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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유현진에게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은 제일 무거운 마음의 짐이었다. 그녀가 그 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분명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강한서는 마음이 일렁이는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유현진에게 가볍게 비볐다. 그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유등 날리면서 소원 빌자.”

유현진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구류되면 어쩌려고?”

강한서가 말했다.

“괜찮아. 한성우 이름 쓰면 돼.”

유현진: …

어쩐지 한성우가 늘 온갖 수단으로 강한서를 괴롭히더라니. 강한서도 한성우에게 못된 짓을 많이 하고 있었다.

오늘 능강 근처 사거리에서는 유등축제가 있었다. 거리의 상공에는 전부 유등으로 가득했고, 길에서 올려다보면 다양한 유등이 잇따라 올라가고 있어 유서 깊은 옛 골목은 떠들썩하기 그지없었다.

유현진은 한 노점에서 고풍스러운 반쪽짜리 여우 가면을 발견했다. 그녀는 가면을 얼굴에 대더니 강한서에게 물었다.

“예뻐?”

강한서가 말했다.

“네가 하니까 예뻐.”

유현진이 그를 쳐다보았다.

‘입에 꿀이라도 발랐나?’

유현진이 가면을 써보는 사이, 강한서가 이미 계산을 마쳤다.

진열대에는 많은 가면이 있었고 유현진은 반쪽짜리 금속으로 된 가면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가 막 손을 뻗어 그 가면을 집으려고 하는데, 누군가 그녀보다 먼저 가면을 가져갔다.

유현진이 미처 고개를 돌리지 못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음에 들면 써봐요.”

송가람은 가면이 마음에 들었었지만 강현우의 말에 써보려던 마음이 사라졌다.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고 가면을 다시 진열대에 올려두고 뒤돌아 가려고 했다. 바로 그때, 그녀는 가면을 쓰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나지막이 말하는 강한서를 발견했다.

“더 고를 거야?”

멈칫 행동을 멈춘 송가람이 얼떨결에 그를 불렀다.

“한서 오빠.”

강한서는 우뚝 멈춰서 고개를 들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니 그 곳엔 송가람과 강현우가 있었다. 1초간 시선을 멈춘 강한서는 곧 그들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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