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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휴대폰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고 마음 또한 조마조마해졌다.

“도대체 뭘 얘기하고 싶은 거죠?”

유현진이 말했다.

“최연서 씨, 그렇게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전 별다른 뜻은 없거든요. 그냥 아무래도 이 일은 직접 만나서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요. 내일 신리단길 근처에 있는 카페로 와주세요. 만나서 얘기해요. 만약 저희가 만난 후에도 제가 하는 얘기에 흥미가 안 생기면 바로 거절하셔도 돼요.”

최연서는 망설이고 있었다. 강한서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입 모양으로 최연서에게 말했다.

“만나세요.”

최연서는 입술을 말아 물었다.

“그래요. 그럼 내일 봬요.”

전화를 끊은 최연서는 강한서에게 시선을 옮겼다.

“왜 만나보라고 한 거죠?”

강한서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 쪽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제 애인이에요.”

“...”

최연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뭐야, 부부가 상의도 없이 날 찾아온 거야?'

강한서가 계속 말을 이었다.

“내일 약속 시간대로 도착하세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다 수락하시고요. 그러면 제가 말한 조건 그대로 해결해 드릴 겁니다.”

이렇게 좋은 조건을 최연서는 당연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

다른 한편, 클라우드 아파트.

유현진이 전화를 끊자마자 차미주가 황급히 물었다.

“뭐래, 만나주겠대?”

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오전에 만나기로 했어.”

“내가 같이 가줄까?”

유현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일은 사람이 많을수록 상대가 얘기하기 더 어려워할 거야.”

탐정 케이가 그녀에게 보낸 소식엔 유상수에게 최연서라는 내연녀가 있다는 소식도 포함되어 있었고 최연서는 유현아보다도 나이가 어렸다.

유현진은 원래 이 사건을 빌미로 백혜주를 괴롭힐 생각이었고 유상수와 백혜주를 사이를 이간질하게 해 개처럼 싸우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연서의 상황을 알게 되고 최연서의 사진 또한 보게 된 그녀는 바로 그 생각을 접었다. 최연서를 이용하여 백혜주를 괴롭히기엔 최연서는 너무 어렸다.

그녀가 원한 건 그들끼리 서로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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