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40화

“그날 네가 나한테 사탕을 주면서 쫓아냈을 때, 내가 가지 말았어야 했어. 그랬으면 내가 제일 먼저 널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내가 너무 멀리 서 있었거든.”

그래서 그날, 그는 주강운에게 기회를 뺏겼다.

유현진: ...

유현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틀 동안 생각해 낸 게, 겨우 이런 거야?”

“아니...”

강한서는 손에 들린 병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송가람이 날 잡게 놔두지 말았어야 했어. 그걸 밀쳐내지도 못했고. 사실 어떻게든 너한테만 갔으면 조금 늦어도 괜찮았을 텐데.”

유현진: ...

민경하는 아무렇지 않게 이어폰의 볼륨을 높였다.

“나한테 그런 감정적인 호소는 하지 마.”

유현진이 고개를 돌려 강한서의 얼굴을 외면했다.

강한서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난 너랑 이런 감정적인 얘기들을 하고 싶어. 하지만 넌 우리 사이에는 감정조차 남아있지 않다며.”

유현진: ...

그녀는 문득 이혼하던 날, 그녀가 직원들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우리는 사실 아무런 감정도 없거든요. 억지로 함께 있는 게 더 고역이죠.”

“사실 이혼하던 그날, 난 너무 힘들었어. 네가 정말로 이혼할 줄은 상상도 못 했거든. 넌 날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처럼 그렇게 쉽게 사인했고. 그래, 그러는 게 당연하지. 너만 잘못한 게 아니라, 내 잘못이 더 크니까. 내가... 내가 네가 날 제일 필요로 했을 때 네 곁에 있었어야 했어. 네가 우리 결혼에 대해 실망하는 일 없게, 잘했어야 했어.”

유현진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의 심장이 파르르 떨려왔다.

‘왜 이제야!’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고 불퉁하게 말했다.

“이제 와서 그런 얘기 해봤자 무슨 소용이야. 난 이제 그런 거 신경 안 써.”

“현진아.”

고개를 든 강한서의 눈빛이 흐릿했다. 그는 다시 고개를 숙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맹세할게, 그런 일, 다시는 없을 거야. 강운이도 보지 말고, 송민준도 보지 마. 나 좀 봐줘, 현진아.”

강한서의 말이 끝나자 “픽”하는 소리와 함께 강한서가 쓰러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