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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착각한 거 아니야.”

강한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착각했을 리 없잖아.”

설사 송가람과 유현진이 똑같은 옷을 입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절대 사람을 착각할 리 없었다.

“그러면 왜 송가람을 구한 거야?”

강한서가 입술을 짓누르며 말했다.

“송가람이 날 잡아당긴거야.”

불꽃이 날아들던 그 순간, 그는 바로 유현진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와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송가람이 잔뜩 놀란 얼굴을 하고 그의 옷깃을 잡았다.

강한서가 송가람과 실랑이를 하는 동안 주강운이 유현진을 데리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불꽃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날아들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송가람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온 뒤 바로 유현진을 찾아갔다.

한성우: ...

입술을 달싹이던 한성우가 한참 후에야 말을 꺼냈다.

“뭐라고 할 말이 없네. 얼마나 좋은 기회였는데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다니. 하늘도 널 돕지 않네.”

강한서도 잔뜩 짜증이 났다. 이제 겨우 가까워졌는데 또 유현진에게 차단 당했다.

한성우가 착잡한 표정으로 있는 강한서를 쳐다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뭐, 너무 나쁜 것만은 아니야. 네가 송가람을 챙겨주는 걸 보고 화를 냈다는 건, 너한테 아직 남은 감정이 있다는 뜻이잖아. 정말 아무 감정이 없다면 이런 일로 굳이 널 차단할 이유도 없지. 먼저 가서 현장 정리나 잘 해. 형수님도 돌아가서 화 좀 가라앉혀야지. 내일 형수님께 가서 변명이라도 해.”

현실은 늘 생각과 많이 다른 편이었다.

다음 날, 강한서는 꽃다발을 들고 아파트 앞에서 온 밤을 기다린 후에야 유현진의 이웃에게 712호가 이미 방을 빼고 아침 일찍 이사를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한서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었다. 한참 후에야 그가 입을 열었다.

“혹시 어디로 이사 갔는지 아세요?”

“모르죠. 야근하고 돌아오니까 이삿짐을 옮기고 있더라고요. 남자들도 여러 명 도와주는 것 같았어요.”

강한서가 차로 돌아갔다.

민경하는 꽃을 그대로 들고 돌아오는 강한서를 보고는 낮은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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