 없다면 솔이는 죽게 될거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흑흑흑...... 이럴 수가!”“하느님도 무정하시지! 왜 우리 솔이를...... .”서태훈을 포함한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목놓아 통곡했다.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이를 보고 안타까워했다.“중독이라니...... 어떻게 된 일이야?””예쁜 아이한테 이런 몹쓸 짓을 하다니...... .”“서현우 미치겠네...... .”사람들의 탄식이 끊이지 않다.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국혼은 계속될 수 없을 것 같다.“당장 전국에 있는 의사들을 이곳으로 모집 시키겠습니다!”어느 내각 장로가 입을 열었다.“그래도 안 될겁니다.”오재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도대체 어떤 독인지 먼저 밝혀야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천계사 사주는 한숨을 쉬었다.“그럼...... 저희는 먼저 물러나겠습니다.”“무슨 독인지 누가 독을 넣었는지 알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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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중영, 중심 광장.소희공주와 부마 영지호의 국혼이 서서히 시작됐다.국혼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제야 문득 깨달았다. 국혼은 한차례지만 신혼 부부는 두쌍이라는 것을...... .그러나 서현우와 진아름의 국혼식을 거친후 사람들의 기대치는 많이 높아져 더는 그렇게 충격적인 정서가 없었고 막연하기만 했다.관람석에 있던 그 사람들도 어느새 자리를 떴고 진국군 등 군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공에는 전투기도 드론의 연출도 축하 메시지 영상도 없었다.그들을 맞이하는건 단지 꽃으로 장식된 길과 금용 의장대의 행진곡 연주뿐이었다.용소희는 안색이 어두워져 총총히 영지호와 결혼식을 마친후 영지호에게 끌려 무대에서 내려왔다.차에 탄 그녀는 노발대발했다.“사람들은? 다 죽었어? 서현우 결혼식 끝나면 다들 온다고 했잖아!”영지호의 입가에는 알 수 없는 웃음을 띠고 있었다. 그는 서씨 저택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소희야, 괜찮아......결혼식은 우리 두 사람 일이잖아. 네가 날 바라보고 내가 널 바라보면 그걸로도 충분해.”영지호는 미쳐 날뛰는 용소희를 위로했다.그는 결혼식이 가능한 간단하기를 간절히 바란 자이다.국혼이든 경국지례든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만약 눈앞에 있는 이 여자를 더이상 이용할 가치가 없다면 그는 아마 이미 용소희를죽였을 지도 모른다!여자는 그가 대업을 완성하는 데 영향을 줄 뿐이다!용국 황성.국주 용천범은 눈썹을 찌푸리고 있다.“여봐라!”“네! 국주님!”금용위가 다가왔다.“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소희 결혼식이 왜...... .”“따르릉-”국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개인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발신자를 보고 문뜩 긴장했다.이 전화는 울리기만 하면 틀림없이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그는 손을 흔들어 근용위를 물러나게 하고 수신 버튼을 눌러 귓가에 놓았다.“서씨 저택에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서현우의 딸인 솔이가 중독되었는데 귀의문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은 겨우 10일인데 누가 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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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어둠이 깔린 서씨 저택의 집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문밖에는 붉은 등롱이 높이 걸려 있다.웃음으로 가득차 있어야 할 집안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니 높이 걸린 장식품이 아니러니해 보였다.번화가 사라지고 소란스러움도 가라앉고 답답하고 슬픈 기운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뒤덮었다.5대 정예군단에 천용각 봉안까지 더해져 여전히 서씨 저택을 단단히 봉쇄하고 있다.숙연한 기운은 끊임없이 감돌고 있다.침대 위의 서현우는 눈을 번떡 뜨고 곧장 침대에서 일어나 숨을 크게 헐떡였다.입고 있던 전갑은 이미 헐렁한 가운으로 갈아입었지만 땀에 흠뻑 젖었다.“현우야, 좀 어때? 괜찮아?”서현우는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쳐다보았는데 눈앞에는 부드러운 여자가 서 있었다. 그 여자의 눈에는 걱정과 배려가 가득했다.“엄마...... .”서현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녀는 서현우와 서나영의 엄마이자 서태훈의 와이프다.“현우야? 현우야! 놀라게 그러지 마!”괴로운 외침이 귓가에 울려 퍼졌다.서현우는 정신을 되찾으며 얼떨떨하던 눈빛이 맑아졌다.엄마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침대 옆에 서 있는 사람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태훈이었다.슬픔은 밀물처럼 가슴을 쓸어내렸다.서현우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눈을 감았다.다시 눈을 떴을 때 모든 연약함은 사라졌다.“아빠, 저 괜찮아요.”서현우는 침대에서 내려왔다.“아름이랑 솔이는요?”서태훈은 입술을 떨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듯 했지만 말이 입가에 닿자 네 글자로 변했다.“나랑 가자.”조심스럽게 서현우를 부축하며 일어섰고 서태훈은 그를 데리고 그와 진아름의 신혼방으로 들썩여야 할 새집 문밖으로 왔다.고풍스러운 방문에 큼지막한 “희”자가 붙어 있다.문을 사이에 두고 서현우는 진아름의 가슴을 찢는듯한 오열을 들을 수 있었다.그 소리를 듣노라니 심장에 심한 경련이 일어나는 듯했다.이런 고통은 뼛속까지 파고든다!“오빠!”문밖에 서 있던 서나영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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