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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유현진의 눈가가 꿈틀거렸다. 그녀가 얼른 입을 열었다.

“안 감독님, 그래도 전문적인 스태프가 들고 있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안창수가 말을 하기도 전에 한성우가 끼어들었다.

“반사판 하나 들고 있는데 어떤 전문적인 행동이 필요해요? 그냥 힘만 세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제 운전기사도 다른 재주는 없고 힘만 세거든요.”

원래 반사판을 책임지던 스태프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자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안창수가 입을 열었다.

“그럼 일단 그렇게 하세요. 이 작가, 얼른 저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단하게 알려주고 촬영 시작하지.”

“...”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들 각자가 맡은 일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유현진만은 표정이 굳어있었다.

애매한 침대 위치 때문에 반사판은 무조건 사람이 들고 있어야 했고 마침 그녀가 침대에 누우면 바로 반사판을 들고 있는 강한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속으로 강한서를 벽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강한서를 무시한 채 한열에게 시선을 돌리며 다시 연기에 집중했다.

“거기 여자들이 다들 예쁘고, 피부도 하얗고, 키도 크다던데.”

한열은 유현진을 내려다보면서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그래? 그럼 이제 잘 관찰해야겠네.”

유현진은 그를 째려보았다.

“하기만 해봐!”

한열은 살짝 웃음을 지었다.

“안 해.”

대사를 마친 유현진은 원래 연기에 몰입한 상태였지만 고개를 들자마자 그녀의 시야에 강한서가 들어왔다.

그는 시선을 내리깔고 그녀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어 그의 표정이 어떤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상처 입은 눈빛만 봐도 유현진은 순간 무언가가 켕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한열이 그녀에게 입을 맞추려고 하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녀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던 한열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유현진은 황급히 사과를 했다.

“아,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감독님, 한 번만 다시 찍어도 될까요? 제가 방금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제대로 못 했네요.”

안창수는 아주 의외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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