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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유현진은 입을 앙다물었다.

“유상수.”

차미주는 바로 화를 냈다.

“그 쓰레기가 무슨 염치로 너한테 연락을 한 거야?!”

“나도 몰라, 어쨌든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거야.”

말을 하는 순간에도 휴대폰이 또 울렸다.

차미주가 말했다.

“받아봐. 도대체 이 쓰레기가 무슨 생각인지 알아보게. 그리고 현주 아주머니의 돈도 다 뱉어내라고 해!”

생각을 마친 유현진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유상수의 전화 폭격은 처음이었기에 그녀는 뭣 때문에 그가 이렇게 전화를 쳐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현진아, 끊지 말고 일단 들어봐.”

전화가 드디어 통하자 유상수는 황급히 입을 열었다.

유현진은 휴대폰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하면서 녹음 기능까지 켜두고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유상수 씨, 자꾸 이런 식으로 전화하시면 당장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난 그냥 너에게 볼일이 있단다.”

유상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별다른 뜻은 없어.”

유현진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하, 저희 사이에 고소를 진행하는 것 말고는 또 다른 볼일이 있나요? 아니면 유현아가 제 말을 똑똑히 전했나 보네요, 그래서 돈을 갚으시려고요? 돈 갚으시려는 거면 제가 얘기를 들어드리죠.”

유상수의 표정이 순간 확 굳어졌고 언짢은 기분을 꾹꾹 참으며 말을 이었다.

“현진아, 비록 너와 나는 혈연관계가 없는 사이이지만, 그래도 내가 널 키웠잖니. 난 우리 사이에 아직도 가족애가 남아있다고 보는데, 넌 안 그러냐? 사실 법정에서 나온 후로부터 난 줄곧 네가 너무 걱정되어 마음이 좋지 않았단다. 잘 지내고는 있니?”

차미주는 바로 헛구역질을 하면서 입 모양만 벙긋거렸다.

“도대체 무슨 낯으로 저런 말을 한대?”

유현진은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유 대표님, 이렇게 말씀드리죠. 저희 사이에는 더는 남아있는 감정이라고 할 게 없습니다. 굳이 걱정하는 척 연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만?”

유상수의 표정이 다소 일그러졌다. 유현진의 화법은 그야말로 하현주의 화법과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꾹 참으면서 나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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