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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

유현진은 비록 그의 말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너 입에 발린 소리 그만해. 네가 일부러 방해하고 있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강한서가 되물었다.

“만약 내가 다른 여자한테 키스했으면, 넌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거야?”

유현진의 미간이 저절로 구겨 들어갔다. 상상만 해도 그녀는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고 여전히 강한서를 설득하려고 했다.

“그거랑 이건 다르잖아! 난 직업상 어쩔 수 없는 거고 모두 다 연기잖아.”

“나도 알아.”

강한서는 시선을 내리깔고 그녀를 지그시 보았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고 괴로운 건 사실이야.”

유현진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강한서는 그녀의 허리를 꼬옥 끌어안고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촬영하는데 무조건 키스신 찍어야 해? 안 찍으면 안 돼?”

유현진은 쉽게 마음이 약해지는 사람이었고 잔뜩 풀이 죽은 강한서의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건... 아마 대본에 따라 다를 거야. 하지만 감독님들은 이것저것 안 된다고 하는 배우들을 그리 좋아하진 않을 거야.”

“그건 그 감독이 실력이 안 되는 거야. 실력이 안 되니까 괜히 선정적인 장면을 넣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는 거잖아.”

“...”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허, 바로 감독님을 실력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네.'

“모든 감독님이 다 그러는 건 아니잖아. 그리고 장르가 로맨스인데 어떻게 그런 신이 없겠어?”

“로맨스라고 해서 무조건 그런 신을 찍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 네가 전에 유하나라는 작가가 쓴 로맨스 소설에도 그런 선정적인 내용은 없다고 했잖아. 그것처럼 네가 찍는 드라마에도 똑같이 없애면 안 돼?”

유현진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거랑 같아? 게다가 그 작가가 안 쓰고 싶어서 그런 줄 알아? 그런 내용을 쓰면 바로 윗분들에게 불려 가니까 그런 거 아니야.”

강한서가 나직하게 말했다.

“이치가 같아. 솔직히 내가 이기적인 건 인정해. 하지만 그래도 사회에서는 여성 직장인에 대한 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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