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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이사라는 기독교를 믿지 않았지만, 그녀의 집안이 대대로 기독교를 믿고 있었다. 그녀가 집안에서의 이미지는 착하고, 공부 잘하고, 어른들의 말씀도 잘 듣는 이미지였다.

그러나 이사라의 실제 성격은 반항적인 사람이었다. 그녀가 로사리오를 벗어 던지고 진상현과 뜨거운 키스를 나눈 것은 이미 기독교의 혼전순결 사항을 어긴 셈이었고 마침 이사라의 반항적인 이미지와 맞물렸다.

그랬기에 안창수는 이런 디테일한 애드리브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고 심지어 그녀를 칭찬했다.

“애드리브가 좋네요. 아주 좋았어요. 전에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게 로사리오일 줄은 몰랐네요. 현진 씨, 정말 너무 디테일까지 완벽했어요.”

“...”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전남편이 보고 있는 앞에서 절대 키스를 할 수가 없어 이런 애드리브를 생각해 냈다고는 절대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어색한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하하, 저도 그렇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어요.”

옆에 앉아 있던 한열은 다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사실 촬영 시작할 때부터 그의 머릿속엔 다른 잡생각이 들지 않았다. 유현진의 완벽한 연기와 완벽한 대사에 그는 바로 진상현에 몰입할 수 있었고 연기를 하면 할수록 그는 유현진이 바로 진상현의 죽마고우이자 연인인 이사라로 느껴졌다.

그러나 연기가 끝나면 바로 그가 2, 3년 동안이나 덕질한 여신 선셋 스타로 보였고 그녀의 배우 생활 첫 키스 상대 또한 그였기에 팬으로서 기대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키스신은 결국 찍지 못했고 그는 팬으로서 당연히 다소 실망감이 느껴졌다.

한성우는 “쯧” 소리를 냈다. 한열과 유현진이 키스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강한서를 촬영장으로 부른 것도 사실 두 사람의 키스신을 보며 질투에 휩싸여 화를 내는 강한서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는 유현진이 강한서의 눈빛에 쫄아 키스를 못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 후로 촬영이 계속 이어지고 강한서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지만 키스신이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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