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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Chapter 311 - Chapter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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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장

진 할머니를 포함한 세 사람이 떠난지 얼마 안 돼서 음식들이 올라왔다.하나같이 먹음직스러운 최고급 음식들. 해외에서 300년 넘게 운영한 술집으로부터 직접 공수해 온 최고급 와인.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며 등불의 꽃무늬를 이쁘게 비추고 있는 촛불.이 모든 것들은 인생 최고급의 즐거움으로 한 끼를 누리려면 일반인들이 평생을 노력해야 했다.하지만 진아름은 보고만 있을 뿐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상천랑은 진아람이 자신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개의치도 않고 젓가락을 들어 진아람을 한 번 보고는 음식과 와인을 향수하기 시작했다.이른바 미인의 용모에 배도 저절로 불러진다고.이렇게 예쁜 여인이 그의 소유는 아니였지만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돌았다.진아람은 그렇게 줄곧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젓가락도 들지 않았다.상천랑이 모든 음식을 한 번씩 다 맛보고나서야 휴지로 입을 닦았다. 그러고는 잔을 가볍게 흔들며 웃었다. "진아람 씨. 지금 나를 거부하는 건가?""제가 감히 그럴리가요." 진아람은 탁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어투로 대답했다.마치 고슴도치 같았다.상천랑이 웃었다. "솔직히 나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지어준 이름이 아주 괜찮다고 생각하거든. 천랑의 랑자는 방랑의 랑자로 천가지의 방랑한 방법 혹은 천번은 방랑해야 된다고 이해할 수가 있지.”진아람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나는 외국에 오랫동안 머물렀고 금용으로 돌아간 후에도 많은 얘기들을 들었어. 그리고 중연시로 왔지. 단지 이곳이 아름다운 미녀들로 가득한 도시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진아람. 당신 때문이기도 해."진아람의 눈빛속엔 자기도 모르게 기복이 나타났다.상천랑이 이어서 말했다. "궁금하지 않나? 당신의 이름은 이미 금용에까지 널리 퍼졌어."진아람은 입을 오므렸다.그렇다. 이상했다.그녀가 중연시에서 이름이 있는 편이긴 하지만 평판이 전혀 좋지 않는데 어떻게 천리 밖의 금용까지 전해졌지?"우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토록 나를 경계하고, 거부하고, 배척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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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장

진아람이 쓰러진 후 진개해와 조순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왔다."엄마. 정말 괜찮은 걸까?" 진개해가 이를 악물었다.자신의 친딸에게 이런 하찮은 수단을 써야된다는 것에 대해 그는 여전히 지나치다고 느꼈다."오직 아람이만이 상천랑의 마음을 잡을 수 있어."진 할머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연아와 백소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나도 이런 대책은 내지 않았을 거야."조순자의 얼굴에 슬픔이 묻어났다. "하지만... 하지만 이 아이는...""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어?"진 할머니가 말했다. "최윤정 그 나쁜년이 상천랑을 꼬신 후 상천랑이 우리한테 손을 쓸때까지 기다리기라도 할까 그럼? 진아람은 내가 직접 키운 아이야. 설령 내가 이 아이를 진씨 가문에서 내쫓았다 하더라도 이 아이의 몸에는 여전히 진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어. 진씨 가문의 궐기를 위해 이 정도의 희생도 못해? 어차피 딸까지 낳았으니 진작에 결백한 몸이 아니었어."진 할머니의 목소리가 점점 차가워졌다. "진아람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진씨 가문의 궐기를 위해서라면 나를 포함한 모든 진씨 가문의 사람들 모두 희생할 준비를 해야해."너무나도 냉혹한 말이라 진개해와 조순자는 다소 받아들일 수 없었다.두 사람의 표정이 복잡해지자 진 할머니의 말투가 다시 상냥해졌다. "너희들도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봐. 이 아이에게도 좋은 일이잖아. 상천랑은 젊고 돈 많고 배경도 좋아. 상천랑과 같이 사는 게 아무래도 서현우 그 폐인과 사는 것보다 낫지 않니?""하지만... 그러다 서현우가 돌아오면 어떡해요?"조순자의 목소리가 떨고 있었다.비록 말로는 서현우를 폐인이라고 하지만 서현우는 싸움에 능했다. 게다가 무서워하는 것도 없어 손량 같은 군신과도 대놓고 대드는데. 만약 오늘 밤의 일을 알게 된다면 아마 좋게 넘어가지 않겠지?"허허."진 할머니가 냉소하며 말했다.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네. 상천랑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말할 필요도 없잖아? 서현우가 감히 상천랑의 미움을 사겠어? 스스로 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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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장

천란호텔. 청동의 룸."내가 제안할게. 우리 함께 잔을 들어 임진 임 대장이 오신 것을 환영하지!""맞아. 맞아. 임 대장. 환영해! 오늘부터 임 대장은 우리 중연시의 수호자야. 중연시의 안전을 잘 부탁드려.""임 대장은 젊고 예쁜 것도 모자라 용감무쌍하기까지 한 게 참 앞날이 창창하다니까."“......”이곳은 환영 파티의 현장이다. 그리고 파티의 주인공은 임진이다.만약 서현우가 여기에 있었다면 반드시 이 다리가 놀라울 정도로 길고 예쁘고 늠름한 여인이 바로 용성 정보국의 대장 임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을 것이다."제가 먼저 원샷하겠습니다."임진은 고개를 들어 조금의 여유도 없이 잔에 든 소주를 한모금에 다 마셨다.즉시 박수 소리가 우레와 같이 울려퍼지면서 각종 칭찬들이 끊이지 않았다.임진은 술잔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말했다. "여러분들 모두 중연시에서 권력이 있고 세력이 있는 어마어마한 인물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토록 저의 체면을 세워주는 건 단지 저의 아버지 임 도지사때문이라는 것도 잘 알고요. 그러나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제가 용성에서 중연시로 전근되어 매우 기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곳에서 여러분들을 의지해야 할 텐데 저 임진이 대체 좋은 아버지의 빽때문에 오늘 이 자리까지 이르렀는지 아니면 제 자신의 노력 때문인지는 여러분들 곧 알게 될 겁니다."순간 현장이 조용해졌다.임진의 말은 사실 어느정도 이들의 미움을 샀다.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악을 죽도록 싫어해 왔던 그녀는 종래로 아부나 돌려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오늘 여러분들의 접대에 참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시간도 늦었고 저도 처음 이 곳에 온 거라 많은 시간을 들여 중연시의 순찰 시스템을 익혀야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 식사를 마저 즐기세요. 저는 먼저 돌아가서 쉬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임진은 일어나서 여러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발걸음을 내디뎌 자리를 떴다."임대장 조심해서 가..."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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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장

이 산골짜기는 진령내에 위치해있으며 깊이는 30여킬로미터에 달하여 인적이 드물었다.더군다나 일년 내내 무서운 장기가 감돌고 있어 그 속에 들어간 생물들은 빨리 나가지 않으면 거의 다 목숨을 잃어야 했다.땅 위에는 많은 동물들의 시체가 흩어져있어 매우 공포스러웠다.그러나 서현우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남강 전장의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와 피바다야말로 진정한 살아있는 지옥이니까.하지만 지금 서현우의 상태는 확실히 좋지 않았다.귀문구침으로 각 곳의 혈자리를 봉쇄하였지만 이 곳의 장기가 아주 특수했다. 모공으로부터 그의 몸에 빈틈없이 파고들었다.그나마 그의 의술이 뛰어났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그는 벌써 쓰러졌을 것이다.오재훈의 경멸하는 말에 서현우는 그냥 입만 오므리고 계속 힘들게 전진해 나갔다.그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아 고통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많은 동년배들에게 업신여김도 당했었다. 하지만 그는 종래로 어른을 찾아 고자질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끈질긴 힘이 있었다.후엔 남강에 들어가서 며칠 만에 훈련을 받고 강박적으로 전장에 나갔었다. 그리고 셀 수도 없을 만큼 위험한 환경 속에서 살아나면서 확고부동한 무서운 의지를 키웠었다.더군다나 오재훈도 예전에 이 장기가 가득한 산골짜기를 통과했는데 그가 못할게 뭐가있지?할 수 있어!반드시 해내야 돼!서현우가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돌 위에 누워 있던 오재훈의 눈에는 경탄이 스쳤다.그는 입으로는 서현우를 한 푼의 가치도 없이 비하했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이미 큰 파도가 일었다.이 장기 산골짜기는 생명의 절지라고도 불리는데 어찌 예사롭겠는가.당시의 그는 서현우보다 더 많은 곳에 의지했었고 더없이 힘겹게 앞으로 전진했었다. 더군다나 속도도 서현우보다 두세배 이상 느렸고."사형. 정말 훌륭한 후계자를 찾았네...... 어쩌면 귀의문의 전승이 그의 손에서 이채를 띠게 될지도 모르겠네."오재훈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서현우는 한 걸음 한 걸음씩 힘겹게 나아갔다.1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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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장

와르르...벼랑 끝에 폭포가 흩날리고 아래 연못에 물안개가 용솟음치는 장면은 마치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서현우는 풍덩 뛰어들어 한참 후에야 연못에서 나왔다. 온몸의 피부가 햇빛 아래에서 빛이 나고있었다."네 녀석은 운이 좋았어."오재훈은 불을 지핀 후 나뭇가지로 선반을 만들어 그 위에서 물고기 몇마리를 굽고 있었다. 그는 물고기를 뒤집으면서 수염을 치켜올렸다. "나의 요리 솜씨는 아무나 맛볼수 있는것이 아니라고.”서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재훈의 맞은편에 앉아 눈을 살짝 감았다.잠시 후 갑자기 눈을 뜨더니 눈빛에는 놀라움이 드러났다."발견했어?"오재훈이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장기 산골짜기를 한 번 들어갔다 왔으니 이제는 그 어떤 독도 네 몸을 해치지 못할 거야."서현우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오재훈에게 인사를 했다. "사숙님께 감사드립니다."그는 만독불침이라는 단어가 형용사일 뿐이라고 생각했지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이 세상 그 어떤 사물이든 모두 양날의 검이야. 장기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어. 하지만 견뎌내기만 한다면 인체 내에 방호막을 만들어 주지. 그러고 나면 세상 어떤 독이 네 몸에 들어가든 모두 그 막에 의해 차단될 거야. 마치 백신과 같이."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사숙님. 그럼 제 몸속에서 몰아낸 그 장기는..."오재훈이 느린 말투로 말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너는 단지 도구일 뿐이야. 오장육부와 골격에 깊이 들어간 장기는 액체로 전환 돼. 그리고 그 액체가 바로 환신 삼연을 배우는 기초고. 그것이 없으면 세상 그 누구도 환신 삼연을 배울 수 없어.""네가 다섯 방울을 쓰고 예원이가 다섯 방울을 쓰면 딱 되겠네." 오재훈이 말했다.서현우의 입꼬리가 살짝 떨렸다. "그래서 소예원은 저처럼 장기 골짜기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건가요?"오재훈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누구나 다 너처럼 껍질이 거칠고 살이 두꺼운 줄 알아? 그 연약한 소녀가 이렇게 큰 시련을 받기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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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장

짹짹...이른 아침. 새소리가 낭랑했다.무성한 수풀 속에는 가랑가랑한 엷은 안개가 흩날리고 있었다.모닥불은 이미 꺼졌고 푸른 연기만 모락모락 피어올랐다.자신의 코 고는 소리에 놀라 깨어난 오재훈은 손을 뻗어 얼굴을 긁더니 벌레 한 마리를 쥐어 죽였다.비몽사몽한 눈을 뜨며 그는 천천히 일어나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했다.날벌레 한 마리가 오재훈의 앞으로 날아가던 중 오재훈의 입냄새에 바로 땅에 떨어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오재훈은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보았다. 서현우가 아직도 밖에 앉아 있었다. 몸에 걸친 옷이 모두 이슬에 흠뻑 젖었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몸을 일으킨 오재훈은 행낭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 가글을 한 다음 서현우의 곁으로 다가갔다. 서현우가 눈을 감고 이미 잠든 것 같아 그가 욕설을 퍼부었다. "정신 차려! 이 병신같은 놈아. 열심히 수련하라고 했더니 감히 게으름을 피우면서 자고 있어? 내가 널..."서현우가 눈을 떴다.순간 한 가닥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오재훈은 말을 채 끝내지도 못하고 경악함에 굳은 표정을 지었다.땅이 촉촉하든 말든 그는 곧바로 서현우의 맞은편에 앉았다. "몇 층까지 배웠어?""몰라요."서현우가 말했다. "사숙님. 저를 한 번 시험해 보세요.""그래. 그럼 먼저 가장 간단한 연자부터 시작해 보지. ‘가볍고 온데간데없이 땅에 떨어져 붉은색이 되다’는 무슨 뜻이지?""응지 삼분을 취하여 뿌리 없는 물을 녹이고 벌충의 독을 녹여 세 시각 동안 제련하면 홍사연이 될 수 있다." 서현우가 대답했다."‘푸른 소나무와 버드나무에 솜이 털이 되어 흩날리다’는?""환사의 독을 취하고 푸른 거미의 독을 취해..."몇 문제를 연속해서 제출했지만 서현우는 모두 거침없이 대답했다."너 이 녀석. 다음은 환자야..."“......”귀문구침은 의술. 환신 삼연은 독술로 의와 독은 종래로 분가한 적이 없다.3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났다.오재훈은 침을 힘껏 삼켰다.그는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벌렸으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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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장

서현우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가 지옥의 사신마냥 차가웠다. "천 도지사님. 당장 비행기를 보내 좌표에 따라 저를 마중하러 오게하고 중연시의 모든 도시 이탈 통로를 봉쇄해 주세요!""예!"천우성은 원인을 묻고 싶었다. 아무래도 도시 이탈 통로를 봉쇄하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니까. 그건 도시를 봉쇄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이는 절대 봉쇄해서는 안 된다. 큰 규모의 공황을 일으킬 수도 있고 금용 측의 문책을 받을 수도 있으니.그러나 그는 감히 물을 수가 없었다.서현우의 살의가 넘쳐나는 목소리가 그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으니까.서현우가 전화를 끊자 천우성은 한치도 망설이지 못하고 즉시 중연시 수비군의 남은 전투기 한대에 연락하여 서현우의 좌표점을 보냈다.얼마 후 중연시 교외. 수비군 주둔지에서 전투기 한대가 하늘로 날아올랐다.그 시각의 석양은 피처럼 빨갰다.서현우는 다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홍성. 상천랑의 종적을 추적하고 1분마다 한 번씩 보고해.”"네!"홍성도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서현우가 이런 말투로 명령을 내린 지 오래됐으니까.그는 순간 남강 전장의 전쟁터로 돌아간 것 같았다.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정보 시스템이 전면 가동되었다.비록 상천랑의 상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는 없지만 상천랑이 중연시에 있는 한 홍성의 눈을 피할 수는 없다.얼마 지나지 않아 서현우는 홍성의 피드백을 받았다.상천랑이 중연시 순찰 본부에 머물고 있다.서현우는 답장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그러고는 오재훈이 준 작은 솥을 꺼내 맹독가루를 연제하기 시작했다.그러다 손을 한 번 뒤짚더니 한기를 내뿜고 있는 비수가 그의 손에 나타났다.손잡이 끝에는 ‘우’자가 새겨져 있었다.이 비수는 3개월 만에 다시 피를 마실 것이다.전투기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서현우의 시선에 나타났을 때 시간은 금방 반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마침 서현우가 맹독가루를 연제해내고 모든 것을 정리한 후였다.전투기가 천천히 착륙하자 서현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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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장

"당신이 이러면 난 너무 창피한데."상천랑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나에게 조금만 부드럽게 대해 줄 수 없어? 난 매우 연약한 사람이란 말이야."임진은 구역질이 나는 걸 참지 못하고 다리를 들어 걷어찼다. "연약은 무슨! 연약은 무슨!""아아악...... 아파. 아파. 나 죽어. 나 죽는다고....."상천랑이 오바하며 비명을 질렀다.하웅은 이마에서 땀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심장이 더욱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임진! 너 뭐하는 거야? 그만해! 그렇지 않으면 너의 아버지도 너를 구할 수 없어!" 하웅이 소리를 질렀다.임진은 하웅의 말에 동작을 멈추고 분노의 눈빛으로 하웅을 바라보았다. "지금 저를 협박하고 있는 겁니까?""협박?"하웅은 엄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지?"상천랑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하웅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 지금 사랑을 나누고 있는데 왜 여기서 분위기를 흐리고 있냐고! 꺼져. 임 대장이 나를 걷어차면 어때? 나는 매우 기쁜데! 아프지만 피하지 않는다고. 임 대장이랑 놀고 있는 게 안 보여?"하웅."..."임진은 빠득빠득 소리가 날 정도로 이빨을 악물었다.어려서부터 그녀는 부잣집 도련님들을 너무 많아 접촉해 왔었다.그리고 모두 하나같이 그녀에게 맞아 울음을 터뜨렸었고.그러나 상천랑 같은 품종은 여태껏 만난 적이 없다.상천랑이 임진을 정겹게 바라보았다. "자. 당신의 그 120센티미터되는 긴 다리로 계속 나를 걷어차 봐. 멈추지 말고!""당신..."임진은 두피가 저려났다. 그녀는 반쪽 수갑을 책상에 채우고는 자리를 떴다.이런 품종은 그녀가 상대할 수 없다!찰칵.책상에 채운 반쪽 수갑이 갑자기 열렸다. 그러더니 상천랑이 껌딱지처럼 다시 쫓아왔다. "임 대장! 같이 밥 먹을까? 내가 쏠게.""꺼지시죠! 누가 사달라고 했습니까?""그럼 당신이 사. 난 여자의 돈을 쓰는 것도 개의치 않아하거든.""꺼지시라고요! 그쪽을 죽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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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장

쾅!상천랑은 서현우의 비수를 막아냈지만 서현우의 공격은 막아내지 못했다. 그는 서현우의 발에 가슴이 차여 포탄처럼 날아가 유리탁자에 떨어졌다. 유리 탁자가 순간 깨졌다.하지만 그가 일어나기도 전에 서현우는 이미 높이 뛰어올라 오른발로 세게 밟았다."제기랄!"상천랑은 땅 위의 유리조각들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자리에서 굴렀다.쿵!서현우의 두 발이 땅에 떨어지면서 거센 바람이 휩쓸려 왔다. 땅에 깨진 유리들이 순간 날아다니는 총알처럼 벽에 깊이 박혔다.깨진 유리조각이 임진의 뺨을 스치며 뒤쪽 벽에 박혔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뜬 채 경악에 빠졌다.이게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파괴력이라고?너무 무서워!6년 전 폐인으로 중연시에서 이름을 날렸던 서현우가 어떻게 이렇게 비인간적인 실력을 가질 수 있는 거지?"제기랄! 진짜 나를 죽이고 싶어서 그래요?"상천랑이 웃음기를 거두고 치타마냥 몸을 약간 굽혔다. 얼굴에는 분노로 가득 찼다.그의 입가에는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서현우에게 차인 그 한방에 이미 내상을 입었다.그의 실력도 충분히 강했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가슴이 움푹 들어가 죽었거나 폐인이 됐을 것이다."안 될 게 뭐가 있지?"서현우의 온몸에서 광포한 살의가 풍겨져 나왔다. 극도의 분노를 표출해 낸 후 그는 오히려 얼음장 마냥 차가워졌다.눈빛도 심연마냥 깊어졌다.만약 이런 상태의 서현우가 남강 전장에서 적국 강자들 눈앞에 나타났다면 그들은 놀라서 벌벌 떨었을 것이다.그건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들과 피바다를 의미하니까!"당신 미쳤어요? 여자를 꼬셨을 뿐인데 날 죽이려까지 하다니! 임진이 당신이랑 무슨 사이인데? 설마 여자친구예요?" 상천랑은 두피가 저려났다.그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납득이 안 갔다. 지난번에 그의 여동생을 꼬시려했을 때도 이정도로 화를 내지는 않았는데."요란하네."서현우는 비수를 거꾸로 쥐었다. 차가운 빛이 상천랑의 눈을 찔렀다.이미 피로 물든 비수는 상천랑과 점점 가까워졌다.갑자기 비수가 돌진을 멈추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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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장

"당신이 눈을 감기 전에는 꼭 알려줄게." 서현우는 말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상천랑을 향해 걸어갔다."너무 억지잖아요 그건!"상천랑이 억울해 했다.계집애를 꼬셨을 뿐 아무런 지나친 일도 하지 않았다고! 임진이 당신의 애인이였으면 말을 해주지. 내가 무슨 남의 애인을 뺏는 그런 악질 부잣집 도련님도 아니고!억울함과 동시에 필사적으로 대응해야 된다는 생각이 솟아올랐다.하지만 서현우는 너무 강해서 상천랑은 그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상천랑은 서현우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그의 주름이 하나 없는 옷을 보면 알 수 있다.그러나 상천랑에게도 자신만의 자존심이 있으니.죽을 때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죽어!"상천랑은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하더니 두 눈에는 차갑고 사람을 섬뜩하게 하는 독기가 드러났다.필사적으로 대응할 생각인 듯 했다.서현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야수처럼 맹렬히 달려드는 상천랑을 보며 오른손을 들었다.날카로운 비수가 몇 센티미터의 눈부신 빛을 발했다.훅훅...바람이 없는데도 서현우의 잔머리가 흩날리고 있었다.달려들던 상천랑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동공이 심하게 움츠러들었다.순간 그의 마음속에서 난생 처음 느껴보는 생사의 위기감이 만연됐다.직감이 그에게 지금 감히 돌진했다간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도망가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머릿속에서 어떤 소리가 그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다.움직이면 죽을 것이라고!상천랑은 갑자기 절망감이 들었다.움직이면 죽는다고 쳐. 그렇다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안 죽는 건 아니잖아?이 자식이 왜 이렇게 강하냐고? 대체 정체가 뭔데!지극히 매서운 위압감이 점점 휩쓸며 다가오고 있었다.상천랑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더니 소름이 걷잡을 수 없이 돋았다.그 공포감과 절망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서현우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손에 든 비수는 마치 해빛 같았다. 뿜어져 나오는 흰 빛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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