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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욕설은 하나도 담기지 않은 한마디로 유현진은 한꺼번에 두 사람을 욕했다.

유현아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예쁜 얼굴 때문에 부잣집 아가씨들도 함께 사진을 찍기 싫어했던 유현진은, 분명 이미 웃음을 팔며 살아가는 광대가 되었는데도 그녀만의 도도한 아우라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콧대가 더 높아져 있었다.

최나라가 입을 열었다.

“소문이 사실인가 봐.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기가 살았겠어.”

유현아가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무슨 소문?”

최나라가 유현아에게 다가가 비밀스럽게 말했다.

“유현진이 송씨 가문 도련님에게 꼬리 쳤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송민준 씨랑 집 보러 다니는 걸 본 사람이 있대. 유현진의 소속사도 송씨 가문 회사고.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유현아가 멈칫하더니 물었다.

“확실해?”

최나라가 말했다.

“나도 소문으로 들은 거라 직접 본 적은 없어. 하지만... 믿는 구석이 없이 유현진이 어떻게 감히, 무슨 용기로 너한테 그런 말을 하겠어? 혼외 자식 주제에, 유씨 집안 친딸인 널 봤으면 당연히 꼬리를 내려야 하는 거 아니야?”

유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현진이 송민준과 만난다면, 그녀가 직접 손을 쓸 필요가 없었다.

주아름이 그렇게 오랫동안 송민준을 따라다녔어도 단둘이 데이트할 기회도 얻지 못했는데, 만약 그녀가 송민준이 이혼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자존심에,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유현진이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자기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는다면, 유현아는 절대 하루도 마음 편히 살 수가 없었다.

유현진이 화장실을 나서자 유현아가 곧 그녀를 따라나섰다.

그녀가 대체 누구와 한세 한식당에 밥을 먹으러 온 것인지 확인해야 했다. 만약 그 사람이 송민준이라면, 그건 정말 상대방의 약점이 손으로 굴러들어 온 셈이었다.

유현진이 어두운 얼굴로 돌아오자 강한서는 그녀가 자리에 앉자마자 물었다.

“왜 그래?”

유현진이 말했다.

“화장실에서 파리 두 마리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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