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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유현진이 의아해했다.

‘이것 때문에 시무룩해 있는다고?’

‘너무 유치한 거 아냐?’

‘지난번이든 지금이든, 전부 자기가 준 거잖아.’

하지만 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으니, 유현진은 그를 위로했다.

“네가 전에 준 건 실용적이었어. 반신욕이나 화전을 만들 때 꽤 유용했어.“

강한서: …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화전 말이 나오자 유현진이 잠시 생각했다.

“미주가 만든 디저트가 아직 있을 거야. 가져다줄게. 먹어봐.”

차미주는 정말 음식 솜씨가 좋았다.

어느 땐가 강한서는 거의 매일 이곳으로 장미 한다발을 보냈었다. 너무 싼 가격도 아니라 버리기엔 아깝고 남기자니 집에 더 이상 꽃을 둘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차미주는 꽃잎을 뜯고 씻어서 재워둔 뒤 화전과 꽃약과를 만들었다. 그녀는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일부러 건조제와 개별 포장지를 구매해 하나씩 밀봉하여 포장해 두었다. 차미주와 유현진은 가끔 드라마를 보면서 간식처럼 먹기도 했다.

한성우가 맞은 편으로 이사를 오면서 많이 가져가 이미 많이 남지 않았다.

유현진이 강한서에게 꽃약과를 건넸다.

“먹어 봐.”

포장을 뜯은 강한서가 한입 베어 물었다.

꽃약과에는 장미 잼이 조금 들어가 있어 시중에 판매하는 것보다 맛이 더 좋았다. 그리고 너무 달지도 않아 입안엔 장미와 약과 특유의 향기가 가득 퍼졌다.

“맛있지?”

유현진이 눈이 휘어지게 웃었다.

“미주 솜씨 엄청 좋아.”

강한서가 시선을 아래로 고정한 채 말했다.

“너도 비슷해.”

유현진이 멈칫하더니 말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은 할 필요 없어.”

강한서가 거듭 강조했다.

“난 진지해.”

유현진이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너 내가 해준 도시락 버린 걸 내가 못 봤는 줄 알아?”

“내가 언제—”

강한서의 말이 뚝 멈추었다. 그가 기억해낸 듯싶었다.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네.’

그 뒤로 유현진이 다시는 음식을 하지 않은 것을 떠올린 강한서의 마음속에는 한가지 추측이 생겨났다.

“내가 도시락을 버리는 걸 봐서 다시는 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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