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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유현진은 이번 일의 당사자였다. 그러니 그녀도 당연히 착하게 굴 수는 없었다.

전 와이프라는 관점을 내려놓고 보면, 다른 여자들에게 강한서는 확실히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여자들이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송가람은 유현진이 구해주었던 사람이다. 유현진이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그녀의 전남편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것은 정말이지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감정이라는 것이 아무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매너는 지켜야 했다.

그녀는 이런 한두 가지 일로 한 사람을 정의하고는 싶지 않았고, 이곳에 더 오래 머물며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강한서의 손을 잡아끌며 나지막이 말했다.

“가자.”

강한서가 “응.”이라고 대답하고는 유현진을 데리고 자리를 벗어났다.

송가람은 유현진 손목에 있는 눈에 익은 루비 팔찌를 발견하고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창피함과 모욕감이 몰려왔다. 송가람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한껏 꾸미고 데이트를 나왔지만, 강한서는 송가람을 강현우에게 던져줬다.

강한서의 전화는 통하지도 않았고 그녀는 그에게 갑작스레 일이 생겨 오지 못하는 것이라 스스로 다독였다. 하지만 강한서는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만약 강한서가 애초부터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더라면 이렇게 창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은 그 두 사람에게는 그저 웃음거리에 불과한 것 같았다.

그녀의 자존심은, 그런 상황에서도 따져 묻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따져 물어봐야 자신만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

강현우는 송가람의 표정을 주시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형이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라서요. 한번 찜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을 거예요. 가람 씨는 좋은 사람이니까, 굳이 형에게만 마음을 줄 필요는 없어요. 가람 씨 주변에 있는 사람도 둘러봐요.”

송가람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현우 씨, 저 좋아해요?”

이렇게 돌직구를 던질지 몰랐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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