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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주강운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이제는 호칭을 이름으로 하는 게 어때요? 친구를 직업 호칭으로 부르지는 않으니까요.”

“네, 주 변호사님.”

주강운: ???

유현진이 헛기침을 내뱉었다.

“강... 강운 씨.”

십여 분 만에 현장의 불이 마침내 모두 꺼졌다.

화상을 입은 하객은 십여 명이었는데 다행히 화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들이 빠르게 처치해주었다.

정인월과 은영 선생님은 진씨가 보호해준 덕에 다치지 않았지만 진씨는 등에 화상을 입었다.

정인월이 급히 의료진을 불러 진씨의 화상을 치료하도록 했다.

신미정이 잔뜩 질린 얼굴을 하고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물었다.

“어머님, 괜찮으세요?”

그녀의 치마는 불꽃이 튀어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었다. 허겁지겁 도망치느라 머리를 산발이 되어있어 꼴이 말이 아니었다.

정인월이 차가운 눈빛으로 신미정을 흘겨보았다.

“나한테 정말 큰 이벤트를 해주었구나!”

얼굴이 창백해진 신미정이 변명을 늘어놓았다.

“불꽃놀이는 전 여사가 준비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 말고 네가 할 줄 아는게 뭐야?”

정인월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분명 자기 옆에 서있었던 신미정은 불꽃이 날아오자 자기 목숨 건지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 정인월은 나몰라라 내팽겨 두고 도망쳤다. 송민희는 부르기라도 했지만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신미정은 여전히 이기적인 며느리였다.

“비키거라.”

정인월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혈압 오르니까, 내 눈에 띄지 마!”

신미정이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송민희가 얼른 정인월에게 물을 떠주며 말했다.

“어머님, 물 좀 마시세요. 화 내지 마시고요. 건강 챙기셔야죠. 이미 현우가 조사하러 갔으니까 어떻게 된 일인지 금방 알아낼 수 있을 거예요.”

물을 받아든 정인월이 당부했다.

“민희야, 은영 선생님 모셔다 드리거라.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이제 선물을 준비해서 나 대신 꼭 다시 찾아뵙고.”

“네, 어머님. 그렇게 준비할게요. 걱정하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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