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Bab 621 - Bab 630

2305 Bab

제621화

전 여사의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가 자기를 위해 무슨 일까지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해!”전 여사가 자신이 기대하던 반응을 보이자 유현진은 안쓰러운 얼굴을 하고 그녀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유현진은 그 틈을 타 손에 묻은 케이크를 전 여사의 드레스에 문질렀다. “본인 처지도 좀 생각하세요. 따님도 세 분이나 계시는데.”그리곤 다시 접시를 들고 케이크를 가지러 갔다. 자신이 던진 작은 돌멩이에 괴로워하는 전 여사는 내버려 둔 채. 이렇게 하지 않고 전 여사를 가만히 내버려 두면 자신을 괴롭힐 것이 분명했다.전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손에 들린 사진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손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진태평이 순리롭게 승진할 수 있었던 건, 전 여사의 내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떤 더러운 일이든 전부 그녀가 직접 나서서 그를 도왔다. 그녀는 늘 자신은 정략결혼을 한 다른 사모님들과는 다르다고 여겼었다. 그녀와 남편인 전태평은 연애결혼이었고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부부로 지낸 긴 시간 동안 그들은 처음과 같이 변함이 없었고 진태평은 기념일마다 그녀에게 직접 고른 선물을 건네주어 사모님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오랜 결혼 생활 중에도 한결같은 남편을 만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그녀의 결혼 생활 중 유일한 오점은 최지영이었다. 전 여사가 이 일을 알게 된 건 8년 전 일이었다. 당시 진태평은 자기가 함정에 빠진 것이라며 끊임없이 사과하며 그녀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녀가 최지영을 떼어낼 것을 제안하자 전태평도 망설임 없이 알겠다며 대답했다. 그녀는 최지영을 떼어내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고 신미정에게 사정을 설명해 가며 돈을 빌렸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 혼자만 모두에게 속고 있었다. 신미정은 그녀보다 더 오래전부터 이미 전태평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때 신미정이 자신을 위로하던 말들을 떠올린 전 여사는 순간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어 토하고 싶어졌다. 신미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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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강한서가 케이크를 받아 들자 드디어 두 손이 자유로워진 유현진이 저린 손가락을 툭툭 털었다. 그녀는 강한서를 흘겨보았다. “케이크 앞에 애들이 얼마나 많은지 봐봐. 다 먹고 다시 갈 때쯤엔 위에 맛있는 과일은 이미 다 뺏기고 없을걸.”그 말에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탑을 쌓아오면 어떡해? 어린애들이랑 같이 뺏으면 창피하지 않아?” 유현진이 망고를 하나 집어 입에 넣으며 말했다. “뭐가 창피해? 애들이 너보다는 착해. 한 사람이 한 번씩 떠준 거야. 아니면 내가 어떻게 저렇게 쌓았겠어?”강한서는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가 유현진의 말을 받아치려는데 한 어린아이가 사탕을 안고 다가왔다. 케이크를 먹고 있는 유현진을 보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언니, 케이크 아저씨 줄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유현진: …강한서: ???힘겹게 케이크를 삼킨 유현진이 마른기침을 했다. “언니가 거짓말한 거 아니야. 케이크 아저씨 주려던 거 맞아. 언니는 그냥 맛만 본 거야.”그러더니 숟가락을 들어 강한서의 입가에 가져갔다. “그렇지, 아저씨?”강한서의 눈꺼풀이 움찔거렸다. 아이가 유현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으며 말했다. “아저씨 불치병에 걸려서 죽기 전에 케이크 한 입만 먹어보고 싶어 한다고 했잖아요.”‘이 아저씨가 어딜 봐서 불치병에 걸렸다는 거야’아이의 말에 유현진이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맞아. 너희들이 준 케이크를 먹었더니 이렇게 기적이 일어났어.”강한서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제 갓 여섯 일곱 살 난 아이는 순진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유현진의 사람 속이는 연기가 탁월했고 강한서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서 있어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어린아이는 반신반의하며 유현진의 말을 받아들였고 손에 있던 사탕을 강한서에게 내밀며 말했다. “아저씨, 이거 줄게요. 빨리 나아요.”유현진이 예쁜 눈웃음을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언니가 아저씨 대신 받을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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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차미주의 말에 유현진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헛소리 하지마!”차미주는 이제껏 읽었던 로맨스 소설들을 떠올리며 머리를 굴렸다. “강한서가 너에게 고백하면 절대 받아주지 마. 음... 너무 빨리 대답하지말고, 조바심이 나게 만들어야 해. 알게 해줘야 지. 넌 그 사람 없이도 살 수 있지만 그 사람은 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말이야.”유현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강한서가 누구 하나 없다고 못 살 사람이야?”“너는 그 사람 없이는 못 사는 줄 알았어. 얼마나 콩깍지가 씌였었는지, 강한서랑 싸우고 우리집에 찾아와서는 같이 실컷 욕했잖아. 난 당장 이혼하라고 말할 작정이었는데 넌 그 다음 날 강한서 전화 한 통에 바로 돌아가버렸잖아.”유현진: ...‘그런 창피한 일을 얘는 왜 이렇게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거야?’“하지만 지금은 너도 이제 조금은 성숙해졌잖아. 오히려 강한서가 완전히 달라졌고. 널 보겠다고 그 자식이랑 날 납...”차미주가 갑자기 멈칫 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튼 그런 개자식은 처음 봤다니까!”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유현진이 자세히 물으려는데 한 줄기 밝은 빛이 밤하늘을 가로더니 곧 공중에서 폭발하며 반짝반짝 빛났다.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한주시에서 몇년 전부터 불꽃놀이와 폭죽을 금지했다. 유현진은 이렇게 화려한 불꽃놀이는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신미정이 마이크를 들고 당당한 태도로 사람들 앞에 섰다. 그녀는 정인월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녀는 집안 사모님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 모습에 송민희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바로 이때, 폭죽 하나가 사람들 속으로 날아들어와 터졌다. 불꽃이 여기저기 튀었고 그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그리고 곧 또 하나의 폭죽이 날아들어왔다. 유현진은 얼른 정인월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아직 제대로 확인도 못했는데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고 한쪽으로 비켜섰다. 끌어당기는 힘을 따라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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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강한서가 유현진의 손목을 잡고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한테 불꽃 튀었어?”놀란 표정으로 강한서의 뒤를 따라오던 송가람이 걱정하며 물었다. “현진 언니, 강운 오빠. 괜찮아요?”강한서는 유현진이 아무 대답이 없자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다친거야?”유현진은 눈을 내리깔고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아니.”강한서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데 유현진이 말을 이었다. “난 운이 좋아서 말이야, 불꽃이 날 피해가는데 어떻게 다치겠어?”강한서: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마침 송민준이 그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왔다. 송민준은 먼저 유현진이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에야 송가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가람아, 괜찮아?”송가람이 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난 괜찮아. 한서 오빠가 날 구해줬어. 한서 오빠 아니었으면 불꽃이 나한테 튀었을 거야.”강한서가 눈살을 찌푸렸다. 송민준은 송가람의 말에 잠시 멈칫 하더니 강한서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그런 좋은 일도 할 줄도 알아?”강한서는 비꼬는 송민준을 신경도 쓰지 않고 유현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유현진이 그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려 주강운에게 물었다. “주 변호사님, 우리 저쪽 밝은 데로 가요. 화상 입은 건 아닌지 확인 좀 해보게요.”주강운이 굳은 얼굴의 강한서를 힐끗 쳐다보고는 대답했다. “그래요.”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강한서가 고민도 없이 바로 그들을 따라가려 했다. 이때, 송민준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당장 현장 정리부터 하는 게 좋을거야. 화상을 입은 사람이 적지 않으니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간 너희 집안 평판에 오점이 될테니까.”강한서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주강운을 끌고 가는 유현진을 지켜봤다. 현장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울음 소리 역시 그치지 않았다. 주먹을 꽉 움켜쥔 강한서는 몸을 돌려 현장 정리를 위해 돌아갔다. 고개를 돌린 송민준이 외투를 송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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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유현진이 당황하며 멈칫 모든 행동을 멈췄다. 주강운이 설명했다. “그때 화상을 입으면서 신경도 다쳐서요. 흉터가 있는 곳은 감각이 조금 무디거든요. 추위도 더위도, 통증도 사실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요.”옷에 불이 붙어 이렇게 크게 구멍이 났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것도 바로 그런 원인때문이었다. 유현진은 순간 울컥했다. ‘왜 매번 난 주 변호사님 상처를 건드리는 걸까?’입이 방정이지!“저도 다쳤는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어요. 혹시 모르니까 약 발라 드릴게요.”주강운이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유현진은 의료진이 가져온 화상 연고를 손가락에 조금 짜고는 섬세한 손길로 그의 팔뚝에 약을 발랐다. 그녀의 차가운 손가락이 주강운의 피부에 닿자, 그의 마음도 떨려왔다. 분명 감각이 무딘 부분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손길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주강운은 유현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고 꿀꺽 침을 삼켰다. 그는 아래를 향했던 시선을 거두고 다시 앞을 주시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또렷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서는 아마 송가람 씨를 현진 씨로 착각한 것 같아요. 옷 색도 비슷하니까요. 현진 씨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연고를 바르던 유현진의 행동이 갑자기 멈췄다. 그녀는 고개로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옷 스타일도 다르고 가람 씨와 몸매도 키도 달라요. 얼마나 눈이 삐어야 그걸 착각할 수 있겠어요.”“아무래도 아까는 현장이 어수선했으니까...”유현진은 조금 짜증이 났다. “착각이든 아니든 전 강한서 도움은 필요 없어요!”주강운은 어두워진 유현진의 얼굴을 보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됐어요.”잠시 후 유현진이 약을 다 바르자 주강운이 고개를 숙여 팔뚝을 바라보다가 침묵했다. 유현진은 그의 팔꿈치 주위에 연고를 발랐다. 그것도 엄청 두껍게. 주강운이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 “이렇게 많이 바르지 않아도 되는데.”“많이 발라서 나쁠 건 없잖아요. 예전에 남은 흉터가 옅어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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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주강운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이제는 호칭을 이름으로 하는 게 어때요? 친구를 직업 호칭으로 부르지는 않으니까요.”“네, 주 변호사님.”주강운: ???유현진이 헛기침을 내뱉었다. “강... 강운 씨.”십여 분 만에 현장의 불이 마침내 모두 꺼졌다. 화상을 입은 하객은 십여 명이었는데 다행히 화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들이 빠르게 처치해주었다. 정인월과 은영 선생님은 진씨가 보호해준 덕에 다치지 않았지만 진씨는 등에 화상을 입었다. 정인월이 급히 의료진을 불러 진씨의 화상을 치료하도록 했다. 신미정이 잔뜩 질린 얼굴을 하고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물었다. “어머님, 괜찮으세요?”그녀의 치마는 불꽃이 튀어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었다. 허겁지겁 도망치느라 머리를 산발이 되어있어 꼴이 말이 아니었다. 정인월이 차가운 눈빛으로 신미정을 흘겨보았다. “나한테 정말 큰 이벤트를 해주었구나!”얼굴이 창백해진 신미정이 변명을 늘어놓았다. “불꽃놀이는 전 여사가 준비한...”“책임을 떠넘기는 것 말고 네가 할 줄 아는게 뭐야?”정인월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분명 자기 옆에 서있었던 신미정은 불꽃이 날아오자 자기 목숨 건지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 정인월은 나몰라라 내팽겨 두고 도망쳤다. 송민희는 부르기라도 했지만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신미정은 여전히 이기적인 며느리였다. “비키거라.”정인월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혈압 오르니까, 내 눈에 띄지 마!”신미정이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송민희가 얼른 정인월에게 물을 떠주며 말했다. “어머님, 물 좀 마시세요. 화 내지 마시고요. 건강 챙기셔야죠. 이미 현우가 조사하러 갔으니까 어떻게 된 일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물을 받아든 정인월이 당부했다. “민희야, 은영 선생님 모셔다 드리거라.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이제 선물을 준비해서 나 대신 꼭 다시 찾아뵙고.”“네, 어머님. 그렇게 준비할게요. 걱정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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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네.”그들이 떠난 후 주위를 둘러보던 송민준은 옷 정리를 하고 있는 차미주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미주 씨.”차미주가 순간 깜짝 놀랐다. “송... 송 대표님.”송민준이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부가티 베이론 타볼래요?”차미주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전혀 내숭없이 대답했다. “네!”“그럼 현진 씨도 불러요. 집에 데려다 줄게요.”차미주는 얼른 휴대폰을 들어 유현진에게 전화했다. 십분 후, 세 사람은 코닉세그 앞에 서있었다. 차미주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부가티 베이론이라면서요?”송민준이 진지한 태도로 말했다. “부가티는 2인승이라서요. 그걸 타면 미주 씨를 태울 수 없어요.”차미주: ...‘이 자식이, 독설단에 새로운 멤버 한 명 더 늘었네!”‘촌스럽다는 걸 참 참신하게도 비꼬네!’유현진은 오히려 이 일을 빨리 받아들였다. 그녀는 단지 차를 얻어타고 싶었을 뿐이었으니까.시동을 걸자마자 차미주의 휴대폰이 울렸다. ‘개자식’이라고 뜨자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바로 끊어버릴 생각이었지만 아까 구해주었던 것을 떠올리고는 입을 삐죽이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도둑아, 유현진 씨 너랑 같이 있어?”차미주 휴대폰의 음량이 너무 컸던 탓에 차에 있는 두 사람도 통화내용을 전부 들었다. 유현진이 그녀에게 검지를 내밀며 흔들어보였다. 차미주가 씩 웃으며 이내 유현진의 뜻을 알아차렸다. “아니!”잠시 조용하던 한성우가 다시 말을 걸었다. “나 현장에서 보석을 하나 주웠는데 유현진 씨 목걸이에서 떨어진 게 아닌가 봐줘.”차미주가 고개를 돌려 보았다. 유현진이 그녀를 막으려는데 이미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안 떨어뜨렸어.”유현진: ...송민준: ...유현진의 표정을 확인한 차미주가 그제야 알아차리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너 이 개자식, 날 떠봐?!”한성우가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난 그저 물어본 것 뿐이야.”차미주가 씩씩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한성우를 향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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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착각한 거 아니야.”강한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착각했을 리 없잖아.”설사 송가람과 유현진이 똑같은 옷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절대 사람을 착각할 리 없었다. “그러면 왜 송가람을 구한 거야?”강한서가 입술을 짓누르며 말했다. “송가람이 날 잡아당긴거야.”불꽃이 날아들던 그 순간, 그는 바로 유현진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송가람이 잔뜩 놀란 얼굴을 하고 그의 옷깃을 잡았다. 강한서가 송가람과 실랑이를 하는 동안 주강운이 유현진을 데리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불꽃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날아들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송가람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온 뒤 바로 유현진을 찾아갔다. 한성우: ...입술을 달싹이던 한성우가 한참 후에야 말을 꺼냈다. “뭐라고 할 말이 없네. 얼마나 좋은 기회였는데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다니. 하늘도 널 돕지 않네.”강한서도 잔뜩 짜증이 났다. 이제 겨우 가까워졌는데 또 유현진에게 차단 당했다. 한성우가 착잡한 표정으로 있는 강한서를 쳐다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뭐, 너무 나쁜 것만은 아니야. 네가 송가람을 챙겨주는 걸 보고 화를 냈다는 건, 너한테 아직 남은 감정이 있다는 뜻이잖아. 정말 아무 감정이 없다면 이런 일로 굳이 널 차단할 이유도 없지. 먼저 가서 현장 정리나 잘 해. 형수님도 돌아가서 화 좀 가라앉혀야지. 내일 형수님께 가서 변명이라도 해.”현실은 늘 생각과 많이 다른 편이었다. 다음 날, 강한서는 꽃다발을 들고 아파트 앞에서 온 밤을 기다린 후에야 유현진의 이웃에게 712호가 이미 방을 빼고 아침 일찍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한서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한참 후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 “혹시 어디로 이사 갔는지 아세요?”“모르죠. 야근하고 돌아오니까 이삿짐을 옮기고 있더라고요. 남자들도 여러 명 도와주는 것 같았어요.”강한서가 차로 돌아갔다. 민경하는 꽃을 그대로 들고 돌아오는 강한서를 보고는 낮은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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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이삿짐을 차에 싣고 송민준은 두 사람을 태우고 이삿짐센터의 트럭과 함께 클라우드 아파트로 향했다. 한주시의 최고급 아파트답게 클라우드 아파트는 환경이 아름다운 것은 물론 분수대의 수질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어 예전의 아파트들과는 다르게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었다. 건물 간격 또한 넓어서 1층이라고 할지라도 햇빛을 보지 못할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층마다 오픈 테라스가 있어 여름에는 친구들과 함께 테라스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수도 있었다. 유현진은 송민준이 말한 집이 조금 구석진 곳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 들면 1층이나 도로와 가까이에 있는 위치 말이다. 하지만 송민준이 임대한 집은 클라우드 아파트의 센터에 위치한 집이었다. 클라우드 아파트는 총 15층이었는데 그녀의 집은 9층에 위치했다.창문은 통유리창으로 되어있었고 커튼을 젖히면 아파트 단지 중앙에 있는 분수대의 모형이 한눈에 들어와 전망이 좋았다. 제일 대박인 건 이 집은 90평이나 된다는 것이다. 흥분한 차미주가 이방 저방을 뛰어다니며 구경했다. 하지만 유현진은 조금 망설여졌다. “민준 오빠, 이런 집은 월세가 얼마예요?”송민준이 웃으며 대답했다. “이미 일 년 치 월세를 다 지불했어요. 이제 와 물어도 어쩔 수 없어요. 현진 씨는 그저 편안하게 마음먹고 어떻게 돈을 벌어야 내가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지 그 생각만 해요. 그리고 전 이 집이 별로 큰 것 같지 않아요. 바빠지기 시작하면 브랜드의 협찬품인 옷이나 액세사리들을 진열해야 할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드레스룸은 좀 작은 것 같아요.”유현진: ...송민준과 유현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노크 소리가 들렸다. 송민준이 문을 열고 방을 나서며 말했다. “기다려요.”30대에 가까운 남자 한 명과 평범하게 생긴 남자가 따라 들어왔다. 그는 평범한 옷차림에 외모 또한 별것 없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그의 눈동자가 얼굴 전체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현진 씨, 이리 와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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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유현진은 조금 충격에 휩싸였다. 숙소를 마련해 준 것으로 이미 충분했는데 매니저 역시 엘리트로 보내줬다. ‘민준 오빠가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냐?’좀... 지나치게 잘해주는 것 같았다. 유현진이 데굴 머리를 굴렸다. 그녀에겐 아무리 생각해도 송민준이 탐낼만한 것이 없었다. 송민준의 모습은 그녀를 마음에 둔 사람 같지도 않았다. 그럼 설마... 송민준이 유현진에게 여배우가 될 자질이 있는 것 같아 그녀를 전적으로 밀어주려는 걸까?유현진이 자조적으로 생각했다. ‘됐어. 이미 계약서에 사인도 했고 이사도 했으니 하나씩 해결하자.’이때 유현진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확인하니 강한서 그 미친놈이 그녀에 계좌이체를 한 것이었다. 그녀는 힐끗 그가 보낸 문자를 확인했다. 「너가 걔한테 안기기까지 했잖아. 난 그때 화도 내지 않았어.」처음에는 큰 변화없던 유현진은 문자를 읽고 입술을 움찔거렸다. ‘또 옛 일을 들먹이다니!’「너도 그냥 아주 조금만 화내면 안 돼?」그녀는 문자 내용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이를 악물고 2000만 원을 입금했다. 「아니!」강한서가 이내 2000만 원을 다시 입급했다. 「언제까지 화 낼꺼야?」유현진이 대답을 하지 않자 강한서가 또 2억을 보내왔다. 「훈이 곧 수능이야. 아까 전화 와서 시험 장소까지 데려다주면 안 되냐고 해서 알겠다고 했어. 넌 올 거야?」유현진: ...이훈이 아직 그녀에게는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강한서와는 만나기까지 했다고? '어떻게 강한서랑 연락하고 있었던 거지?'그녀는 강한서가 자신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는 생각에 답장을 하지 않았고 이훈에게 연락을 넣었다.다른 한편 구암동 고아원에선 민경하가 이훈을 도와 짐을 풀고 있었다. “이것뿐이예요?”민경하가 물었다. 이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머릿속에 다 있어요.”민경하가 웃으며 말했다. “타세요.”힐끗 쳐다본 민경하가 핸들을 돌리며 말했다. “사실대로 얘기해요.”이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전화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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