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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한서 오빠...

그녀는 시선을 떨구고 천천히 다시 몸을 움직여 휴대폰을 보는 척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누구시죠?”

“???”

그녀도 알아들은 목소리를 강한서가 못 알아듣자 유현진은 순간 머릿속에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강한서의 모습을 보니 확실히 모른 척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것 같았다.

3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상대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한서 오빠, 저 가람이에요. 전에 카톡도 추가하고 문자도 보냈었는데 답장 안 하셨잖아요.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한 건데, 혹시 방해되었나요?”

그녀가 이름을 말하자 강한서는 그제야 누군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카톡 답장을 하지 않은 이유도 사실 그는 루비 팔찌를 사고 송가람에게 계좌이체를 해준 뒤 바로 송가람의 카톡 알림 끄기 설정을 해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당연히 송가람이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강한서는 운전을 하면서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송가람이 말했다.

“한주시 근처를 좀 구경하고 싶은데 제가 길을 잘 몰라서요. 오늘 하루만 제 여행가이드 해주시면 안 될까요?”

거절당할까 봐 두려웠던 송가람이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전에 같이 식사하실 때 구경시켜 준다고 하셨잖아요.”

유현진은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강한서는 그런 그녀의 기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심지어 송가람이 왜 굳이 밸런타인데이 저녁에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는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송가람이 말을 마치자마자 강한서가 답했다.

“저녁에 한주시를 구경해봤자 볼 수 있는 건 가로등밖에 없을 텐데.”

송가람이 말했다.

“가로등도 괜찮아요. 도시 외곽에서 풍등 축제를 한다는 소식도 있길래 저도 가서 소원 빌고 싶었거든요.”

유현진은 속으로 강한서가 또 본인의 전문 분야를 들먹이며 송가람에게 안전 지식 수업을 한바탕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강한서는 그녀의 예상을 벗어나 송가람에게 풍등의 위험성 같은 것을 말해주지 않았다.

“지금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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