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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한성우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뭐라고? 신호가 안 좋아서 잘 못 들었는데.”

강한서가 말했다.

“부가티 빌려줄게.”

한성우의 휴대폰 신호도 순간 좋아졌다.

“오케이.”

이윽고 유현진과 차미주가 준비를 마치고 외출하려던 차에 멋지게 차려입은 한성우가 901호의 초인종을 눌렀다.

문을 연 차미주는 한성우임을 확인하고 어두워진 낯빛으로 문을 닫으려고 했다.

한성우는 급하게 문 사이로 발을 끼워 넣었다.

“에이, 그러면 안 되지. 난 네가 날 골탕 먹이려는 거 알고도 네가 해준 거 다 먹었잖아. 그런데도 화가 안 풀린 거야?”

차미주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래, 아주 쌤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젠 공평해졌으니 앞으로도 우리 집엔 그만 찾아와.”

그녀가 다시 문을 닫으려고 하자 한성우는 바로 차 키를 꺼내 보였다.

“내가 사죄하는 의미로 부가티 태워줄게, 어때?”

차미주의 눈동자가 빠르게 한성우의 손에 있는 차 키로 돌아갔다.

솔직하게 말해서.

그녀는 마음이 흔들렸다.

“너 설마 가짜 차 키를 만들어 날 속이려는 건 아니지?”

한성우는 속으로 그 두 가지 일로 이미 차미주 마음속 그에 대한 신용도가 0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반드시 강한서의 부가티 어느 한 곳을 망가뜨려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차는 이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어. 네가 나랑 같이 내려가서 확인해 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게 되잖아? 내가 정말로 널 속였다면 그럼 앞으로 나 무시해 버려.”

차미주는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난 원래부터 너랑 말 섞고 싶지 않았어! 난 널 내 친오빠처럼 여겼는데 그동안 나한테 그런 짓이나 하고!”

한성우는 웃으며 그녀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겼다.

“알았어. 화내지 마. 내려가서 확인하자. 정말 거짓말이면 날 바닥에 내리꽂아도 괜찮아.”

유현진이 옷을 갈아입을 새로 차미주는 그렇게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곧이어 그녀는 차미주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현진아, 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영화 보러 못 갈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같이 보러 가자고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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