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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유현진이 말했다.

“동생분이 작년 여름 방학에 성추행을 당하고 상해죄로 되레 고소당하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억대의 배상금을 원했을 거예요, 맞죠?”

어젯밤 불쑥 찾아온 강한서 덕에 그녀는 이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네,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유현진이 천천히 말했다.

“최연서 씨는 아마 돈이 급했을 거예요. 그리고 마침 유상수가 최연서 씨를 찾아갔겠죠. 돈을 빌려주겠다면서 스폰을 제안하고 내연녀가 되면 매달마다 연서 씨한테 2000만 원씩 주면서 빚도 갚아주겠다고 했을 거예요. 연서 씨에겐 별다른 선택지가 없으니 물론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겠죠. 그렇게 3년간 유상수의 내연녀가 되었고, 맞죠?”

떠오르는 그간의 기억에 최연서의 안색이 점점 창백해졌다.

학교 세미나 때, 그녀는 룸메이트를 따라 면접을 하러 가다가 우연히 유상수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취업 강연을 할 때 그녀는 누군가가 무대 아래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녀가 강연을 마치자마자 유상수가 바로 무대 위로 올라와 그녀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했었다.

당시 그녀의 시험 성적이 나오지 않은 상태였고 대학원까지 갈 생각이었기에 그녀는 당연히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당시 그녀는 취업 설문지에 그녀의 정보를 적었기에 이틀 후에 바로 유상수의 연락을 받게 되었고 그녀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연서는 이런 그의 행동에 엄청난 반감을 느끼고 있었고 게다가 유상수는 그녀의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더 많았기에 그는 유상수를 역겹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유상수의 번호를 차단 설정해 놓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동생에게 일이 생겼고 기댈 곳이 없었던 그녀는 유상수의 내연녀가 되어버렸다. 그간 일들을 떠올리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녀는 다소 날이 선 어투로 말했다.

“그래서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죠?”

유현진이 천천히 말했다.

“최연서 씨, 왜 하필이면 당신에게 돈이 필요할 때 마침 유상수가 연락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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