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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강한서는 또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한 걸음이, 내가 내디딘 수많은 걸음보다 더 용기 있는 거였어. 고마워.”

유현진은 순식간에 19금에서 로맨스로 장르가 전환되는 경험을 했다.

로맨스… 그놈의 로맨스!

“현진아, 난—”

강한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현진이 갑자기 그의 옷깃을 잡더니 그의 입술을 깨물어 버렸다.

그녀에게는 강한서처럼 가벼운 입맞춤과 깊은 키스 스킬을 보여줄 만한 인내심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막 깨물 뿐이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강한서의 멱살을 풀고 그를 째려보며 욕설을 내뱉었다.

“멍청이!”

강한서: ???

유현진은 어두워진 얼굴로 신발장에서 내려왔다.

강한서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왜 화내고 가는 거야?’

분명 아까 키스할 때까지만 해도 화도 내지 않고 거절도 하지 않았었는데.

강한서가 자세히 기억을 되짚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정신을 차린 강한서가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아파트 경비가 꽃다발을 안고 서 있었다. 문을 연 사람이 남자임을 확인한 경비는 멈칫하더니 물었다.

“안녕하세요. 유현진 씨 집에 계신가요?”

강한서가 그의 품에 있는 꽃다발을 훑더니 태연하게 말했다.

“무슨 일로 그러시죠?”

경비가 말했다.

“유현진 씨의 꽃다발이 경비실로 배달이 돼서요. 아까 당직인 동료가 집에 돌아오셨다고 하길래,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경비가 말을 이었다.

“유현진 씨께 물건을 수령해달라고 전해주시겠어요?”

강한서가 말했다.

“저한테 주세요.”

경비가 조금 주저하며 말했다.

“실례지만, 누구신지?”

강한서가 태연하게 경비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남편입니다.”

경비: …

밸런타인데이에 유부녀에게 꽃을 선물했고, 심지어 남편이 대신 수령했다.

경비는 얼른 강한서에게 꽃다발을 맡기고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났다.

꽃다발을 안고 있던 강한서는 꽃 사이에 끼워져 있는 카드를 발견했다.

그는 카드를 꺼내 훑어보았다.

카드에는 단 한마디만 적혀있었다.

「크랭크인 축하해요.」

보낸이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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