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은 우리 실험 단계에서도 아직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었는데,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송민준은 당연히 자신이 사람을 불러 루나를 해체하려고 했다는 것을 말할 수 없었다.“내가 로봇한테 무슨 짓을 했겠어? 그냥 너희들이 만든 로봇에 버그가 생긴 거겠지!”이내 송민준은 그를 재촉하면서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얼른 이거 어떻게 멈추는지나 알려줘 봐!”강한서는 가볍게 피식 웃더니 속으로 송민준도 참 고집이 세다고 생각했다.그는 진지하게 답했다.“기다려 봐. 내가 가서 물어보고 올 테니까.”“얼른!”전화를 끊은 후, 송민준은 바닥에 엎드렸다.그의 두 팔은 이미 루나에 의해 뒤로 잡혀있었다. 로봇은 인간처럼 힘을 제어할 수 없었기에 송민준은 자신의 두 팔이 곧 탈골될 것 같은 느낌에 아프고 저렸다.“오빠, 이 로봇 한서 오빠가 만든 거야?”송가람은 계단 위에 멀찍이 앉아 궁금한 듯 물었다.송민준은 불쾌한 기색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걔 아니면, 누가 이런 물건을 만들 수 있겠어!”“한서 오빠 정말 대단하네.”“대단하긴 뭐가! 정말 그렇게 대단했다면 이 철덩이가 통제를 벗어났겠어?”송가람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송민준은 그렇게 그 자세로 10여 분간 엎드려 있었지만, 여전히 연락 없는 강한서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물어는 봤냐? 이걸 어떻게 멈춰!”“방금 물어봤어.”강한서가 말했다.“연구개발팀 직원이 그러는데 방어 시스템이 작동된 거 같대.”사실 강한서는 애초에 물어보지 않았다. 그는 아까 송민준의 연락을 받고도 의자에서 일어난 적이 없었다.“무슨 시스템인지는 내 알 바가 아니고, 그래서 이걸 도대체 어떻게 멈춘다는 거냐!”그는 지금 강한서가 시간을 끌고 있다고 의심했다!강한서는 아주 느긋하게 대답했다.“아, 그래. 그건 아직 설정 안 해줬는데.”송민준의 안색이 파래졌고 그는 이를 빠득 갈면서 말했다.“뭐라고?”“아직 강제 종료시키는 시스템을 설정해 두지 않았다고. 어쨌든 아직도 연구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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