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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여자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네, 맞는데요. 누구시죠?”

민경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 대표님께서 최연서 씨를 찾으십니다. 혹시 시간 됩니까?”

최연서는 다소 경계하는 듯했다.

“그쪽 대표님이 누군데요?”

민경하가 답했다.

“오늘 점심, 유 대표님이 메일을 보낸 상대가 바로 우리 회사 대표님이십니다. 들어는 보셨겠죠?”

최연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전 그쪽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말을 마친 그녀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민경하는 운전을 천천히 하며 그녀를 따라잡았다.

“최연서 씨, 23세 맞으시죠? 인하공업대학교 나오셨고 지난해에 명성대 대학원에 합격하셨네요. 하지만 입학 신청을 하지 않고 바로 취업을 선택하셨죠. 최연서 씨 동생 최연지 씨가 여름 방학에 누군가에게 성추행을 당하던 도중에 실수로 상대를 찔러서 다치게 했다면서요? 듣자 하니 상대가 합의금 6억을 내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하던데, 당신은 동생을 감방에 보내지 않기 위해 유상수에게 본인을 파셨죠. 그래서 대학원 가는 것도 포기한 거 아닌가요?”

최연서는 걸음을 멈추고 창백해진 얼굴로 주먹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민경하를 보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뭘 원하시는 거죠?”

민경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타세요. 최연서 씨. 어쩌면 우리 회사 대표님께서 최연서 씨의 상황을 해결해 주고 다시 학교로 갈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이미 상대에게 모든 걸 들킨 최연서에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차 문을 열었다. 뒷좌석에는 듬직한 남자가 앉아 있었고 얼굴도 아주 잘생겼다. 그러나 무표정한 그의 얼굴을 보니 다소 차가운 오로라가 느껴졌다.

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타세요.”

얼른 차에 탄 최연서는 문 쪽으로 바짝 기대어 앉았다.

민경하는 차를 돌려 다시 출발하였다.

강한서는 눈앞에 있는 여자를 훑어보았다. 그는 그녀의 얼굴이 익숙하게 느껴졌고 그녀는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해 황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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