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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도석문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자신의 스폰서를 발견한 방이진은 바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이 사람이 멍청하게 뜨거운 물을 가져다주잖아요.”

“넌 왜 이 더운 여름날에 얘한테 뜨거운 물을 가져다줘?”

방이진은 당연히 자신이 일부러 매니저에게 뜨거운 물을 가져다 달라고 시켰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었다.

“제가 생리 왔거든요. 그래서 차가운 거 먹으면 이상하게 생리통이 느껴지거든요.”

도석문이 그녀를 찾아온 이유는 당연히 그런 일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생리한다는 말에 순간 흥미가 싹 사라지고 말았다.

“그럼 몸이 안 좋은 것 같으니까 푹 쉬어. 내가 며칠 후에 다시 찾아올게.”

방이진은 당연히 그를 못 가게 막았다. 그가 그녀에게서 떠나자마자 바로 다른 여자를 찾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금 먹고 있는 것, 입고 있는 것, 쓰고 있는 것은 모두 눈앞에 있는 뚱뚱한 남자가 준 것이었기에 그녀는 당연히 그를 잘 대접해 줘야 했고 다른 여자에게 넘겨줄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 스르륵 안겼다. 손으로 그의 허리를 쓸면서 야릇하게 말했다.

“비록 제가 지금 몸이 안 좋은 상태지만 오빠까지 몸이 안 좋으면 안 되잖아요.”

도석문의 호흡이 살짝 거칠어지고 눈빛도 야릇해졌다.

매니저는 바로 분위기를 파악하고 방에서 나가 문까지 꼭 닫아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 안에서는 낯 뜨거운 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소리가 멈추고 남자는 잔뜩 기분 좋은 얼굴로 손가락으로 그녀의 어깨를 쓸면서 물었다.

“누가 또 널 화나게 했어? 누구 때문에 매니저한테 화풀이하고 있었던 거야?”

“이건 다 유현진 그년 때문이에요!”

유현진을 떠올린 방이진은 순간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과장하여 그에게 들려주었다.

“걔가 바닥에 쓰러지면서 피를 토하는 데 내가 때려서 그런 거라고 말하잖아요. 만약 정말 제가 때려서 피가 난 거라면 저도 인정했을 거예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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