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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차미주의 말에 유현진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헛소리 하지마!”

차미주는 이제껏 읽었던 로맨스 소설들을 떠올리며 머리를 굴렸다.

“강한서가 너에게 고백하면 절대 받아주지 마. 음... 너무 빨리 대답하지말고, 조바심이 나게 만들어야 해. 알게 해줘야 지. 넌 그 사람 없이도 살 수 있지만 그 사람은 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걸 말이야.”

유현진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강한서가 누구 하나 없다고 못 살 사람이야?”

“너는 그 사람 없이는 못 사는 줄 알았어. 얼마나 콩깍지가 씌였었는지, 강한서랑 싸우고 우리집에 찾아와서는 같이 실컷 욕했잖아. 난 당장 이혼하라고 말할 작정이었는데 넌 그 다음 날 강한서 전화 한 통에 바로 돌아가버렸잖아.”

유현진: ...

‘그런 창피한 일을 얘는 왜 이렇게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너도 이제 조금은 성숙해졌잖아. 오히려 강한서가 완전히 달라졌고. 널 보겠다고 그 자식이랑 날 납...”

차미주가 갑자기 멈칫 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튼 그런 개자식은 처음 봤다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유현진이 자세히 물으려는데 한 줄기 밝은 빛이 밤하늘을 가로더니 곧 공중에서 폭발하며 반짝반짝 빛났다.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한주시에서 몇년 전부터 불꽃놀이와 폭죽을 금지했다. 유현진은 이렇게 화려한 불꽃놀이는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신미정이 마이크를 들고 당당한 태도로 사람들 앞에 섰다. 그녀는 정인월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녀는 집안 사모님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 모습에 송민희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바로 이때, 폭죽 하나가 사람들 속으로 날아들어와 터졌다. 불꽃이 여기저기 튀었고 그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그리고 곧 또 하나의 폭죽이 날아들어왔다. 유현진은 얼른 정인월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아직 제대로 확인도 못했는데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끌고 한쪽으로 비켜섰다.

끌어당기는 힘을 따라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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