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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유현진은 휴대폰을 들고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차미주가 마지막 반찬을 들고 고개를 돌려 유현진을 향해 외쳤다.

“여왕님~ 저녁 드실 시간입니다~”

유현진이 풋 웃음을 터뜨리고는 신발을 신고 식탁으로 갔다.

네 가지 반찬에 국 하나였는데, 국은 오리백숙이었다.

“미주야, 너 아이디어 아주 끝내줬어. 아빠가 깜짝 놀란 것 같아.”

차미주가 눈을 반짝였다.

“어떻게 됐어? 어떻게?”

유현진이 유씨 가문에서 있었던 일을 차미주에게 알려주었다.

그날 K가 그녀에게 이간질 작전을 얘기한 뒤 그녀는 차미주와 함께 토론했다.

빠른 속도로 머리를 굴리던 차미주는 그들의 막내아들을 이용하자고 제안했다.

어린아이라 어르기도 쉬웠고, 어린아이가 그런 일을 벌이면 공포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외의 공포 드라마에서 어린아이의 그림을 이용해 죽음을 예언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었다.

그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누구든 공포에 떨게 될 것이다.

게다가 유상수는 겁쟁이였으니 말이다.

두 사람은 백혜주의 스케줄을 알아낸 후 변장하고 백혜주를 미행했다.

백화점에 도착한 뒤 백혜주와 유현아는 쇼핑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유서훈은 혼자 옆에 앉아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차미주가 아이를 유인했고 할머니로 분장한 유현진이 아이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그녀는 간단한 마술을 배운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을 속이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유서훈도 곧바로 유현진의 마술에 빠져들었다.

유현진은 하현주의 사진을 꺼내더니 아이에게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그러고는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이 마술처럼 아이의 엄마, 아빠와 누나를 전부 사라지게 만들겠다고 했다. 물론 이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그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 말은 들은 유서훈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사실 유서훈의 몸에 도청기를 달고 싶었다.

하지만 도청기가 워낙 눈에 띄는 데다, 여름옷이 얇아 숨길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유씨 가문의 도우미를 통해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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