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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강한서의 입꼬리 움찔 떨렸다.

이훈이 웃으며 물었다.

“누구한테 말해도 소용없다면서요?”

강한서가 찻잔을 내려놓았다.

“해보자는 거야?”

“네?”

강한서가 천천히 말했다.

“태권도 검은띠, 주짓수 10단, 격투기 유단자의 실전 싸움이 어떤 건지 궁금하냐고.”

이훈: ...

“매형, 잘못했어요.”

굽혀야 할 땐 굽힐 줄도 아는 이런 모습은 정말이지 유현진을 닮은 것 같았다.

이훈은 책을 덮고 책상에 엎드리더니 물었다.

“매형, 현진 누나랑은 어떻게 만난 거예요?”

이틀 동안 함께 지내면서 이훈은 이제 예전처럼 강한서를 경계하지 않았다.

강한서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이훈의 질문에 대충 대답했다.

“내가 구해줬어.”

이훈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에이, 아닌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이면 그대로 두고 신경도 쓰지 않는 타입 같은데요.”

이훈은 똑똑한 아이였다. 강한서가 자신을 잘 대해주는 것은 유현진 때문이었다. 그는 원래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 성격은 아니었다.

강한서는 잠시 아무 말도 없이 생각에 잠겼다. 이훈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애초에 그의 목적은 유현진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녀가 그때 그 교통사고 현장에 나타났기 때문에 그녀를 구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때 알게 됐다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유현진은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만나게 됐으면서 왜 이혼했어요?”

강한서는 당연히 자신의 과거를 얘기해 줄 수는 없었다. 그는 여전히 도도한 태도를 유지한 채 말했다.

“이건 이혼이 아니라, 사랑싸움이야. 알겠어?”

이훈: ...

‘입만 살아서는.’

유현진을 만나기 위해 이훈을 볼모처럼 데려와 놓고도 사랑싸움이라니...

“수다 떠는 시간 끝.”

강한서가 문제집을 꺼내 들며 말했다.

“다 풀고 들어가서 자.”

다음 날 아침 6시 30분, 유현진이 운전을 해 아름드리 펜션에 도착했다.

엔진 소리를 들은 강한서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무더운 하루였다.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후덥지근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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