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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이런 우연이 있네요. 901호에 두 분이 살고 계실 줄은 몰랐는데.”

한성우가 음식 냄새를 맡더니 눈을 반짝였다.

“형수님께서 직접 하셨어요?”

유현진이 말했다.

“제가 아니라, 미주가 한 거예요.”

유현진은 의아했다.

‘성우 씨와 왜 여기로 이사를 온 거지?’

며칠 전 아파트 관리소에서 입주자 정보를 확인할 때, 유현진은 그제야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의 집주인이 송민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매니저 이준에게 떠보듯 물었었다.

이준은 회사에서 연예인에게 마련해준 집은 현재까지는 전부 송민준의 명의로 되어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그렇게 하는 것이 제일 편리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준은 또 그녀의 위아래 층은 모두 회사 소유라고 했고 때가 되면 다른 연예인들에게 배정되거나 인플루언서에게 임대를 주어 월세라도 벌 계획이라고 했다.

이준의 말을 들은 유현진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요 며칠 동안 902호에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요란스럽게 구는 바람에, 유현진은 회사에서 신인에게 집을 배정해 주어 이사 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이사를 온 사람은 한성우였다.

이런 우연은, 너무도 우연히 일어나 오히려 억지스러웠다.

한성우는 이 모든 음식을 차미주가 만들었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홈그라운드를 격투장에서 주방으로 바꾼 거야?”

차미주가 콧방귀를 뀌었다.

“난 뭐든 다 잘하는 사람이야. 대본을 쓰는 것도 사람을 박살 내는 것도 전부 내 전공이지.”

한성우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당당한 표정을 짓는 차미주를 보는 한성우의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

마치 길가에서 털이 복실복실한 반려동물을 보면 저도 모르고 장난을 치고 싶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떻게 박살 내는데?”

차미주가 손날을 들어 올려 한성우의 어깨를 찍었다.

“이렇게.”

한성우: ...

“여기서 더 할 일 없으면 빨리 가.”

차미주가 사람을 내쫓기 시작했다.

식탁 위의 반찬 향이 솔솔 올라오자 한성우가 배고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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