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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강한서가 유현진의 손목을 잡고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한테 불꽃 튀었어?”

놀란 표정으로 강한서의 뒤를 따라오던 송가람이 걱정하며 물었다.

“현진 언니, 강운 오빠. 괜찮아요?”

강한서는 유현진이 아무 대답이 없자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다친거야?”

유현진은 눈을 내리깔고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아니.”

강한서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는데 유현진이 말을 이었다.

“난 운이 좋아서 말이야, 불꽃이 날 피해가는데 어떻게 다치겠어?”

강한서: ...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마침 송민준이 그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왔다.

송민준은 먼저 유현진이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에야 송가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가람아, 괜찮아?”

송가람이 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난 괜찮아. 한서 오빠가 날 구해줬어. 한서 오빠 아니었으면 불꽃이 나한테 튀었을 거야.”

강한서가 눈살을 찌푸렸다.

송민준은 송가람의 말에 잠시 멈칫 하더니 강한서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그런 좋은 일도 할 줄도 알아?”

강한서는 비꼬는 송민준을 신경도 쓰지 않고 유현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유현진이 그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려 주강운에게 물었다.

“주 변호사님, 우리 저쪽 밝은 데로 가요. 화상 입은 건 아닌지 확인 좀 해보게요.”

주강운이 굳은 얼굴의 강한서를 힐끗 쳐다보고는 대답했다.

“그래요.”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강한서가 고민도 없이 바로 그들을 따라가려 했다. 이때, 송민준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당장 현장 정리부터 하는 게 좋을거야. 화상을 입은 사람이 적지 않으니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간 너희 집안 평판에 오점이 될테니까.”

강한서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주강운을 끌고 가는 유현진을 지켜봤다.

현장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울음 소리 역시 그치지 않았다. 주먹을 꽉 움켜쥔 강한서는 몸을 돌려 현장 정리를 위해 돌아갔다.

고개를 돌린 송민준이 외투를 송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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