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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유현진은 모자와 마스크를 벗고 옆의 잔디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팔꿈치로 이훈을 툭툭 치며 말했다.

“네가 왼손, 내가 오른손. 원장님께 하트 해드리자.”

이훈이 눈을 움찔거렸다.

싫다는 말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그는 강한서의 눈빛에 그 말은 삼켜야 했다. 이훈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내밀어 유현진과 하트를 만들었다.

유현진은 눈가가 휘어지게 미소를 지었다.

강한서가 휴대폰을 들었고, 그는 카메라로 유현진을 비췄다.

오랫동안 포즈를 유지하던 유현진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다 찍었어?”

강한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빛이 안 좋아. 좀 옆으로 서 봐.”

유현진이 어쩔 수 없이 이훈을 왼쪽으로 밀었다.

“이렇게?”

유현진이 물었다.

“응.”

강한서가 대답하며 빠른 속도로 유현진의 카톡을 클릭했다. 그는 차단당한 자신의 카톡을 풀고 방금 찍은 사진을 보냈다.

또 몇 초가 흐르자 유현진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뭐 하는 거야!”

그러더니 그녀는 강한서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냥 내가 할게!”

강한서가 태연하게 대화창을 삭제했다. 갤러리의 유현진의 사진도 삭제하고 다시 카메라를 켰다.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휴대폰 내놔.”

강한서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녀에게 휴대폰을 돌려주더니 태연하게 말했다.

“잘 찍었어.”

유현진이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받았다. 강한서가 사진을 여러 장 찍어두었다.

사진을 확인한 유현진의 얼굴이 울그락 푸르락 해졌다.

강한서는 168cm의 그녀를 작달막하게 찍어버렸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그녀가 말했다.

“이걸 지금 잘 찍었다고 하는 거야? 대체 어디가?”

강한서가 말했다.

“얼굴이.”

유현진: ...

이훈은 그 두 사람을 지켜볼 여유가 없었다.

“사랑싸움.”

이훈이 말했다.

“저 먼저 들어가요.”

유현진도 더는 사진에 대해 따지지 않고 뒤돌아 이훈에게 물 두 병을 건넸다.

이훈이 수험표를 보여주고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막 대문에 들어서자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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