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의 모든 챕터: 챕터 821 - 챕터 830

2325 챕터

제821화

그 말을 들은 유현진은 바로 그가 자신이 루나를 송민주에게 빌려준 사실을 개의치 않아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강한서는 팀의 성과를 걸고 그녀를 달래 줄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절대 그런 거로 장난을 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위로를 바라는 그의 모습에 유현진은 웃음이 났다. 그녀를 힐끔 앞을 바라보았다. 민경하는 앞만 보고 있었고 한성우는 이미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를 켜고 당당하고 구경하고 있었다. 유현진은 휴대폰 화면을 통해 한성우의 입 모양을 읽어냈다. “버릇 들이지 마요.”유현진을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고개를 돌려 강한서에게 물었다. “어떻게 위로해 주길 원해?”강한서는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 속삭였다. “200점 플러스해 줘.”유현진: ...강한서는 역시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었다. 두뇌 회전이 조금이라도 더 빨랐더라면, 지금쯤이면 아마 그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을 것이다. 유현진은 가방을 들어 두 사람 앞에 두고는 한성우의 카메라를 막았다. “너 성우 씨랑 내기했어? 우리 일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관심’이라는 단어도 유현진이 좋게 말하는 것이었다. 한성우의 모습은 분명 “이간질”을 하는 것이다. 강한서도 목소리를 잔뜩 낮추었다. “내기는 아니고, 전에 너 꼬실 때, 상담을 좀 했었거든. 내가 널 놓쳐서 상담비를 돌려달라고 할까 봐 그러는 걸 거야.”유현진: ...한성우는 전혀 강한서가 유현진을 놓칠까 봐 걱정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분명 강한서가 이렇게 빨리 유현진을 꼬시게 하려는 생각이 없었다. ‘이런 바보!’유현진은 강한서를 슬쩍 내려다보았다. “다른 보상은 줄 수 있어.”강한서가 고개를 들었다. “응?”유현진은 그의 턱을 잡고 그의 볼에 꾹 입맞춤해 입술 자국을 남겼다. 깜짝 놀란 강한서의 눈빛이 순간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그는 다가와 그녀에게 입 맞추려고 하자 유현진이 손을 뻗어 강한서의 입을 꼬집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욕심부리지 마.”강한서의 눈빛에 순간 우울함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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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한성우 이 훼방꾼이 정말 강한서에게 방해가 됐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오히려 강한서의 염장질에 당하고 말았다. 사실 강한서와 유현진은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았고 낯 간지러운 대화는 더더욱 없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핑크빛 분위기가 흘러넘쳤고 한성우는 그런 분위기에 질식해 죽을 것만 같았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유현진이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강한서의 시선이 드디어 한성우에게 향했다. “다 먹었어?”“잘난 척하지 마.”한성우는 강한서를 흘겨보았다. “뽀뽀 한 건, 네 그 얼굴을 좋아하기 때문이야. 너랑 무슨 상관이야?”강한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미련이라도 남길 수 있는 게 있어서 다행이잖아. 누구처럼, 속이는 게 아니라.”한성우: ...‘칼 어딨어!’오늘따라 한세 한식당에는 손님이 많아 화장실에 여러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유현진이 긴 복도를 지나칠 때, 점원이 현수막을 거는 것이 보고 오늘이 마침 밸렌타인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손님이 유난히 많았다. 그녀가 화장실에 들어간 사이, 밖에서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현아야, 주아름 씨 다음 주 생일인데, 갈 거야?”유현진이 멈칫 행동을 멈췄다. ‘설마 이런 우연이.’하필, 이렇게도 우연하게 유현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마도.”유현진이 유씨 가문에 “쫓겨”난 뒤, 유현아는 당당하게 가족들의 인정을 받고 명실상부한 유씨 가문의 아가씨가 되었다. 유현아와 주아름은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주아름의 의붓아버지가 그녀의 삼촌이었다. 관계로만 따지면 꽤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생일 파티에 간다면, 너무 가벼운 선물을 준비해서는 안 됐다. 유상수는 요즘 어쩐 일인지 예전만큼 그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 “그럼 같이 가. 우리 집 운전기사가 병가를 냈거든. 네 차 좀 얻어 타야겠어.”유현아는 옆에 있는 자신의 친구가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예전엔 자신이 유씨 가문의 사생아였기에 어쩔 수 없이 그들과 어울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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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유현아는 이번 기회에 유현진에게 창피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유현진은 유현아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어느 의사가 해준 거니? 소송할 생각 없어?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 아는데, 소개해 줄게. 손해배상금으로 좋은 의사 찾아서 시술받아.”유현진의 “진심 어린” 조언에 줄을 서 있던 여자도 참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현아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유현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하지만 주사가 아직 완전히 흡수되지 않아 얼굴의 근육이 경직되어 있어 경련을 일으키는 입꼬리는 마치 안면마비가 온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유현진이 말하는 성형 실패의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유현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그녀의 친구가 참지 못하고 대신 나섰다. “현아가 좋은 마음으로 안부를 묻은 건데,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유현진이 최나라를 힐끗 쳐다보았다. 유현진이 자신에게 물건을 빌려주지 않았다던 “친구”는 유상수 회사 한 대표의 딸이었다. 유현진과 최나라가 만난 횟수는 한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심지어 유현진은 최나라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는데 “친하게 지냈다”니?구경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유현아의 연극성 인격장애적인 면모가 바로 튀어나왔다. “나라야, 그렇게 말하지 마. 언니가 유씨 가문에서 나가서 어렵고 살고 있어. 내가 원망스러울 수 있지.”“쟤가 무슨 자격으로 널 원망해? 잘못을 한 건 쟤 엄마잖아. 네가 진짜 유씨 가문 딸이었고. 사생아 하나 때문에 몇 년을 괴롭힘당했는데,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쟤가 신경이나 썼어? 사람이 너무 착해도 안 돼.”유현진은 하마터면 헛구역질할뻔했다. 유현아 입에서 너무 착하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오다니. 협박범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는 것만큼이나 우스운 얘기였다. 유현아는 여전히 “착한 동생”인 척 연기를 했다. “이미 다 지난 일이야. 그래도 우리가 자매였는데, 너무 초라해지게 만들고 싶지 않아.”그녀는 유현진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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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욕설은 하나도 담기지 않은 한마디로 유현진은 한꺼번에 두 사람을 욕했다. 유현아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예쁜 얼굴 때문에 부잣집 아가씨들도 함께 사진을 찍기 싫어했던 유현진은, 분명 이미 웃음을 팔며 살아가는 광대가 되었는데도 그녀만의 도도한 아우라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콧대가 더 높아져 있었다. 최나라가 입을 열었다. “소문이 사실인가 봐.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기가 살았겠어.”유현아가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무슨 소문?”최나라가 유현아에게 다가가 비밀스럽게 말했다. “유현진이 송씨 가문 도련님에게 꼬리 쳤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송민준 씨랑 집 보러 다니는 걸 본 사람이 있대. 유현진의 소속사도 송씨 가문 회사고.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유현아가 멈칫하더니 물었다. “확실해?”최나라가 말했다. “나도 소문으로 들은 거라 직접 본 적은 없어. 하지만... 믿는 구석이 없이 유현진이 어떻게 감히, 무슨 용기로 너한테 그런 말을 하겠어? 혼외 자식 주제에, 유씨 집안 친딸인 널 봤으면 당연히 꼬리를 내려야 하는 거 아니야?”유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현진이 송민준과 만난다면, 그녀가 직접 손을 쓸 필요가 없었다. 주아름이 그렇게 오랫동안 송민준을 따라다녔어도 단둘이 데이트할 기회도 얻지 못했는데, 만약 그녀가 송민준이 이혼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자존심에,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유현진이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자기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는다면, 유현아는 절대 하루도 마음 편히 살 수가 없었다. 유현진이 화장실을 나서자 유현아가 곧 그녀를 따라나섰다. 그녀가 대체 누구와 한세 한식당에 밥을 먹으러 온 것인지 확인해야 했다. 만약 그 사람이 송민준이라면, 그건 정말 상대방의 약점이 손으로 굴러들어 온 셈이었다. 유현진이 어두운 얼굴로 돌아오자 강한서는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 “왜 그래?”유현진이 말했다. “화장실에서 파리 두 마리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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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그 장면을 본 유현아의 얼굴이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 ‘유현진이 강한서와 같이 밥을 먹다니!’‘저 두 사람, 이혼하지 않았어?’‘그때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강한서가 일전 한 푼도 주지 않고 유현진을 내보냈는데, 왜 또 유현진과 밥을 먹고 있지? 심지어 저렇게 다정한 행동을 하면서.’‘어쩐지 유현진이 겁이 없더라니. 강한서를 놓지 않고 송민준을 속이면서, 두 사람을 사이에 두고 아주 물 만난 물고기가 다 됐네!’질투와 증오에 사로잡힌 유현아는 밥도 먹지 않고 돌아갔다. 최나라는 한참을 기다려도 유현아가 돌아오지 않자 나가서 유현아를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막 문을 나서려는데, 종업원이 그녀의 길을 막아서며 먼저 결제를 하라고 했다. 최나라가 말했다. “저 지금 친구를 찾고 있거든요. 돌아오면 같이 계산할게요.”종업원은 바로 그녀에게 알렸다. “현아 씨는 이미 가셨는데요.”최나라가 그 자리에 굳어졌다. 그녀의 얼굴은 바로 어두워졌다. ‘유현아 이 괘씸한 게, 자기가 사겠다고 이렇게 많이 주문했으면서 결국 계산하기 전에 도망쳤다고?’호박은 그저 호박일 뿐, 아무리 줄을 긋는다고 해도 수박이 될 수 없었다!집으로 돌아간 유현아는 가방을 소파에 팽개치고 신발도 갈아신지 않았다. 도우미가 막 닦은 바닥에는 그녀의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도우미는 얼른 유현아의 슬리퍼를 가져오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신발 갈아신으세요. 금방 바닥 청소를 했거든요.”화가 잔뜩 나 막 화풀이 대상을 찾고 있던 유현아는 일부러 마르지 않은 바닥을 딛으며 발자국을 몇개 냈다. “금방 했으면 또 해. 이런 일을 시키려고 우리가 돈을 주면서 그쪽을 고용한 거잖아. 우리가 자선활동이라도 하는 줄 알아?”도우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대꾸하지 않았고 조용히 걸레를 들고 바닥의 발자국을 지웠다. 유현아는 곁눈질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도우미가 막 발자국을 깨끗하게 닦자 그녀는 또바로 바닥을 여러 번 디뎠다. 도우미가 다가오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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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유현아는 쓰레기를 바닥에 던지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손 씨 아주머니께 어떻게 청소를 해야 하는지 가르쳐 드리고 있잖아요. 아주머니께선 이젠 나이도 드실 만큼 드셨으니 청소도 대충대충 하고 계시잖아요!”“그만하거라!”유상수가 호통을 쳤다.“손 씨 아주머니는 이 집에서 일한 지 가장 오래되신 분이다. 아주머니의 업무 태도가 어떻든 내가 모를 것 같으냐?”그는 말하면서 손 씨 아주머니를 끌어당기더니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유현아를 향해 말했다.“얼른 아주머니께 사과해!”유현아의 표정이 확 일그러지더니 손에 있던 쓰레기를 바닥에 휙 던지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싫어요! 제가 왜요! 애초에 아주머니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건데, 제가 왜 사과를 해야 해요?”“너 그게 무슨 버릇이냐? 예의는 밥 말아 먹었니?”유현아와 백혜주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온 후로부터 유현아는 전처럼 “착한 아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예쁜 말만 골라 하면서 가끔 집안일도 도와주며 집안 도우미를 도와 차를 따라주던 유현아는 이미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손 씨 아주머니는 두 부녀가 설전을 벌이자 결국엔 모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서 말렸다.“아이고, 괜찮습니다. 제가 얼른 후딱 치우면 됩니다.”유현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아빠, 혹시 아주머니가 아빠의 전 부인이 고용한 사람이라서 그래요? 그래서 제가 아주머니를 난처하게 만드니까 심기가 불편하셨던 거예요? 이미 화장까지 한 사람을 왜 이렇게 두려워하시는 거죠?”유상수는 정곡이라도 찔린 듯 바로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뺨을 맞은 유현아는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그녀는 유상수가 그녀에게 손을 댈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마침 거실로 내려오던 백혜주가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왜 애를 때려요?”그녀는 바로 유현아를 자신의 몸 뒤로 숨겼다.유상수는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쟤한테 물어봐! 도대체 내 앞에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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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유상수는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뭐라고 한 게냐?”유현아는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아빠의 교양 넘치는 딸 말이에요. 이혼하고도 강한서를 놓아주지도 않고, 심지어 송씨 가문의 송민준에게도 꼬리를 치고 다닌다고요. 그리고 이 말을 전해 달라더군요. 하현주가 걔를 위해 준비한 혼수와 강씨 가문에서 걔한테 준 예물이 모두 얼마인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시간이 나면 바로 와서 돌려받겠다고 했다고요. 만약 아빠가 돌려주지 않으면 고소까지 할 생각이라고 하더군요.”유상수의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내가 그동안 키워준 게 얼마인데? 감히 나한테 그걸 돌려받겠다고?!”뺨을 맞았던 유현아는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고 거기다 백혜주가 지금 그녀를 지켜주고 있으니 그녀는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말했다.“못 돌려받을 게 또 뭐가 있겠어요? 아빠는 걔 엄마가 식물인간이 되자마자 이혼 서류를 내미셨잖아요. 유현진은 아마 뼛속까지 아빠를 증오하고 있을 거예요.”백혜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힐끔 보았다.“그만 말해!”유현아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다물었다.백혜주가 말했다.“걘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애구나? 예물을 돌려받겠다고? 이미 이혼까지 한 마당에 청산할 예물이 어디 있어? 청산을 받아도 강씨 가문이 우리한테 청산을 받아야지, 걔가 뭐라고 그걸 받아? 그리고 하현주가 준비해 준 혼수는, 하현주가 그냥 병원에 입원했어? 아니잖아. 입원비를 내고 입원한 거 아니야? 걘 설마 진짜로 하현주가 걔한테 막대한 재산을 남겨줬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유상수는 당연히 유현진에게 그 돈을 줄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그에게 그만한 돈이 없었다.그의 돈은 이미 연현 테크의 주식 투자에서 절반이나 날렸고, 전에 유현진과 강한서가 이혼하면서 그가 운영하던 회사와 장기 계약한 거래처들도 떠나버려 매출액도 절반 가까이 확 줄어들었다. 심지어 회사의 몇몇 임원진들의 마음도 이미 떠나간 상태였고 이미 몰래 뒤에서 회사의 주식을 팔아버린 사람도 있었기에 만약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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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유현진은 입을 앙다물었다.“유상수.”차미주는 바로 화를 냈다.“그 쓰레기가 무슨 염치로 너한테 연락을 한 거야?!”“나도 몰라, 어쨌든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거야.”말을 하는 순간에도 휴대폰이 또 울렸다.차미주가 말했다.“받아봐. 도대체 이 쓰레기가 무슨 생각인지 알아보게. 그리고 현주 아주머니의 돈도 다 뱉어내라고 해!”생각을 마친 유현진은 통화 버튼을 눌렀다.유상수의 전화 폭격은 처음이었기에 그녀는 뭣 때문에 그가 이렇게 전화를 쳐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현진아, 끊지 말고 일단 들어봐.”전화가 드디어 통하자 유상수는 황급히 입을 열었다.유현진은 휴대폰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하면서 녹음 기능까지 켜두고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유상수 씨, 자꾸 이런 식으로 전화하시면 당장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난 그냥 너에게 볼일이 있단다.”유상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별다른 뜻은 없어.”유현진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하, 저희 사이에 고소를 진행하는 것 말고는 또 다른 볼일이 있나요? 아니면 유현아가 제 말을 똑똑히 전했나 보네요, 그래서 돈을 갚으시려고요? 돈 갚으시려는 거면 제가 얘기를 들어드리죠.”유상수의 표정이 순간 확 굳어졌고 언짢은 기분을 꾹꾹 참으며 말을 이었다.“현진아, 비록 너와 나는 혈연관계가 없는 사이이지만, 그래도 내가 널 키웠잖니. 난 우리 사이에 아직도 가족애가 남아있다고 보는데, 넌 안 그러냐? 사실 법정에서 나온 후로부터 난 줄곧 네가 너무 걱정되어 마음이 좋지 않았단다. 잘 지내고는 있니?”차미주는 바로 헛구역질을 하면서 입 모양만 벙긋거렸다.“도대체 무슨 낯으로 저런 말을 한대?”유현진은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유 대표님, 이렇게 말씀드리죠. 저희 사이에는 더는 남아있는 감정이라고 할 게 없습니다. 굳이 걱정하는 척 연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만?”유상수의 표정이 다소 일그러졌다. 유현진의 화법은 그야말로 하현주의 화법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그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참으면서 나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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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차미주는 무표정을 지으면서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는 유현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만약 그녀가 유현진과 함께 있지 않았다면 유현진의 목소리만 듣고 그녀는 분명 유현진이 유상수의 꿍꿍이에 넘어갔을 것으로 생각했다.명백하게 하자는 말에 유상수는 역시 뜸을 들였다.“그... 그래서 어떻게 명백하게 할 생각이지?”“적어도 입양 절차 정도는 해주셔야죠. 입양 신청하고, 유언장에 제 이름도 써주시고. 만약에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이 두 서류가 없이는 전 유산을 단 한 푼도 못 받게 되거든요.”유상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그저 유현진을 이용하여 그에게 다리를 놓는 역할만 해주길 바랐고 그녀에게 유산 받을 권리까지 주고 싶지 않았다.“현진아, 지금 이런 말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단다. 내가 아직 건강하게 살아있으니, 유언장은 좀 아닌 것 같구나. 게다가 넌 이미 성인이 되었으니 입양 신청은 할 수 없을 테지. 그건 나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더냐? 그래도 걱정은 하지 말거라. 그 두 가지가 없어도 난 널 내 친딸처럼 여길 거고 다른 사람들 눈에도 넌 정정당당한 유씨 가문의 아가씨가 될 거다. 네가 미래에 강한서랑 다시 재혼하든, 아니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든 유씨 가문은 영원히 널 지켜줄 거다.”그의 입에서 강한서의 이름을 듣게 되자마자 유현진은 바로 그가 갑자기 계속 전화를 걸어온 의도를 알아차리게 되었다.유상수는 이익을 따지는 사람이었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녀를 갑자기 수양딸로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아마도 어디서 뭔가를 들은 게 틀림없었다.유현진은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아무것도 못 해주면서 저보고 어떻게 믿으라는 거죠? 적어도 저한테 성의는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유상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자그마한 성의를 보이지 않는 한 정말로 이젠 유현진을 쉽게 속일 수 없는 것 같았다.“아빠로서 당연히 성의를 보여야겠지. 그래. 네 외할아버지께서 남기신 자그마한 저택이 하나 있단다. 전에는 내가 사업을 하느라 그 저택을 담보로 내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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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유상수는 그동안 한성 그룹을 등에 업고 아주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는 본인과 강씨 가문의 관계를 들먹이며 주문을 받아냈지만, 제품의 세대교체에 신경조차 쓰지 않았고, 또한 제품에 정말로 관심 있는 고객들을 늘리지도 않았다. 그녀가 강한서와 이혼을 하자마자 강씨 가문과의 관계도 끝나버렸고 유상수는 떠나가는 고객들조차 붙잡지 못했으니 회사가 망하는 건 시간문제였다.그러나 유씨 가문의 회사는 오랜 기간 기반을 다져온 회사였고 유상수도 꽤나 많은 재산을 모았을 것이었기에 이렇게 쉽게 망할 위기에 처할 리가 없었다. 그녀가 알지 못하는 다른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고 그 일로 인해 유상수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유현진은 아예 생각을 포기하기로 했다.이 녹음 기록으로 그녀는 하현주의 저택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주강운에게 문자를 보내 문의해 보려고 했다. 그러다 그녀는 메시지 내용을 쓰다 말고 갑자기 동작을 멈추더니 이내 내용을 삭제해 버렸다.주강운에게 물어보는 것은 물론 아주 편리했지만, 질투의 화신인 강한서가 알게 된다면 분명 또 난리를 칠 것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말했다.“미주야, 전에 동창 중에 변호사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유산 문제도 해결해 준대?”차미주가 말했다.“아마도 가능할걸? 걔는 사건이라면 다 받아. 근데 왜 주 변호사님을 찾지 않고 다른 사람을 찾는 거야? 주 변호사님 엄청 실력 있잖아. 승소율도 높고.”“계속 주 변호사님께 부탁할 수는 없잖아. 일단 네가 아는 그 변호사 카톡 아이디 알려줘.”차미주는 휴대폰을 보면서 말했다.“너 혹시 강한서가 질투해서 확 엎어버릴까 봐 그러는 거지? 넌 정말 강한서에게 물러도 너무 물러! 이혼까지 했는데 강한서가 너한테 송민영에 대해 변명을 하지 않는 거 보면 둘 사이에 뭔가 있다는 거잖아. 그동안 널 가만히 내버려 두다가 왜 인제 와서 다시 좋아한다고 그러는 거야? 너도 얼른 다른 남자를 만나서 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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