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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유현아는 쓰레기를 바닥에 던지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손 씨 아주머니께 어떻게 청소를 해야 하는지 가르쳐 드리고 있잖아요. 아주머니께선 이젠 나이도 드실 만큼 드셨으니 청소도 대충대충 하고 계시잖아요!”

“그만하거라!”

유상수가 호통을 쳤다.

“손 씨 아주머니는 이 집에서 일한 지 가장 오래되신 분이다. 아주머니의 업무 태도가 어떻든 내가 모를 것 같으냐?”

그는 말하면서 손 씨 아주머니를 끌어당기더니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유현아를 향해 말했다.

“얼른 아주머니께 사과해!”

유현아의 표정이 확 일그러지더니 손에 있던 쓰레기를 바닥에 휙 던지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싫어요! 제가 왜요! 애초에 아주머니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건데, 제가 왜 사과를 해야 해요?”

“너 그게 무슨 버릇이냐? 예의는 밥 말아 먹었니?”

유현아와 백혜주를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온 후로부터 유현아는 전처럼 “착한 아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예쁜 말만 골라 하면서 가끔 집안일도 도와주며 집안 도우미를 도와 차를 따라주던 유현아는 이미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손 씨 아주머니는 두 부녀가 설전을 벌이자 결국엔 모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서 말렸다.

“아이고, 괜찮습니다. 제가 얼른 후딱 치우면 됩니다.”

유현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아빠, 혹시 아주머니가 아빠의 전 부인이 고용한 사람이라서 그래요? 그래서 제가 아주머니를 난처하게 만드니까 심기가 불편하셨던 거예요? 이미 화장까지 한 사람을 왜 이렇게 두려워하시는 거죠?”

유상수는 정곡이라도 찔린 듯 바로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그 입 다물지 못해!”

뺨을 맞은 유현아는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그녀는 유상수가 그녀에게 손을 댈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

마침 거실로 내려오던 백혜주가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왜 애를 때려요?”

그녀는 바로 유현아를 자신의 몸 뒤로 숨겼다.

유상수는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쟤한테 물어봐! 도대체 내 앞에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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