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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그런 상황은 우리 실험 단계에서도 아직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는데,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송민준은 당연히 자신이 사람을 불러 루나를 해체하려고 했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다.

“내가 로봇한테 무슨 짓을 했겠어? 그냥 너희들이 만든 로봇에 버그가 생긴 거겠지!”

이내 송민준은 그를 재촉하면서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얼른 이거 어떻게 멈추는지나 알려줘 봐!”

강한서는 가볍게 피식 웃더니 속으로 송민준도 참 고집이 세다고 생각했다.

그는 진지하게 답했다.

“기다려 봐. 내가 가서 물어보고 올 테니까.”

“얼른!”

전화를 끊은 후, 송민준은 바닥에 엎드렸다.

그의 두 팔은 이미 루나에 의해 뒤로 잡혀있었다. 로봇은 인간처럼 힘을 제어할 수 없었기에 송민준은 자신의 두 팔이 곧 탈골될 것 같은 느낌에 아프고 저렸다.

“오빠, 이 로봇 한서 오빠가 만든 거야?”

송가람은 계단 위에 멀찍이 앉아 궁금한 듯 물었다.

송민준은 불쾌한 기색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걔 아니면, 누가 이런 물건을 만들 수 있겠어!”

“한서 오빠 정말 대단하네.”

“대단하긴 뭐가! 정말 그렇게 대단했다면 이 철덩이가 통제를 벗어났겠어?”

송가람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송민준은 그렇게 그 자세로 10여 분간 엎드려 있었지만, 여전히 연락 없는 강한서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물어는 봤냐? 이걸 어떻게 멈춰!”

“방금 물어봤어.”

강한서가 말했다.

“연구개발팀 직원이 그러는데 방어 시스템이 작동된 거 같대.”

사실 강한서는 애초에 물어보지 않았다. 그는 아까 송민준의 연락을 받고도 의자에서 일어난 적이 없었다.

“무슨 시스템인지는 내 알 바가 아니고, 그래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멈춘다는 거냐!”

그는 지금 강한서가 시간을 끌고 있다고 의심했다!

강한서는 아주 느긋하게 대답했다.

“아, 그래. 그건 아직 설정 안 해줬는데.”

송민준의 안색이 파래졌고 그는 이를 빠득 갈면서 말했다.

“뭐라고?”

“아직 강제 종료시키는 시스템을 설정해 두지 않았다고. 어쨌든 아직도 연구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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