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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유현진은 살짝 집안을 치우더니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 주었다.

송민준은 물건들을 바리바리 들고 있었고 그녀가 문을 열어 주자마자 다정한 눈빛으로 말했다.

“식사는 하셨어요?”

유현진이 답했다.

“네, 방금 먹었거든요.”

그녀의 시선은 그의 손으로 향했고 뜸을 들이며 말했다.

“민준 오빠, 이게 다 ...”

송민준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이틀 후면 단오잖아요. 그래서 회사에서 준비한 직원 명절 선물 세트에요. 원래는 현진 씨한테 직접 가져가라고 할 생각이었지만 제가 이따가 친구랑 술 약속이 있거든요. 그래서 약속 장소 가는 길에 그냥 가져다주려고 한 거예요.”

“이렇게나 많아요?”

그녀는 계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회사를 위해 일전 한 푼도 벌어다 주지 못했고 먼저 회사가 주는 직원 복지부터 받게 되었다.

“제가 들게요.”

유현진은 손을 뻗어 물건들을 받으려고 했다.

송민준은 그런 그녀의 손길을 쓱 피하면서 말했다.

“조금 많이 무거워요. 그냥 문이나 열어 주세요. 제가 안까지 들어다 드릴게요.”

회사의 보스가 직접 그녀에게 물건을 전해주러 왔으니 유현진은 당연히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자리를 슬쩍 비키며 말했다.

“민준 오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그냥 저를 불러주시면 돼요. 이렇게 직접 찾아올 필요 없어요.”

순간 송민준은 생각했다.

‘이런 수고는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원해서 오는 건데.’

송민준은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래요, 다음엔 현진 씨에게 연락하죠.”

그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한성우와 차미주가 거실의 소파에 앉아 게임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순간 그는 멈칫하더니 이내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보았다.

강한서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커다란 꽃다발은 아주 뜬금없어 보였다.

“한 대표가 여긴 어쩐 일이야?”

한성우는 전에 자신이 눈여겨보고 있던 연예인을 빼앗아 간 송민준에게 심드렁한 어투로 답했다.

“송 대표도 참 직원을 아끼네. 직접 선물 배달까지 해주는 거야? 왜? 밑에 쓸만한 직원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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