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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민경하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커플의 감정을 증진시키는 데는 공포영화가 최고죠.”

“그래요?”

강한서가 무심하게 말했다.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왜 아직도 솔로예요?”

민경하: ...

‘역시 이렇게 빨리 사모님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어서는 안 되는 거였어. 저 득의양양한 말투 좀 봐.’

강한서가 사무실로 향하고 있을 때,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그가 휴대폰을 들어 확인하니 메일이었다.

걸어가며 메일을 확인하던 강한서는 우뚝 걸음을 멈추었고 그의 표정도 잔뜩 어두워졌다.

이상함을 눈치챈 민경하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왜 그러세요.”

강한서는 말 없이 휴대폰을 넣었다.

“잠깐 다녀올게요.”

“같이 갈까요?”

“아니요.”

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회사에 있어요. 급한 일 생기면 연락하고요.”

“네.”

강한서가 근무 도중 자리를 비우는 일은 드물었다. 민경하는 작은 일이 아님을 직감했다. 그게 아니라면, 강한서가 저럴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민경하의 직감은 정확했다. 강한서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

탈의실에서 찍은 몰카였다.

사진 속에는 성장 발육도 아직 저대로 되지 않은, 1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거의 나체로 카메라 앞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여자아이의 이목구비는 조금 눈에 익은 정도라면, 등에 있는 모반은 그 아이가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유현진이었다.

미성년자인 소녀를 찍은 몰카 사진을, 상대방은 200억을 주면 원본 사진을 지우고 그게아니라면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유현진은 이제 막 일을 시작한 단계라, 만약 사진이 공개된다면 그녀의 꿈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많은 사람은 그녀가 왜 몰카를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단지 그것을 화젯거리로 삼아 사진을 공유하고 추측하면서 유현진에게 근거 없는 누명을 씌워 그녀를 비난할 것이 분명했다.

강한서는 그 짧은 순간, 그가 상상할 수 있는 제일 끔찍한 결과를 떠올렸다. 그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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