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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심지어 그중 두번 모두 송민준과 함께 있을 때였다. 그러니 송병천도 자연히 그가 송가람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너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가람이한테 화를 내다니. 가람이 몸 안 좋은 거 몰라? 좋게 좋게 말하면 되잖아. 연예인이랑 계약 하나 한 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계약하고 싶다면 하게 놔둬. 성공하든 못하든, 어차피 큰돈도 아니고, 그게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야?”

송민준이 입술을 짓이기며 대답하지 않았다.

서해금이 물을 떠 오더니 송병천을 말렸다.

“됐어요. 가람이도 괜찮잖아요. 가람이 일이라면 그저 혈안이 되어서는. 민준이도 회사를 생각해서 그러는 거죠. 얘가 얼마나 가람이를 아끼는지 아직도 몰라요? 별것도 아닌 일로, 애들 감정 상하게 하지 말아요.”

송가람도 아래층의 소란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가 내려오며 말했다.

“아빠, 저 괜찮다니까요. 오빠는 왜 또 부르셨어요?”

“괜찮으니까 이 정도만 하는 거지, 진짜 무슨 일이라도 있었으면 내가 아주 패버렸을 거야!”

송병천이 송민준을 째려보았다.

“이 일은 이제 신경 쓰지 마. 계약했으면 한 거지, 그 정도도 내가 감당 못할까 봐?”

송민준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아버지,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에요.”

“팍—”

송병천이 팍 소리가 나게 손에 들린 컵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호통쳤다.

“할 말이 더 남았어?”

“민준아, 그만해.”

서해금이 나서서 두 사람을 만류했다.

“너희 아버지 혈압 높으시잖아. 화내시면 안 돼. 이번 일은 그냥 아버지 뜻대로 해. 가람이가 계약한 연예인에게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정말 논란을 일으켰을 때, 그때 가서 계약 해지하면 되잖아. 이런 일로 아버지 마음 상하게 하지 말고.”

주먹을 꽉 움켜쥔 송민준은 한참 후에야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송병천에게는 자신보다 송가람이 더 아픈 손가락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송병천은 딸바보였다. 그때 딸을 지키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면 그는 지금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몇 년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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