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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유현아는 이번 기회에 유현진에게 창피를 주고 싶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유현진은 유현아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어느 의사가 해준 거니? 소송할 생각 없어?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 아는데, 소개해 줄게. 손해배상금으로 좋은 의사 찾아서 시술받아.”

유현진의 “진심 어린” 조언에 줄을 서 있던 여자도 참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현아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유현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하지만 주사가 아직 완전히 흡수되지 않아 얼굴의 근육이 경직되어 있어 경련을 일으키는 입꼬리는 마치 안면마비가 온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유현진이 말하는 성형 실패의 확실한 증거가 되었다.

유현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그녀의 친구가 참지 못하고 대신 나섰다.

“현아가 좋은 마음으로 안부를 묻은 건데,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유현진이 최나라를 힐끗 쳐다보았다. 유현진이 자신에게 물건을 빌려주지 않았다던 “친구”는 유상수 회사 한 대표의 딸이었다.

유현진과 최나라가 만난 횟수는 한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심지어 유현진은 최나라의 이름도 모르고 있었는데 “친하게 지냈다”니?

구경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유현아의 연극성 인격장애적인 면모가 바로 튀어나왔다.

“나라야, 그렇게 말하지 마. 언니가 유씨 가문에서 나가서 어렵고 살고 있어. 내가 원망스러울 수 있지.”

“쟤가 무슨 자격으로 널 원망해? 잘못을 한 건 쟤 엄마잖아. 네가 진짜 유씨 가문 딸이었고. 사생아 하나 때문에 몇 년을 괴롭힘당했는데, 네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쟤가 신경이나 썼어? 사람이 너무 착해도 안 돼.”

유현진은 하마터면 헛구역질할뻔했다.

유현아 입에서 너무 착하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오다니. 협박범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는 것만큼이나 우스운 얘기였다.

유현아는 여전히 “착한 동생”인 척 연기를 했다.

“이미 다 지난 일이야. 그래도 우리가 자매였는데, 너무 초라해지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녀는 유현진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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