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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그녀의 얼굴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특별히 실력을 발휘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

이 장면은 무용학원에서 공중파프로그램에서 무대를 서는 것이었다. 전부 18, 19살의 학생들이었고, 감독의 요구에 따라 학생 특유의 순수하고 청초한 이미지를 표현해야 했기에 배우들은 전부 가볍게 기초화장만 했다.

장한나는 유현진에게 가벼운 베이스에 아이라인과 눈썹만 그려줬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고. 그녀는 심지어 유현진에게 섀도도 해주지 않았다.

연예계의 웬만한 예쁜 배우들을 다 봐 온 안창수였지만, 그도 유현진을 보는 순간은 눈을 반짝였다. 그는 곧 자신의 선택에 자부심을 느꼈다. 유현진은 정말이지 고귀하고 도도하며 안하무인인 이사라 역할에 찰떡이었다.

모든 배우 중, 그가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유현진의 캐스팅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기도 마련이었다. 송민영과 방이진처럼.

방이진은 단순히 조금 전 일 때문에 유현진을 미워했다. 하지만 송민영은 질투와 불만 때문이었다.

송민영은 자신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유현진이 나대는 꼴을 참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여전히 유현진의 미모에 빠져있을 때,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또 다른 얼굴 깡패가 나타났다.

유현진이 아직 그 사람을 보기도 전에 촬영장 밖에서 팬들의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한열이 90년대에 유행하던 수트 차림으로 나타났다.

키가 컸고 어깨도 넓은 데다 얼굴도 작았다. 잘생긴 얼굴에 수트를 입으니 다부진 몸매가 강조되어 더욱 멋있어 보였다.

유현진은 하현주의 대학 시절 사진에서 한열과 비슷한 스타일의 남자 학생들을 봤었다. 당시 그녀는 사진들을 보며 옷이 너무 촌스럽다고 웃었었다. 인제 보니 옷이 촌스러운지 여부는 어떤 사람이 입느냐에 관계되는 듯했다.

같은 옷을 한열이 입으니 촌스럽기는커녕, 오히려 지적인의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그러고 보니, 극 중 한열은 우등생 설정이었다. 캐릭터의 이름은 진상현이었고 역사학과에 진학 중인 학생이었다. 이사라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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