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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유현진이 당황하며 멈칫 모든 행동을 멈췄다.

주강운이 설명했다.

“그때 화상을 입으면서 신경도 다쳐서요. 흉터가 있는 곳은 감각이 조금 무디거든요. 추위도 더위도, 통증도 사실은 크게 느껴지지 않아요.”

옷에 불이 붙어 이렇게 크게 구멍이 났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 것도 바로 그런 원인때문이었다.

유현진은 순간 울컥했다.

‘왜 매번 난 주 변호사님 상처를 건드리는 걸까?’

입이 방정이지!

“저도 다쳤는지 아닌건지 잘 모르겠어요. 혹시 모르니까 약 발라 드릴게요.”

주강운이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유현진은 의료진이 가져온 화상 연고를 손가락에 조금 짜고는 섬세한 손길로 그의 팔뚝에 약을 발랐다.

그녀의 차가운 손가락이 주강운의 피부에 닿자, 그의 마음도 떨려왔다.

분명 감각이 무딘 부분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의 손길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주강운은 유현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고 꿀꺽 침을 삼켰다.

그는 아래를 향했던 시선을 거두고 다시 앞을 주시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또렷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서는 아마 송가람 씨를 현진 씨로 착각한 것 같아요. 옷 색도 비슷하니까요. 현진 씨 많이 신경 쓰고 있어요.”

연고를 바르던 유현진의 행동이 갑자기 멈췄다. 그녀는 고개로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옷 스타일도 다르고 가람 씨와 몸매도 키도 달라요. 얼마나 눈이 삐어야 그걸 착각할 수 있겠어요.”

“아무래도 아까는 현장이 어수선했으니까...”

유현진은 조금 짜증이 났다.

“착각이든 아니든 전 강한서 도움은 필요 없어요!”

주강운은 어두워진 유현진의 얼굴을 보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됐어요.”

잠시 후 유현진이 약을 다 바르자 주강운이 고개를 숙여 팔뚝을 바라보다가 침묵했다.

유현진은 그의 팔꿈치 주위에 연고를 발랐다. 그것도 엄청 두껍게.

주강운이 입술을 달싹이며 말했다.

“이렇게 많이 바르지 않아도 되는데.”

“많이 발라서 나쁠 건 없잖아요. 예전에 남은 흉터가 옅어질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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