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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두 사람은 심지어 전통 쑥떡과 쑥인절미 파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한성우는 남부 지방 사람이었기에 전통 쑥떡을 선호하고 있었고 차미주는 북부 지방의 사람이었기에 당연히 고소한 쑥인절미를 더 선호하고 있었다.

그들의 논쟁은 차미주의 말에 의해 일이 커져 버렸다.

“내가 내일 당장 너에게 쑥인절미 만들어 줄 테니까 누구의 말이 맞는지 한번 해 봐!”

한성우가 입꼬리를 올리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

차미주는 잔뜩 비장한 얼굴로 답했다.

“너 딱 기다려!”

그리고 그녀는 이내 주방으로 들어가 쑥과 인절미 가루를 준비해 두었다. 그녀는 쑥인절미로 한성우를 굴복시킬 생각이었다.

유현진은 한성우의 흥미로워 보이는 표정에 차미주가 마치 그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것 같았다.

그들은 식탁 위에 있던 음식들을 깨끗하게 비웠다.

사실 강한서는 별로 먹지도 못했다. 그녀도 강한서가 있으니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고 차미주도 음식을 별로 먹지 않았다. 오직 대식가였던 한성우만이 음식을 잔뜩 먹었다.

그는 말다툼하면서 오리백숙 절반을 혼자서 다 먹어버렸다.

배불리 먹은 그가 먼저 그릇을 치우면서 말했다.

“제가 할게요.”

유현진이 그런 그에게 말했다.

한성우도 사양하지 않고 거실로 가서 차를 홀짝였다.

강한서는 겉옷을 벗더니 이내 소매를 걷고 그녀를 도와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행동에 유현진은 손을 거두었고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깨끗하게 씻어.”

그녀는 그 말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가득 쌓인 그릇을 보니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 같았다.

강한서는 어릴 때부터 곱게 자라 설거지를 해본 경험이 없었고 설거지 하나에 그의 와이셔츠와 바지, 그리고 땅엔 물이 가득 튀어 있었다.

그는 주방에서 나왔다.

거실에선 한성우와 차미주가 휴대폰을 들고 같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뭐냐? 벌써 노망났냐? 뭔 속도가 이렇게나 느려 터졌어!”

차미주가 한성우에게 욕설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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